인도 중앙은행, 고정금리 유동성 공급 재도입 가능성 낮아

【뭄바이‧로이터】 다람라즈 두티아 기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인도 준비은행(Reserve Bank of India·RBI)이 시장 참가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일 고정금리 유동성 공급(Fixed-Rate Liquidity Operations)을 재도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 명의 관계자는 “RBI가 은행들을 일일로 지원하는 방식의 ‘손잡아 주기(hand-holding)’를 원치 않으며, 모든 유동성 수단을 변동금리(variable-rate) 방식으로 유지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다수의 은행은 최근 수개월간 RBI와의 비공식 회의에서 “고정금리 창구가 있으면 자금 수급 예측이 쉬워진다”며, 예금 잔액의 일정 비율을 기준으로 유동성을 투입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금리‧변동금리 운용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변동금리 레포·역레포(Repo/Reverse Repo)는 중앙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공급(레포)하거나 흡수(역레포)할 때 경쟁입찰을 통해 금리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반면 고정금리 방식은 1) 중앙은행이 사전에 정한 단일 금리로 일정 규모를 공급해, 은행들이 별도 입찰 없이 자금을 차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은행권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금리 변동성을 완화하고 자금 조달 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RBI 관계자들은 언론에 공식 발언할 권한이 없다며 익명을 요청했으며, RBI 역시 로이터가 보낸 이메일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최근 유동성 불안과 은행권의 목소리

지난주 인도 오버나이트 콜머니(call money) 금리정책금리 상단한계대출제도(Marginal Standing Facility·MSF) 금리를 웃돌았다. 이는 일부 은행들이 역레포 창구에 자금을 예치한 뒤 세금 납부(tax outflows)로 인해 일시적인 자금 공백을 겪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소식통은 “그날 같은 상황에서는 별도의 레포 윈도(repo window)가 열려 있었다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또한 예금의 현금지급준비율(Cash Reserve Ratio·CRR)매일이 아닌 특정 기간 평균으로 충족하도록 완화해 달라는 요구도 제시했다.


유동성 관리 프레임워크 개정 움직임

RBI는 현재 유동성 관리 프레임워크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개정안이 8월 6일 예정된 통화정책 결정과 동시에 발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RBI는 2020년 도입한 14일물 변동금리 레포를 대신해 7일물주요 유동성 조정 수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은행은 최근 6회(6개 2주기) 연속으로 14일물 입찰을 건너뛰었다.


전문가 시각

시장 관계자들은 RBI가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 자극을 경계하기 위해 고정금리 재도입에 소극적이라고 해석한다. 다만 단기 유동성 변동성이 잦아질 경우, 은행권과 중앙은행 사이의 ‘적정 완충장치’를 둘러싼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1) 참고: 고정금리 운영은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에서도 위기 국면이나 단기 시장 경색 시기에 한시적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