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인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월 59.1로 상승하며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6월 58.4보다 0.7포인트 오른 수치로, 예비치 59.2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50을 크게 상회해 확장 국면을 공고히 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PMI 급등은 견조한 내수 수요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경기 전망은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현재의 호조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선명하게 대비됐다.
수주·생산 지표 급등
신규 주문은 거의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국제 수요 역시 전체 판매를 지지했지만, 6월 기록했던 17년 만의 수출 주문 증가 폭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현재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인도 제조업은 여전히 해외발 주문에 힘입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HSBC 보고서 중
구매관리자지수(PMI)란?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경기를 확장, 50 이하면 수축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59.1이라는 값은 현장 체감경기가 매우 양호함을 시사한다.
경기 낙관론 3년 만에 최저
조사에 참여한 제조업체들은 경쟁 심화와 물가 상승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 결과, 향후 1년간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도 부진했다. 11월 2024년 이후 가장 약한 속도로 신규 채용이 증가했으며, 93%의 기업이 “현 인력으로 생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생산을 확대해도 인력 투자에는 소극적임을 의미한다.
노동시장 통계도 논란이다. 공식 실업률은 6월 5.6%로 집계됐지만, 일부 경제학자는 조사 방식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체감 실업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용 압박과 판매가 인상
7월 원자재 투입 가격이 이전 달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제조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가중됐다. 기업들은 10개월 연속 최종 판매가를 인상하며 비용을 전가했지만, 이는 소비자물가(CPI)에 추가 상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인도 중앙은행(RBI)이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5.50%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할 경우, 긴축 강도를 높일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외 변수: 美 관세 쇼크
추가적인 불확실성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는 수출 둔화를 초래해 제조업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위험이 있다.
전문가 해설
① 수요·공급 괴리 — 현재 지표 호조는 소비 및 국책 인프라 투자 덕에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
② 고용 탄력성 부족 — 생산성 향상에 따른 ‘고용 없는 성장’ 현상이 뚜렷하다.
③ 통화정책 리스크 — 기조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식료품·에너지 가격 불안이 지속되면 매파적 전환이 불가피하다.
④ 글로벌 무역 분쟁 — 관세 충격이 현실화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섬유·화학 업종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요약하면, 인도 제조업은 현 시점에서 수요·생산·수출 모두 견조하지만, 경쟁 격화, 비용 상승, 무역 갈등이라는 복합적 리스크가 하반기 전망을 흐리고 있다. 기업과 정책당국은 비용 구조 최적화와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