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제조업 활동이 2026년 2월에 4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성장은 국내 수요의 강세가 신규 주문과 생산을 견인한 결과이나, 수출 성장세는 거의 1년 반 만에 가장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3월 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HSBC가 산출하고 S&P 글로벌이 집계한 HSBC 인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에 56.9로 1월의 55.4에서 상승했다. 이는 사전 잠정치인 57.5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PMI는 통상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아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이번 지표는 인도 경제가 지난 10~12월에 기록한 7.8%의 성장세 이후 이번 분기에도 탄력적인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10~12월 기간의 성장은 제조업이 13.3% 증가한 것이 주요한 기여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3월로 마감되는 전체 회계연도(Full fiscal year)에 대해 남아시아 경제는 7.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의 최종 제조업 PMI는 2월 제조업 활동의 가속화를 반영한다. 생산은 두 번째 달 연속 더 빠른 속도로 확장됐으며, 이는 강한 국내 주문에 의해 뒷받침됐다.”
— 프란줄 반다리(Pranjul Bhandari), HSBC 수석 인도 이코노미스트
반다리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신규 수출 주문의 성장은 2025년 중반부터 시작된 둔화 추세를 계속 이어갔으며, 이는 제조업 부문의 고용 창출을 다소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규 수출 주문은 17개월 만에 가장 느린 증가율을 기록해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는 2월 9일부터 2월 23일 사이에 실시됐다. 조사 시점에는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율이 기존 50%에서 18%로 인하된 상태였다. 그러나 기사에 따르면,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의 일부 관세 조치 취소 이후 새로운 글로벌 관세를 발표했다. 이러한 대외 정책의 변화는 수출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제조업 내 신규 주문은 수요의 핵심 지표로서 10월 이후 가장 강한 증가세를 보였고, 생산량도 4개월 만에 가장 빠른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효율성 개선, 견조한 수요, 기술 투자 확대 등을 생산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입력 비용(원자재·투입물) 상승률은 1월과 동일한 수준의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유지했으나, 기업들은 판매가격을 4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인상했다. 이는 강한 수요로 인해 기업들이 증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었던 상황을 반영한다.
고용은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지만 그 증가폭은 미미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단지 4%만이 신규 채용을 보고했으며, 대부분 기업은 인력 조정 없이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자신감은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는 외부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요와 투자 기대가 경제성장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 설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업·서비스업 등에서 기업의 신규 주문, 생산, 고용, 공급부품 재고, 납기 등 복수 항목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PMI 수치가 높을수록 제조업 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이며,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과 금융시장 전망, 환율 및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SBC 인도 제조업 PMI는 S&P 글로벌의 설문을 기반으로 집계된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예상
첫째, 국내 수요 주도의 제조업 성장은 인도 경제의 단기 성장세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소비재 및 내수 중심 산업의 생산 증가가 지속될 경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할 여지가 있다. 다만 이 성장의 질을 판단할 때는 고용 창출의 폭과 지속성, 기술 투자에 의한 생산성 향상 여부가 중요하다.
둘째, 수출 둔화는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의미한다. 미국과의 무역관계에서 관세 변동성(예: 관세 인하 후 재부과 가능성)은 수출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수출계약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 결과적으로 제조업의 고용 확대가 제한될 수 있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투자 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
셋째, 기업들이 판매가격을 인상한 점은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입력 비용의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신호다. 따라서 중앙은행(인도준비은행)이 통화정책을 조정할 경우, 고용 회복과 물가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넷째, 기술 투자와 효율성 개선은 장기적 관점에서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다. 이는 향후 단가 경쟁력 향상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기술 전환에 따른 초기 비용과 인력 재교육 필요성은 단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종합하면, 이번 PMI 결과는 내수에 기반한 견조한 성장을 시사하나, 대외 수요 약화와 글로벌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은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정책 당국과 기업은 이러한 양면성을 고려해 내수 진작을 통한 성장 지속과 함께 수출 다변화, 생산성 제고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결론
HSBC·S&P 글로벌이 집계한 2월 인도 제조업 PMI는 56.9로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강한 국내 수요가 제조업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수출 주문의 둔화와 국제적 관세 불확실성은 향후 제조업의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 기업들의 가격 전가 능력과 기술 투자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경우 인도의 제조업은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