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비 시르가온카르는 1월 24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일본 아티스트 Fujii Kaze가 뭄바이에서 열리는 Lollapalooza India 무대에 서는 모습을 직접 보기 때문이다. 29세의 은행업 종사자인 시르가온카르는 올해 이 공연을 시작으로 여러 콘서트와 라이브 행사를 ‘체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는 집단적 흥분(collective effervescence)의 경험을 제공하고, 소셜미디어상에서의 영향력에도 도움이 된다.”
2026년 1월 2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시르가온카르와 같은 젊은 인구층의 증가와 가처분소득 확대가 인도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여가 소비를 넘어 관련 산업 전반에 걸친 경제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구·소득 구조의 변화도 이 현상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이다. Bain & Company의 2025년 4월 보고서를 인용하면, 2024년에서 2030년 사이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노동연령인구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에 1억 명 이상의 노동연령 인구가 추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에서 노동연령인구(15세~59세)는 현재 전체 인구의 64.2%를 차지하며, 향후 10년간 약 65%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정부 자료 기준). 또한 1인당 소득 증가율은 중국·브라질·멕시코·러시아와 함께 상위 5개 신흥시장 중 최상위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성장과 주요 수치도 눈에 띈다. 온라인 티켓팅 플랫폼 BookMyShow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전년 대비 17% 성장했으며, 2025년 한 해에만 인도 전역에서 34,086건의 라이브 이벤트(콘서트·연극·코미디쇼 등)가 개최되었다. 대형 해외 투어의 잇단 방문이 성장세를 가속화했다. 예컨대 콜드플레이(Coldplay)의 Music of the Spheres 투어는 아메다바드에서 공연을 펼쳤고,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Circus Maximus 투어는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막을 내렸다.
EY Parthenon의 디지털·미디어·컨버전스 파트너 라가브 아난드(Raghav Anand)는 업계 특성을 설명하며
“라이브 이벤트 참가자의 70%가 35세 미만이고, 52%는 30세 미만이다. 콜드플레이 공연은 수요의 규모와 인도의 글로벌 프로덕션 수용 능력을 증명한 전환점이었다.”
소득층 확대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도 눈에 띈다. 아난드는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 새로운 경험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고, BookMyShow의 최고사업책임자 나만 푸갈리아(Naman Pugalia)는 이번 현상을 “진정한 르네상스”라고 규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미엄 라이브 이벤트 경험(예: VIP 피트, 뷰잉 데크, 향상된 호스피탈리티 존)의 방문객 수는 2025년에 두 배로 늘어났다.
지방으로의 수요 확산도 특징적이다. 콘서트 수요가 기존의 대도시 중심으로 국한되지 않고 지리적 확산을 보이고 있다. 푸갈리아는 “팬덤은 메트로와 비(非)메트로를 구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ookMyShow 통계에 따르면 2025년에 Shillong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유입객은 213%, Guwahati는 188%, Nashik은 94% 증가했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인프라 제약
라이브 이벤트의 급증은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EY가 2025년 5월 발표한 보고서는 콜드플레이의 아메다바드 공연이 호스피탈리티·소매·교통·관광 분야에서 총 64.1억 루피(약 7,050만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조직사, 티켓 플랫폼, 지역 경제주체들은 보다 큰 규모의 투자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연 주최자와 티켓팅 플랫폼은 더 큰 공연장 확보, 강화된 안전 기준, 효율적인 관중 관리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인프라 제약은 여전하다. 정부 백서에 따르면, 인도의 주요 도시들에만 1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콘서트장*이 10개 미만이며, 소규모 도시에서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아난드는 “관중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입·퇴장 동선의 원활성, 편의시설, 전반적인 프로덕션 수준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
집단적 흥분(collective effervescence)은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Émile Durkheim)이 제시한 개념으로, 다수가 함께 모여 경험하는 감정적 고양 상태를 의미한다. 콘서트와 같은 대규모 라이브 이벤트에서는 관객이 동일한 감정과 에너지를 공유하면서 강력한 소속감과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풋폴(footfall)은 특정 장소에 들어오거나 방문하는 인원의 수를 뜻하며, 리테일·이벤트 산업에서 소비자 방문량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BookMyShow는 인도의 대표적인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으로 콘서트, 영화, 연극 등의 티켓을 판매하고 이벤트 정보를 제공한다. District는 Eternal이 운영하는 라이브 이벤트 플랫폼으로, 지역 기반의 공연 기획·운영을 지원한다.
향후 영향과 전망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2026년은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EY Parthenon의 아난드는 “2026년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1) 소비·산업 파급력 확대: 라이브 이벤트는 티켓 판매에 그치지 않고, 숙박·외식·교통·리테일·관광 등 연관 산업의 수요를 촉발한다. 콜드플레이 사례처럼 대형 공연은 지역 경제에 수십억 루피 규모의 직접·간접 효과를 일으킨다. 이는 단기 소비 증가뿐 아니라 서비스업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
2) 프리미엄화와 가격 구조 변화: 관객 중 프리미엄 경험을 선호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VIP·호스피탈리티 패키지의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평균 티켓 가격 상승 압력을 낳을 수 있으며, 공연 기획사는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통해 마진을 개선하려 할 것이다. 동시에 2차 티켓시장과 스캘퍼 문제는 가격 변동성을 키울 위험이 있다.
3) 인프라 투자 수요 증가: 수용 능력과 안전·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민간·공공 투자 수요가 확대될 것이다. 정부의 목표인 2030년까지 세계 상위 5대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목적지 진입을 달성하려면 다수의 대형 공연장 건설과 교통 접근성 개선이 수반되어야 한다.
4) 지역 경제의 분산과 성장: 비(非)메트로 도시에서의 관중 증가 추세는 문화·관광 자원의 지역 분배를 유도할 수 있다. 이는 지방 정부의 이벤트 유치 전략과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5) 리스크와 규제 고려: 대규모 군집·안전 사고 가능성, 환경 영향, 소음·교통 혼잡 등 외부효과를 관리하기 위한 규제 강화가 불가피하다. 또한 글로벌 아티스트 투어 의존도가 커지면 국제적 변수(환율·운송비·아티스트 일정)도 산업 수익성에 영향을 끼친다.
종합하면,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은 소비층의 변화와 맞물려 단기간 내에 관련 산업 전반의 매출·고용·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성장의 지속 가능성은 인프라 확충, 규제 정비, 안전 관리, 가격 투명성 확보 등 제반 여건의 개선에 달려 있다.
실무적 시사점으로는 티켓팅 및 이벤트 플랫폼 업체가 데이터 기반의 수요 예측과 고객 세분화에 투자해 상품 구성(프리미엄·지역별·연령별)에 최적화해야 하며, 지방정부는 대규모 행사를 유치할 때 교통·안전·숙박 인프라를 함께 고려한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관련 인프라·서비스 제공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 투자 매력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문화 소비 패턴의 변화가 아니라, 인구구조·소득구조의 전환에 따른 산업 재편의 한 단면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2026년 이후의 정책 결정과 민간 투자가 어떤 방식으로 결합되느냐에 따라 인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성장 궤적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