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다가오는 회계연도(2026-27)에 재정지표를 소폭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면서 섬유에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7개 핵심 제조업 분야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재무장관 니르말라 시타라만(Nirmala Sitharaman)은 연속 아홉 번째 예산 연설에서 이러한 계획을 공개했다.
2026년 2월 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일요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정부가 2026-27 회계연도에 재정적자(Fiscal Deficit)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3%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5-26 회계연도의 4.4%에서의 소폭 개선을 의미한다.
시타라만 장관은 또한 정부가 부채비율(국내총생산 대비 총부채)을 56.1%에서 55.6%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재정 건전성 개선과 동시에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삼아 반도체(semiconductors), 희토류 자석(rare-earth magnets), 의약품(pharmaceuticals), 화학(chemicals), 자본재(capital goods), 섬유(textiles), 스포츠용품(sports goods) 등 7개 핵심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발표 직후 인도 증시의 벤치마크인 Nifty 50 지수는 시타라만 장관의 의회 연설 직후 약 1.7%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장이 예산 발표에 대해 즉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2026 회계연도 경제성장에 대한 정부의 전망을 담은 경제보고서(이코노믹 서베이)에 따르면 인도 경제는 2027 회계연도에 6.8%~7.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주요 선진국 및 다수 신흥국의 예측치를 상회하는 수치로 제시되었다.
용어 설명
재정적자(Fiscal Deficit)는 정부의 총지출이 총수입(세수 등)보다 많은 금액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GDP 대비 비율로 표시된다. 부채비율(총부채/국내총생산 비율)은 정부의 전체 부채 규모가 국내 경제에 비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Nifty 50은 인도 증권거래소(BSE 또는 NSE)의 대표적 주가지수 중 하나로, 인도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정책의 핵심 내용
시타라만 장관의 예산 연설에서 드러난 핵심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재정적자와 부채비율을 소폭 개선해 재정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려는 방침이다. 둘째, 특정 제조업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와 인센티브를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수출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셋째, 이러한 산업정책을 통해 고용 창출과 기술 자립을 도모하겠다는 의도이다.
주요 육성 대상 7개 분야: 반도체, 희토류 자석, 의약품, 화학, 자본재, 섬유, 스포츠용품
시장 및 거시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예산에서 제시된 재정적자 및 부채비율의 소폭 개선 전망은 긴축적이라기보다 점진적 재정정책 정상화에 가깝다. 재정적자가 0.1%포인트 줄어드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차입수요를 소폭 낮춰 국채금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으나, 시장이 반응한 것처럼 이러한 수치만으로 즉각적 신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인도 채권시장과 환율은 향후 인플레이션 흐름, 글로벌 금리 환경, 그리고 외국인 자본 유입·유출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제조업 7개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에 긍정적이다. 반도체 및 희토류 자석과 같은 전략적 품목에 대한 지원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인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실질적 생산 확대가 이루어지려면 인프라 투자, 전문 인력 양성, 해외 기업의 설비투자 유치, 그리고 R&D(연구개발) 지원 등 다각적 정책 수단의 동시 추진이 필요하다.
증시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예산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지수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정부의 산업육성 기조가 구체적 인센티브와 실행 계획으로 이어지면 관련 업종(반도체, 의약품, 자본재 등)의 중장기적 주가 회복이 가능하다. 채권시장에서는 재정적자 축소 전망이 금리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글로벌 금리 상승 흐름이나 신흥국 자본이탈 위험이 커질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이 재발할 여지도 남아 있다.
정책 집행의 관건과 리스크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번 예산의 효과는 정책 집행력에 크게 의존한다. 구체적으로는 예산안의 세부 항목별 집행률, 제조업 지원을 위한 규제 완화 및 토지·전력·물류 인프라 제공, 그리고 인력 양성과 관련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실효성 등이 관건이다. 또한, 글로벌 수요 둔화, 원자재 가격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수출 확대 기대가 제약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종합하면, 인도 정부의 이번 예산 발표는 재정건전성의 점진적 개선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전략적 제조업 육성을 통해 성장을 견인하려는 복합적 접근이다. 단기적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정책의 일관성과 집행력이 보장된다면 중장기적 성장동력 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