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이 1주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 거래의 3월 세계 설탕 #11(SBH26)은 -0.34 달러(-2.30%) 하락했고, 런던 ICE의 3월 화이트 설탕 #5(SWH26)는 -6.80 달러(-1.61%) 하락했다.
2025년 12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가 국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설탕 가격이 급락했다. 인도 식품부 장관(또는 식품장관)은 정부가 추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달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제당공장들이 1.5 MMT(백만톤, million metric tons)의 설탕을 수출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는 2022/23년 가을의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고 국내 공급이 제한되자 설탕 수출에 할당(quota) 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정부의 추가 수출 허용 가능성은 국내 과잉 공급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국제 시장에 추가 물량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통화 약세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브라질 헤알(레알)의 약세는 수출 경쟁력을 높여 브라질 제당업체들의 수출을 촉진한다. 실제로 미 달러 대비 헤알(^USDBRL)은 4.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여 브라질산 설탕의 해외 판매를 장려했다.
시장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준 요소로는 인도 제당협회(ISMA)의 생산 증가 발표가 있다. ISMA는 2025-26년 10월 1일~12월 15일 기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3 MMT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인 인도의 생산 확대 기대를 뒷받침한다.
ISMA는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 전망치를 기존 30 MMT에서 31 MMT으로 11월 11일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의 증가에 해당한다. 또한 ISMA는 에탄올용으로 전용된 설탕량 전망치를 7월의 5 MMT에서 3.4 MMT으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에탄올 전용량 축소는 더 많은 설탕이 식용 또는 수출용으로 남을 수 있음을 의미해 수출 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인도의 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는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상승한 34.9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더 큰 재배면적(사탕수수 면적 증가)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ISMA가 기록한 2024/25년의 26.1 MMT(-17.5% y/y, 5년 만의 저점)에서 큰 폭의 반등을 의미한다.
브라질 측에서도 기록적인 생산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공급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브라질의 작황 예측 기관 Conab는 11월 4일 브라질 2025/26년 설탕 생산 전망을 기존 44.5 MMT에서 45 MMT으로 상향했다. 연합뉴스의 관련 통계와 같은 역할을 하는 민간기관인 Unica는 11월 기준으로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누적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39.904 MMT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사탕수수의 설탕용 압착 비중(크러시 비율)은 2024/25년의 48.34%에서 2025/36년에는 51.12%로 상승했다고 보고되었다.
국제기구들의 수급 전망도 설탕 가격에 부담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년 글로벌 시장에서 162.5만 톤(1.625 MMT)의 잉여을 예상하며, 전년의 291.6만 톤(2.916 MMT) 적자에서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의 생산 증가가 잉여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8월에 ISO가 예측했던 2025/26년 약간의 적자(231,000 톤) 전망과 비교하면 전망이 크게 변경된 것이다. ISO는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탕 전문 트레이더인 Czarnikow도 11월 5일 글로벌 2025/26년 설탕 잉여 전망을 8.7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9월 전망치 7.5 MMT보다 +1.2 MMT 늘어난 수치다. 태국의 경우는 Thai Sugar Millers Corp가 10월 1일 2025/26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로 전망했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의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가 화요일 발표한 반기 수급보고서에서는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인간용 설탕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예상했다. USDA는 또한 2025/26년 전세계 기말재고(ending stocks)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 인도는 +25% 증가한 35.25 MMT,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를 각각 전망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종합하면, 인도와 브라질, 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인도의 수출 확대 가능성, 브라질 통화(헤알) 약세 등이 겹치며 설탕 가격에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주요 기관들이 제시한 전망치는 기관별 추정치 편차는 있으나 대체로 글로벌 공급 증가를 시사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격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도가 에탄올용 전용량을 낮추고 수출 할당을 확대하면 즉시 국제시장 물량이 증가하여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상반되는 요인도 존재한다. USDA의 보고서처럼 인간용 설탕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 측면에서 일부 상쇄효과가 가능하다. 또한 기후 변수(예: 몬순 강우의 지역적 편차)나 정책 변경(예: 인도의 수출 제한 재도입, 브라질의 수출세 변화 등)이 발생하면 공급 전망이 급변할 수 있다. 통화 변동성 또한 수출국의 실제 수출행태에 즉시 영향을 미치므로 트레이더들은 환율과 정책 발표를 주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단기적 모멘텀은 하방이 우세하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회복 흐름과 기상·정책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재고 수준, 각국의 수출정책, 에탄올 전용량 변화, 환율 등 핵심 변수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와 같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설탕 선물 계약(예: 세계 설탕 #11, 화이트 설탕 #5)은 국제 상품가격의 기준가격 역할을 하며, 투자자와 상업적 거래자가 가격 변동에 대비해 포지션을 취할 때 사용된다. ‘사탕수수 크러시 비율(cane crushed for sugar)’은 전체 수확된 사탕수수 중 설탕용으로 압착된 비중을 말한다. ‘기말재고(ending stocks)’는 회계연도 말에 남아 있는 재고량으로, 수급 균형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이다.
참고: 본 기사에 인용된 모든 통계와 전망치는 ISMA, Conab, Unica, ISO, Czarnikow, Thai Sugar Millers Corp, USDA/FAS 등 각 기관의 발표를 근거로 한다.
저작권 및 공시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은 기사 작성 시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전반적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