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식시장이 13일(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다. 핵심 배경은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약 8년 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서 7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55%로 집계됐다. 이는 6월(2.10%) 및 컨센서스(1.76%)를 모두 하회하는 수치이며, 2017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이 1.55%로 떨어져 인도준비은행(RBI)의 중기 목표 범위 아래로 내려왔다는 점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RBI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5%로 동결했으나, 시장에서는 “물가가 반전되지 않는 한 2025년 안에 한 차례 이상의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일(12일) 시장 동향
7월 물가 발표 전날, 뭄바이 증권거래소(BSE) S&P BSE 센섹스와 NSE 니프티50 지수는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 우려와 외국인 자금 이탈 지속 등으로 각각 약 0.5%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외환시장에서 루피화는 달러당 87.72루피로 3파이사(Paise) 강세를 보이며 좁은 폭의 변동성 속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동향
임시 집계치에 따르면, 해외 기관투자자(FPI)는 현지 주식을 3,399크로어 루피 순매도한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DII)는 3,508크로어 루피 규모를 순매수했다.
아시아·글로벌 금융시장 연동
이날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 출발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역 랠리를 주도했으며, 달러인덱스는 전일 하락 이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0%로 소폭 상승했고, 금 가격은 온스당 3,350달러 선을 지키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미·러 간 알래스카 회담을 앞두고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지표·증시
뉴욕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돼 나스닥 종합지수 1.4% 급등, S&P500 1.1% 상승, 다우존스 1.1% 상승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코어 CPI는 3.1%로 예상치(3.0%)를 소폭 웃돌았다.
유럽 증시
전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을 11월 10일까지 연기한 데 힘입어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보였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2% 상승했으며, 독일 DAX는 0.2% 하락, 프랑스 CAC40은 0.7% 상승, 영국 FTSE100은 0.2% 올랐다.
용어·제도 해설
• RBI(Reserve Bank of India)는 인도의 중앙은행으로, 물가 안정과 금융시스템 건전성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 FPI(Foreign Portfolio Investor)는 증권·채권 등 인도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를 뜻한다. 자금 유출입이 주가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 DII(Domestic Institutional Investor)는 연기금·보험 등 인도 내 기관투자가로, 해외 자금 흐름을 상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파이사(Paise)는 루피의 1/100 단위이며, 달러·루피 환율 변동을 세분화해 표시할 때 사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세가 확인될 경우, RBI가 올해 안에 추가로 최소 25bp(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에 따라 센섹스와 니프티의 단기 반등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