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ICE 원당 11호(10월물, 코드 SBV25)와 런던 ICE 백설탕 5호(10월물, 코드 SWV25) 선물가격이 23일(현지시간) 다시 하락하며 각각 2.5주·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원당은 전일 대비 0.04센트(-0.25%) 내린 파운드당 15.66센트로 마감됐고, 런던 백설탕은 0.80달러(-0.17%) 밀린 톤당 472.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인도가 오는 10월 시작되는 새 원료수확기(2025/26년)에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풍부한 몬순(우기) 강수 덕분에 인도의 사탕수수 작황이 예년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내수 공급 안정을 전제로 일정 물량을 수출용으로 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7월 21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정상치 대비 6% 초과’라고 발표했다. ample(풍부한) 우기는 사탕수수 생육과 당 함량을 함께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가 글로벌 시장에 물량을 공급할 경우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브라질의 생산 확대 전망도 약세 요인이다. 컨설팅업체 Datagro는 21일 보고서에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브라질 남중부(Center-South) 지역 제당소들이 에탄올 대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설탕 생산에 더 많은 사탕수수를 투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황 기관 Covrig는 이달 상반기 브라질 제당소의 사탕수수 압착 비중이 54%에 달할 것으로 보며, 이 기간만 해도 3.2백만 톤(MMT)의 설탕이 추가로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 전국협동조합제당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 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인도제당협회(ISMA)는 2024/25년 생산량을 5년 만의 최저치인 2,620만 톤(-17.5% YoY)으로 잠정 집계한 바 있다.
가격 흐름만 보면, 뉴욕 원당은 지난 3개월 동안 4년 3개월 만의 저점까지 밀린 뒤 횡보 중이며, 런던 백설탕 역시 4년 만의 저점을 경험했다. 6월 30일 상품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5/26 시즌 세계 설탕 공급이 750만 톤 초과(8년 만에 최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5월 22일 미국 농무부(USDA)는 반기 보고서에서 글로벌 생산량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 8,931.8만 톤, 기말 재고는 7.5% 늘어난 4,118.8만 톤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요 측 변수도 존재한다. 지난주 금요일(18일) 뉴욕 원당은 7주 만의 고점, 런던 백설탕은 2개월 만의 고점을 각각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의 6월 설탕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한 42만 톤을 달성하며 수요 개선 기대가 부각된 영향이 컸다. 또한 1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카콜라가 미국 판매 제품에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 대신 사탕수수 유래 원당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언하자,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조치가 미국 연간 설탕 소비를 현재 1,100만 톤에서 1,150만 톤(+4.4%)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의 공급이 완전히 탄탄한 것만은 아니다. 브라질 사탕수수산업협회(Unica)에 따르면 2025/26년 남중부 지역 누적 설탕 생산(6월 기준)은 전년 대비 14.3% 줄어든 1,224.9만 톤에 그쳤다. 앞서 6월 브라질 국영 농업통계청(Conab)은 2024/25년 전국 설탕 생산량이 가뭄과 고온으로 3.4% 감소한 4,411.8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인 태국의 생산 회복은 시장에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 태국 설탕 생산량이 14% 증가한 1,000만 톤”이라고 공표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 시즌 전 세계 설탕 공급 부족(디피시트) 전망치를 547만 톤으로, 전년 131만 톤 잉여에서 ‘부족’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상향 조정했다. 다만 같은 보고서에서 2024/25년 글로벌 생산 전망치는 1억 7,480만 톤으로 70만 톤 하향 조정해 공급 여건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소비가 사상 최대치인 1억 7,792.1만 톤(+1.4%)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산지별로는 브라질 4,470만 톤(+2.3%), 인도 3,530만 톤(+25%), 태국 1,030만 톤(+2%) 등 주요 3개국 모두 증산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 용어·지표 해설(초보 투자자용)
• ‘원당 11호(#11)’는 뉴욕 ICE 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원재당(정제 전 단계) 국제 표준 선물이다.
• ‘백설탕 5호(#5)’는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설탕(화이트슈거) 기준 계약이다.
• ISO(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는 전 세계 설탕 수급 통계를 집계·발표하는 정부 간 기구다.
• USDA FAS(Foreign Agricultural Service)는 미국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국으로, 주요 농산물의 국제 수급 전망치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증권에 어떠한 투자 포지션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본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작성되었다고 밝혔다.
추가로 Barchart는 금속·콩·곡물 시장 등 다양한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Will Metals Stay in the Spotlight Wednesday?’, ‘Crush the 2025 Soybean Market!’, ‘Left for Dead, Grain Market Bulls Now Have a Pulse’, ‘Soybean Meal Prices Are Rebounding’ 등 관련 콘텐츠가 동시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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