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 가격이 인도 수출 축소 가능성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 3월 만기 뉴욕 원당(설탕) 11호 선물(SBH26)은 전일 대비 +0.27센트(+1.89%) 오른 채 장을 마치며 1주일래 최고가를 기록했고, 12월 만기 런던 ICE 백설탕 5호 선물(SWZ25)도 +9.90달러(+2.43%) 상승했다. 이날 강세는 숏커버링이 촉발한 기술적 반등에 더해, 인도의 수출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겹치며 강화됐다.
2025년 11월 13일, 나스닥닷컴에 게재된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설탕 제분소가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을 150만 톤(MMT)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는 시장의 초기 기대치였던 200만 톤보다 적은 규모다. 인도는 2022/23 시즌 이후 늦은 우기로 생산이 줄며 내수 공급이 타이트해지자 설탕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해 운영해 왔다.
지난 한 달간은 글로벌 공급 풍년 기대가 설탕 가격을 압박해 왔다. 이번 주 월요일 런던 백설탕은 약 4.75년 만의 근월물 최저가를 새로 썼고, 바로 직전 목요일 뉴욕 원당은 5년래 근월물 최저가까지 밀렸다. 주된 배경에는 브라질의 높은 설탕 생산과 세계 잉여(surplus) 확대 전망이 있다. 글로벌 트레이더 Czarnikow는 지난주 수요일,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잉여 추정치를 870만 톤으로 상향(9월 전망 750만 톤 대비 +120만 톤) 제시했다.
브라질: 기록적 생산 전망이 가격에 하방 압력
브라질의 대규모 증산은 구조적 약세 요인으로 평가된다. 브라질 작황 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지난주 화요일, 2025/26 시즌 설탕 생산 전망을 4,500만 톤으로 상향(이전 4,450만 톤)했다. 업계기구 우니카(Unica)는 직전 목요일, 10월 상반기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248만4천 톤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의 설탕 배분율은 48.24%로 전년 동기 47.33%에서 높아졌다. 누적으로는 2025/26 시즌 중남부 설탕 생산이 10월 중순까지 3,601만6천 톤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한편 컨설팅사 Datagro는 10월 21일, 2026/27 시즌 중남부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9% 늘어난 사상 최대 4,4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데이터
– 브라질 2025/26 생산(Conab): 4,500만 톤
– 10월 상반기 중남부 생산(Unica): 248만4천 톤 (+1.3% y/y)
– 누적 2025/26 중남부 생산: 3,601만6천 톤 (+0.9% y/y)
– 2026/27 중남부 전망(Datagro): 4,400만 톤 (+3.9% y/y)
인도: 생산 상향 속 수출 쿼터 150만 톤 검토가 단기 변수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에서도 생산 확대 신호가 포착된다.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화요일, 2025/26 시즌 설탕 생산 전망을 3,100만 톤으로 상향(이전 3,000만 톤)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인도 내 에탄올 전환용 설탕 배정 추정은 340만 톤으로 7월 전망치 500만 톤에서 하향했다. 이 조정은 잠재적으로 수출 여력 확대를 의미한다. 다만 금번 150만 톤 수출 허용안 검토 보도는 직전 시장 기대치였던 200만 톤보다 적어, 단기적으로는 수급을 타이트하게 해 가격 지지로 작용했다.
수출 전망을 둘러싼 논의는 몬순에 좌우된다. 인도 기상청은 9월 30일 기준 누적 몬순 강우량이 937.2mm로 정상 대비 +8%를 기록, 최근 5년래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밝혔다.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합(NFCSF)은 6월 2일, 2025/26 시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490만 톤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참고로 ISMA에 따르면 2024/25 시즌 인도 설탕 생산은 -17.5% 감소한 2,610만 톤으로 5년래 최저였다.
포인트 인도의 풍부한 강우와 면적 확대는 생산을 밀어 올리지만, 정부의 수출 쿼터 설정은 글로벌 공급의 실제 시장 반영 속도를 조절하는 핵심 변수다.
태국: 2년 연속 증가로 공급 측면 우호적
태국설탕제조업협회는 10월 1일, 2025/26 시즌 태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는 5월 2일에 2024/25 시즌 생산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1,000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연속된 증산은 국제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수급 전망: ISO 적자, USDA 흑자… 상반된 그림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수급을 -23만1천 톤 적자로 제시했다. 이는 6년 연속 적자 전망이지만, 2024/25 시즌 -488만 톤 적자에 비해 적자 폭은 크게 축소된다. ISO는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1억8,060만 톤, 소비는 +0.3% 늘어난 1억8,080만 톤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만8천 톤으로, 인간 소비를 +1.4% 증가한 1억7,792만1천 톤으로 전망했다. 기말 재고는 +7.5% 증가한 4,118만8천 톤으로 추정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2025/26 생산을 +2.3% 늘어난 4,470만 톤, 인도는 +25% 증가한 3,530만 톤(우호적 몬순과 재배 면적 확대), 태국은 +2% 증가한 1,030만 톤으로 각각 제시했다.
요약 ISO는 소폭 적자를, USDA는 풍부한 공급(재고 증가)을 각각 본다. 서로 다른 방법론과 기초 데이터 차이로 전망치가 갈린다.
단기 촉매: 인도 수출 쿼터와 브라질 배분율
시장 단기 변동성은 인도의 수출 허용량 결정과 브라질 제분소의 설탕/에탄올 배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150만 톤이라는 수치는 기대치(200만 톤)를 하회해 근월물 타이트닝을 자극했고, 뉴욕/런던 선물 모두 반등 탄력을 얻었다. 반면 브라질에서는 설탕 배분율이 48%대로 높아진 가운데, 사탕수수 수확 후반부로 갈수록 설탕 편중이 유지되면 중기 공급 우위가 재확인될 수 있다.
가격 레벨과 기술적 환경
뉴욕 원당과 런던 백설탕 선물은 5년·4.75년 저점을 차례로 갱신한 뒤 반등했다. 통상 숏커버링은 단기 저점 부근에서 강하게 발생하며, 정책·공급 뉴스가 촉매 역할을 한다. 이번 인도발 재료는 공급 사이드 리스크 재부각으로 해석되며, 단기 반등의 명분을 제공했다. 다만 구조적으로는 브라질·태국의 증산, 인도 생산 상향, 그리고 USDA의 재고 증가 전망이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잔존한다.
전문가 시각: 리스크·체크포인트
첫째, 정책 리스크다. 인도의 수출 쿼터는 내수 물가·식품안보와 직결돼 탄력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 150만 톤 검토안이 최종 확정·발표되는 시점과 세부 규정(시기, 선적 창, 종별 배분)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둘째, 기상 변수다. ISO와 USDA 전망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우기 패턴·엘니뇨/라니냐에 따른 수확량 변동이다. 인도의 몬순은 금년 강세였으나, 수확·착즙 단계의 강우 편차는 당도(폴)와 가공 수율에 영향을 준다.
셋째, 에탄올 연계다. 인도와 브라질 모두 에탄올 혼합 정책 및 휘발유-설탕 상대가격에 따라 설탕/에탄올 배분이 조정된다. 이번 ISMA의 에탄올 전환용 설탕 340만 톤 하향은 단기 수출 여력을 높일 수 있으나, 유가·내수 수요 변화에 따라 재조정 여지도 있다.
넷째, 재고와 물류다. USDA는 기말 재고 4,118만8천 톤을 제시했으며, 이는 가격 탄력성을 둔화시킬 수 있다. 한편 운임·선적 스케줄·항만 적체 등 물류 제약은 수급 타이트닝/완화의 전달 속도를 좌우한다.
용어 설명
– 원당 11호(Sugar #11):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원당(원시 상태의 설탕) 선물로, 세계 기준가격으로 널리 쓰인다.
– 백설탕 5호(Sugar #5):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백설탕 선물. 가공 비용·정제 스프레드 파악에 유용하다.
– MMT*: million metric tons(백만 톤). MT는 metric ton(톤)을 의미한다.
– 숏커버링: 선물가격 상승 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매수)하는 행위로, 단기 급등을 촉발할 수 있다.
– 중남부(Center-South):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의 핵심 벨트로, 세계 설탕 수급의 가격 결정력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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