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가격이 인도의 수출 축소 가능성과 이에 따른 숏 커버링 유입에 힘입어 급등했다. 뉴욕 ICE 원당(뉴욕 #11) 2026년 3월물(SBH26)은 장중 +0.30센트(+2.11%) 상승했고, 런던 ICE 백설탕(런던 #5) 2025년 12월물(SWZ25)도 +9.70달러(+2.38%) 오르며 뉴욕 가격은 1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블룸버그 보도를 통해 인도 식품부가 2025/26 시즌 설탕 수출 허용 물량을 150만 톤(1.5 MMT)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초 200만 톤으로 기대하던 물량이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공매도 청산 수요가 촉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2022/23 시즌 늦은 우기로 생산이 감소해 내수 공급이 부족해진 이후,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해 물량을 통제해 왔다.
2025년 11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설탕 선물은 공급 우려 완화와 정책 변수의 상호작용 속에서 단기 반등 폭을 키웠다. 특히 수출 쿼터 축소 가능성이 부각되자, 최근 약세장에서 포지션을 쌓았던 일부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 정리에 나섰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 탄력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현물·선물의 기초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여전히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과 글로벌 잉여 전망이 상단을 누를 수 있다는 경계도 공존한다.
무엇이 거래되고 있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뉴욕 #11은 국제 표준 원당 원료(원당, 원심분리 전 단계) 선물이고, 런던 #5는 정제가 끝난 백설탕(Refined) 선물을 의미한다. 코드 SBH26은 2026년 3월물, SWZ25는 2025년 12월물을 뜻한다. 또한, 이날 급등의 직접적 동력으로 언급된 숏 커버링은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가 가격 상승에 따른 손실 확대를 막기 위해 매수로 포지션을 환매하는 행위를 말하며, 유동성이 얇은 구간에서는 가격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한편, 글로벌 공급 여유에 대한 시각은 최근 한 달간 설탕 가격을 크게 압박해 왔다. 이번 주 초 월요일에는 런던 백설탕이 근월물 기준 4.75년 만의 저점을 새로 썼고, 지난주 목요일 뉴욕 원당도 근월물 기준 5년 최저까지 밀린 바 있다. 주된 배경은 브라질의 높은 생산과 함께 글로벌 잉여 전망이 확산된 영향이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지난주 수요일 2025/26시즌 전세계 설탕 잉여 전망을 870만 톤으로 상향(9월 전망 750만 톤 대비 +120만 톤)했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은 가격에 중장기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 브라질 작황 예측기관 Conab은 2025/26 브라질 설탕 생산 추정치를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했다. 이어 지난주 목요일 업계단체 Unica는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10월 상반월 설탕 생산이 248.4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의 설탕용 배분 비율도 47.33%에서 48.24%로 높아졌으며, 2025/26 누적(10월 중순까지) 중남부 설탕 생산은 3,601.6만 톤으로 +0.9% 증가했다. 10월 21일 컨설팅사 Datagro는 브라질 중남부 2026/27 설탕 생산을 4,400만 톤(전년 대비 +3.9%)으로 전망했다.
인도 공급 변수는 양면적이다.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화요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상향했고,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 전망이다. 동시에 에탄올 전환용 설탕 규모는 5백만 톤(7월 전망)에서 340만 톤으로 낮췄다. 이는 결과적으로 수출 가능한 잉여를 늘릴 여지를 제공한다. 다만 시장은 모니순(우기) 호조에 따른 풍작 기대를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IMD)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 대비 +8%를 기록해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밝혔다. 6월 2일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맹(NFCSF)도 2025/26 생산이 3,490만 톤(전년 대비 +19%)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ISMA 기준 2024/25 생산이 2,610만 톤으로 -17.5% 감소해 5년 만의 저점을 기록한 데서의 반등 시나리오다.
태국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1일 태국설탕제조사협회는 2025/26 태국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 생산이 1,0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인도·브라질과 함께 가격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2025/26 시즌 글로벌 설탕 수급을 소폭 적자(-23.1만 톤)로 예상했다. 이는 6년 연속 적자 전망이지만, 2024/25의 -488만 톤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드는 그림이다. ISO는 2025/26 글로벌 생산을 1억8,060만 톤(전년 대비 +3.3%), 글로벌 소비를 1억8,080만 톤(전년 대비 +0.3%)으로 제시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의 5월 22일 반기 보고서는 더 풍부한 공급을 시사한다.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은 1억8,931.8만 톤(전년 대비 +4.7%)로 사상 최대, 인류 소비는 1억7,792.1만 톤(전년 대비 +1.4%)로 추정했다. 기말 재고는 4,118.8만 톤(전년 대비 +7.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USDA 산하 FAS는 브라질 2025/26 생산을 4,470만 톤(+2.3%), 인도는 3,530만 톤(+25%), 태국은 1,030만 톤(+2%)으로 내다봤다.
해석과 시사점: ISO와 USDA의 전망이 적자와 잉여로 엇갈리는 것은 회계연도/마케팅이어 기준, 포함 품목, 재고 및 무역 흐름의 가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일 전망에 의존하기보다, 인도 정부의 최종 수출 쿼터 확정, 브라질 중남부의 남은 분쇄·배분(설탕 대 에탄올), 인도·태국의 기상(몬순·엘니뇨/라니냐)을 선물 커브(백워데이션·콘탱고)와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인도 수출 축소 신호가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되, 중기적으로는 브라질의 높은 생산과 빠르게 회복 중인 태국 공급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변동성은 정책 발표, 주간 크러시(분쇄) 데이터, 선물 만기 전 롤오버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용어·기관 설명: 근월물(nearest futures)은 가장 가까운 결제월 선물을 뜻한다. 중남부(Center-South)는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의 핵심 생산 지대다. Conab은 브라질 정부 산하 작황 예측기관, Unica는 브라질 설탕·에탄올 업계 단체다. Czarnikow는 글로벌 설탕·연계 시장 전문 트레이더/컨설턴트, ISMA와 NFCSF는 각각 인도 설탕 산업 대표 단체다. Datagro는 남미 농산물 컨설팅사, OCSB는 태국 사탕수수·설탕 규제기관이다. ISO는 국제설탕기구, USDA/FAS는 미국 농무부 및 해외농업국으로 글로벌 농산물 생산·무역을 정례 분석한다.
기사 게재일 현재,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직·간접 포함)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관련 정책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에 따른다. 또한 본문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