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설탕 수출 축소에 설탕 선물 급등… 3주 만의 최고가 기록

국제 설탕 가격이 인도발 공급 축소 우려를 재료로 급등했다. 뉴욕 ICE 원당 11호 3월물(SBH26)+0.47(+3.25%) 상승했으며, 런던 ICE 백설탕 5호 3월물(SWH26)+12.30(+2.98%) 올랐다. 두 벤치마크 모두 3주 만의 고점을 찍으며 최근 약세 흐름에서 강하게 반등했다.

2025년 11월 1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랠리는 인도의 설탕 공급 축소가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설탕 공장들의 수출 허용량을 150만 톤(MMT)*MMT: million metric tons, 백만 톤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이 상정하던 200만 톤보다 낮은 수치다. 인도는 2022/23 시즌 말 늦은 우기로 생산이 줄고 내수가 타이트해지자 설탕 수출에 쿼터(할당량)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뉴욕 원당 11호 선물 개요 차트

주목

공급 풍부론이 지난 한 달간 설탕 선물을 짓눌렀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반등은 과매도 해소인도발 재료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불과 이번 주 월요일, 런던 백설탕은 근월물 기준 4.75년 만의 최저가를 새로 썼고, 지난주 목요일에는 뉴욕 원당5년 만의 근월물 최저가로 밀렸다. 배경에는 브라질의 높은 생산글로벌 잉여(서플러스) 확대 전망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 수요일, 글로벌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5/26 시즌 전 세계 설탕 잉여 전망치를 750만 톤에서 870만 톤으로 +120만 톤 상향했다.

런던 백설탕 5호 선물 개요 차트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다. 브라질 농업공급청 코나브(Conab)는 지난 화요일(현지시각)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했다. 유니카(UNICA)는 이날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10월 하반월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206.8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의 설탕 배분 비중(당/에탄올 전환 중 설탕으로 짠 비율)은 46.02%로, 전년 동기 45.91%에서 소폭 상승했다. 누적 기준으로 2025/26 시즌 10월까지 중남부 설탕 생산은 3,808.5만 톤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한편 다타그로(Datagro)는 10월 21일, 브라질 중남부의 2026/27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9% 늘어난 4,400만 톤으로 사상 최고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생산·수출 변수는 여전히 가격결정의 핵심 축이다.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에서 더 큰 작황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화요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상향(전년 대비 +18.8%)했다. 아울러 인도 내 에탄올용 전환 설탕 물량 추정치를 7월의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낮춰, 결과적으로 수출 가능 물량 확대 여지를 시사했다.

주목

몬순(우기) 호조가 이어질 경우 인도의 수출 여력은 더 커질 수 있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IMD)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정상 대비 +8%를 기록해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밝혔다.

6월 2일,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은 재배면적 확대를 근거로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490만 톤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ISMA 집계 기준 2024/25 생산이 -17.5% 감소한 2,610만 톤(5년래 최저)을 기록한 데 이어, 강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정부의 수출 쿼터 운용은 내수 안정을 우선시해 시장 공급 조절 변수로 남는다.


태국의 회복세도 약세 요인이다. 태국설탕제조업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 시즌 태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톤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수출 가용량 증대는 국제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소지가 크다.

국제 설탕 수급 전망 엇갈려.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글로벌 설탕 공급부족(디피시트)-23.1만 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6년 연속 적자 구조를 이어간다는 의미지만, 2024/25의 -488만 톤에 비해 규모는 크게 축소된다. ISO는 2025/26 전 세계 생산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1억 8,060만 톤, 소비+0.3% 증가한 1억 8,080만 톤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의 5월 22일 반기 보고서는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 8,931.8만 톤으로, 인간 소비+1.4% 증가한 1억 7,792.1만 톤으로 각각 사상 최고치로 제시했다. 기말 재고+7.5% 늘어난 4,118.8만 톤으로 전망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2025/26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0만 톤, 인도는 +25% 증가한 3,530만 톤, 태국은 +2% 증가한 1,030만 톤으로 각각 예상했다.


용어·지표 해설
원당 11호(#11)·백설탕 5호(#5): 국제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 설탕 선물로, #11은 주로 원당(원료 설탕), #5는 백설탕(정제 설탕)을 의미한다. 근월물 최저가(nearest-futures low)는 가장 가까운 인도월 계약의 저가 갱신을 뜻한다. 브라질 중남부는 브라질 설탕·에탄올 생산의 핵심 지대이며, 코나브(Conab)는 정부 산하 작황 전망기관, 유니카(UNICA)는 설탕·에탄올 산업 협회, 다타그로(Datagro)는 농업 컨설팅사다. ISMA는 인도 설탕 업계 협회, ISO는 국제 설탕 수급을 집계하는 기구, USDA/FAS는 세계 농산물 수급을 전망한다.

기자 해설·시장 함의
이번 급등은 인도 수출 쿼터 축소라는 단기 재료가 브라질·태국발 공급 확대라는 중기 약세 요인과 충돌하는 ‘수급 공방 구간’의 전형적인 가격 행동으로 해석된다. ISO와 USDA의 수급 시각 차는 여전하나, 공통적으로 생산 증대를 전망한다는 점에서, 구조적 타이트니스보다는 정책·기상 변수(인도 쿼터, 몬순, 브라질/태국 작황)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가격을 주도할 공산이 크다. 식음료 기업제과 산업은 원당(#11)과 백설탕(#5) 간 스프레드 변화를 모니터링해 헤지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바이오연료 정책 변화에 따라 사탕수수의 설탕/에탄올 배분이 바뀌면 가격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도 정부의 추가 배정 여부브라질 분쇄 비율 업데이트, Czarnikow·ISO·USDA의 수급 리포트 갱신 시점이 중요 이벤트 리스크다.

관련 기사: 밀 가격 전망

구독 안내
바차트는 원유에서 커피까지 커머디티 전반을 다루는 분석 뉴스레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필수 고지
게재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더 보기 | 바차트 선정 읽을거리
– 밀 가격은 여기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나?
– 콩 가격 반등세는 이어질까?
– 목요일 오전 곡물 섹터에서 무슨 소리가 났나?
– 수요일 장 막판 금속·곡물 랠리가 말해준 것

본 문서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