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가격이 하락했다. 3월 인도·뉴욕 월드 설탕 선물(번호 11, SBH26)은 화요일 종가 기준으로 -0.24 (-1.60%)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3월 런던 ICE 백설탕 선물(번호 5, SWH26)은 -5.30 (-1.24%) 하락 마감했다.
2026년 1월 20일, 나스닥 계열의 시장정보 매체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의 조정은 인도에서의 대폭적인 생산 확대에 따른 것이다. 인도 설탕공장협회(India Sugar Mill Association, ISMA)는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1월 15일) 기준 인도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590만 톤(MMT)이라고 보고했다.
생산 증가는 전 세계 공급 전망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 Barchart 보도는 인도 외에 브라질과 태국 등 주요 산지의 공급 확대 가능성도 가격 하락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생산 증가도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브라질 사탕수수·에탄올·설탕 업계 협회인 Unica는 2025/26년 중부-남부(Center-South) 지역의 누적 설탕 생산량이 12월 중순까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40.158 MMT에 이르렀다고 지난주 화요일에 발표했다. 또한 설탕 생산을 위한 원당(사탕수수) 분쇄 비율이 2024/25시즌의 48.19%에서 2025/26시즌에는 50.91%로 상승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이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 Covrig Analytics는 2025/26 전 세계 설탕 잉여 추정치를 10월의 4.1 MMT에서 4.7 MMT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Covrig은 2026/27년에는 낮은 가격이 생산을 위축시켜 잉여 규모가 1.4 MMT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 내 추가적인 수출 여력은 시장에 중요한 변수다. ISMA는 11월 11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추정치를 기존의 3,000만 MMT에서 3,100만 MMT으로 상향 조정해 전년 대비 +18.8%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ISMA는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의 5.0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내수 전환 물량이 줄어 수출 여력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의 수출 가능성 확대는 이미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제분소가 1.5 MMT의 설탕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11월에 발표한 바 있다. 인도는 2022/23시즌에 늦은 우기(비)로 생산이 감소하자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이력이 있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도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요인이다. 브라질의 농업·곡물 데이터 기관 Conab는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 추정치를 기존 44.5 MMT에서 45.0 MMT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포지셔닝 측면의 리스크도 존재한다. 런던 ICE 백설탕 선물에서의 과다한 롱(Long) 포지션은 가격 하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지난 금요일 공개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백설탕 순매수 포지션을 4,544계약 증가시켜 기록적인 48,203계약을 보유했다(데이터 집계는 2011년부터 기준).
중기적으로는 상반된 요인들이 공존한다. 컨설팅 업체 Safras & Mercado는 2026/27년에 브라질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91% 감소해 41.8 MMT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면서 수출은 -11% 감소한 30.0 MMT로 전망했다. 이 같은 공급 축소 전망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잉여를 1.625 MMT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의 2.916 MMT 부족에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잉여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전 세계 설탕 생산은 2025/26년에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11월 5일 전년 대비 잉여 추정치를 9월의 7.5 MMT에서 8.7 MMT으로 상향했다.
태국의 생산 증가 또한 가격에는 부정적이다. 태국 설탕업계 단체인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년 태국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의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별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 세계 인류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로 예측했다. 또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전망했다.
USDA의 해외농업 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가 될 것으로, 인도는 +25% 증가한 35.25 MMT로,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로 각각 전망했다. 이 수치들은 주요 산지에서 동시 다발적인 생산 증가를 시사한다.
용어 설명: 본문에 사용된 단위 및 약어에 대한 보충 설명이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하며, 전 세계 곡물·설탕 통계에서 통상 사용하는 단위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런던·뉴욕 등지의 선물시장을 운영하는 거래소이며, 백설탕(white sugar)은 정제된 설탕을 지칭한다. Commitment of Traders(COT)는 선물시장에서 주요 참가자들의 포지션을 집계·공개하는 보고서로, 펀드의 순매수·순매도 포지션은 가격 변동성의 증가 요인 중 하나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인도와 브라질, 태국의 동시적인 생산 확대 소식과 일부 기관의 잉여 상향 조정은 국제 설탕 가격에 대한 뚜렷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인도가 에탄올용 설탕 전용량을 축소하고 수출 여력을 높이면 즉각적 공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펀드의 과도한 백설탕 롱 포지션은 투자금 유입·청산 과정에서 가격 하락의 폭을 확대할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상충하는 요인이 존재한다. 단기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컨설팅 업체들이 예측한 브라질의 2026/27년 생산 감소 전망과 세계 수요의 점진적 회복(USDA의 소비 증가 전망)은 기말재고 완만한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2025/26년에는 공급 우위로 인해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나, 2026/27년에는 공급 축소와 수요 회복의 영향으로 가격의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과 같은 포인트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인도 정부의 수출 쿼터 확대 또는 추가 허용 여부는 단기 가격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 둘째, 브라질의 작황과 사탕수수의 제당(설탕 전용) 비율 변화는 연간 생산량과 수출 물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셋째, 펀드 포지션의 급변이 기술적 매매를 유발해 변동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종합하면, 2025/26년 시즌에는 공급 측면의 우위가 가격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으며, 2026/27년에는 공급 축소 신호와 수요 회복이 가격을 지지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생산 통계, 정부의 수출 정책 변화, 펀드 포지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