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설탕 생산 증가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

3월 뉴욕 월드 설탕 #11(SBH26) 선물은 수요일 종가 기준 -0.05 (-0.33%) 하락 마감했으며, 3월 런던 ICE 백설탕 #5(SWH26) 선물은 수요일 종가 기준 -3.20 (-0.75%) 하락 마감했다. 해당 선물 기호는 각각 뉴욕과 런던 선물 시장의 표준 만기 계약을 의미한다.

2025년 12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인도의 공급 증가 기대 속에서 수요일 하락했다. 월요일에는 인도의 증대된 설탕 생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이 급락해 1주일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인도 설탕공장협회(ISMA: India Sugar Mill Association)는 월요일 발표에서 인도의 10~11월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 y/y 증가한 4.11 MM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ISMA는 11월 30일 기준으로 사탕수수를 착당(crushing) 중인 제당공장의 수가 428곳으로 1년 전의 376곳보다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의 작황 예측 기관인 Conab은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 예상치를 종전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 단체 Unica는 11월 상반기(11월 상순~중순)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8.7% y/y 증가한 983 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2025/26년 센터-사우스 누적 생산량은 11월 중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y/y 증가한 39.179 MMT로 집계되었다.

주목

지난 금요일에는 글로벌 공급 촉박 우려로 설탕 가격이 6주 최고치로 반등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수요일에는 일부 기관의 생산 전망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지며 변동성이 나타났다. 설탕 트레이더인 StoneX는 브라질 2026/27년 센터-사우스 생산 추정치를 9월의 42.1 MMT에서 41.5 MMT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 정부의 에탄올 가격 인상 검토는 설탕에 대해 상승 요인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도 식품부가 휘발유 혼합용 에탄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제당공장들이 사탕수수 착당을 설탕 생산에서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수 있어 설탕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의 정책·쿼터 관련 소식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 식품부는 11월 14일 제당공장들이 2025/26 시즌에 수출할 수 있는 설탕 물량을 1.5 MMT로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전에 전망되었던 2 MMT보다 낮은 수치다. 인도는 2022/23년 말우박성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고 국내 공급이 제한되자 수출쿼터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국제기구와 주요 기관들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공급 우위를 시사한다. 국제설탕기구(ISO: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는 11월 17일 발표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이 1.625 million MT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4/25년의 2.916 million MT 적자에 이어 달라진 전망이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이번 흑자를 견인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ISO는 8월에 2025/26 마케팅 연도에 대해 231,000 MT의 적자를 예측한 바 있었다. ISO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y/y 증가해 181.8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

공급이 견조하다는 전망은 10월 초부터 설탕 가격을 압박해왔다. 11월 13일 런던 설탕 선물은 근월물이 4.75년 최저를 기록했고(SWZ25), 11월 6일 뉴욕 설탕은 근월물이 5년 최저로 밀려났다(SBH26).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11월 5일 전 세계 2025/26년 설탕 흑자 전망을 9월의 7.5 MMT에서 8.7 MMT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의 생산 확대 신호가 가격을 누르고 있다. ISMA는 11월 11일 인도의 2025/26년 설탕 생산 전망을 종전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y/y 증가한 수치다. ISMA는 또한 에탄올 생산에 사용되는 설탕 추정치를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인도가 잉여 생산을 수출로 전환할 여지를 늘릴 수 있다.

모든 공급 증가 요인이 결집하면 국제시장으로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져 가격에 부담을 준다. 특히 풍부한 몬순 강우는 인도의 풍작을 촉진할 수 있다. 인도 기상청(India Meteorological Department)은 9월 30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 mm로 정상보다 8% 초과했다고 보고하며 이는 5년래 가장 강한 몬순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 연맹(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은 6월 2일 인도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y/y 증가한 34.9 MM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사탕수수 재배 면적 확대를 이유로 들었다. 대조적으로 ISMA는 2024/25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7.5% y/y 감소한 26.1 MMT로 5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태국의 생산 확대 전망도 가격에 부담을 준다. 태국 설탕제당업체 연합(Thai Sugar Millers Corp)은 10월 1일 태국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y/y 증가한 10.5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의 사탕수수 및 설탕 관리기구(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는 5월 2일 태국의 2024/25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y/y 증가해 10.00 M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도 글로벌 공급 증가를 시사한다. USDA는 5월 22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y/y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2025/26년 인류의 설탕 소비는 전년 대비 +1.4% y/y 증가한 177.921 MMT로 예상되며, 기말 재고는 전년 대비 +7.5% y/y 증가한 41.188 MMT로 전망되었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 Foreign Agricultural Service)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y/y 증가한 44.7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도의 2025/26년 생산은 몬순 호조와 사탕수수 재배면적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 y/y 증가한 35.3 MM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FAS는 태국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 y/y 증가한 10.3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적 평가: 인도와 브라질, 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이 중첩되면서 글로벌 설탕 공급이 탄탄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탕 선물 가격을 하방으로 압박하고 있다. 다만, 인도의 에탄올 가격 정책 변화나 각국의 수출쿼터·정책 변화는 단기적으로 공급 흐름을 바꿀 수 있어 가격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의 지표와 전망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잉여 생산 가능성으로 하방 압력이 우세하지만 정책 변수와 기상 변동성에 따라 급등·급락의 위험이 상존한다.


중요 고지: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본문에 기재된 견해는 저자의 견해로서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용어 해설

ISMA(India Sugar Mill Association): 인도의 제당공장들로 구성된 산업 단체로, 국내 설탕 생산·가동 현황과 전망을 집계·발표한다.
Conab: 브라질의 농업 및 작황 예측 기관으로 작황 관련 공식 통계를 발표한다.
Unica: 브라질 센터-사우스 지역의 설탕·에탄올 산업 대표 기관으로 지역 생산 통계를 발표한다.
ISO(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 국제 설탕 기구로 전 세계 설탕 수급 전망을 집계·관리한다.
USDAFAS: 미국 농무부(USDA)와 그 소속 해외농업서비스(FAS)는 글로벌 농산물 수급·무역 전망을 제공한다.
StoneX, Czarnikow: 농산물·설탕 시장을 분석하는 민간 리서치·트레이딩 회사들로, 정기적으로 생산·수급 전망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