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인도·뉴욕 월드 설탕 #11 선물(SBK26)은 전일 대비 -0.23달러(-1.50%) 하락했고, 5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SWK26)은 -3.70달러(-0.84%) 하락했다. 이날 뉴욕 설탕은 2주 만의 저가를 기록했다.
2026년 4월 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설탕 생산 확대가 이날 설탕 가격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은 2025/26 회계연도 중 10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7.12 MMT(백만 미터톤)이라고 보고했다. 이 같은 공급 증가가 글로벌 설탕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같은 날 WTI 원유(클락, CLK26)가 +11% 급등하면서 설탕의 낙폭을 제한했다.
브라질 생산 증가도 약세 요인이다. 브라질 사탕수수·에탄올 산업 대표기관인 Unica는 지난주 금요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누적 설탕 생산(10월~3월 중순)이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40.25 MMT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분소들이 설탕을 위한 사탕수수 가공 비중을 지난해의 48.08%에서 50.61%로 높였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생산 구조의 변화는 세계 공급을 늘려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원유와 에탄올의 상관관계은 설탕 시장의 또 다른 핵심 변수이다. 최근 원유 가격의 급등은 에탄올 가격을 끌어올려 제분소가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을 늘리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원유는 지난달 3.75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고, 이 영향으로 일부 시장에서는 설탕 공급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설탕 가격을 지지했다. 반면 이날의 원유 급등은 설탕의 추가 하락을 어느 정도 제한했지만, 인도의 생산 증가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
운송·무역 차질의 영향도 존재한다. 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폐쇄는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억제해 정제설탕의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공급 차질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된다.
시장 수급 전망과 분석은 기관별로 엇갈린다. 지난달 설탕 가격은 전반적인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로 5.5년래 근월물 저점까지 급락했다. 설탕 거래업체 Czarnikow는 2026/27 작황연도에 3.4 MMT의 글로벌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2월 11일)했으며, 이는 2025/26의 8.3 MMT 흑자에 이은 것이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1월 29일에 2025/26에는 2.74 MMT 흑자, 2026/27에는 156,000MT 흑자를 예측했다. StoneX는 2월 13일 발표에서 2025/26에 2.9 MMT의 흑자를 전망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전망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흑자 1.22 MMT를 제시했고, 이는 2024/25년의 3.46 MMT 적자에서 전환된 것이다. ISO는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해 181.3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해 사상 최대인 189.318 MMT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보고서는 2025/26 전 세계 인간용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로,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전망했다. USDA 해외농업처(FAS)는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기록적 44.7 MMT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인도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35.25 MMT, 태국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10.25 MMT를 전망했다.
인도의 산업별 전망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제조업협회(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 ISMA)는 3월 11일 인도의 2025/26 설탕 생산량을 29.3 MMT로 예측하며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ISMA는 또한 인도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기존 7월 전망치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내수용으로 쓰이던 일부 물량이 수출 여력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무역·정책 측면에서도 공급 증가의 증거가 있다. 인도 정부는 2월 13일 2025/26 시즌에 대해 추가로 50만 MT(500,000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한 1.5 MMT에 더해진 물량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고 국내 공급이 부족해지자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어로 백만 미터톤을 의미한다. 설탕·곡물 등 전 세계 상품의 생산과 수급을 설명할 때 관습적으로 사용되는 단위다. WTI는 ‘West Texas Intermediate’의 약자로 미국 원유의 대표 지표다. ICE는 국제상품선물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를 의미하며 런던 ICE에서는 설탕의 화이트(정제) 선물이 거래된다. 에탄올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해 생산하는 바이오연료로, 원유 가격이 오르면 에탄올 가격이 상승해 제분소가 에탄올으로 제품을 전환하는 유인이 커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교통로로, 이곳의 차질은 세계 무역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중·장기적 영향과 시사점
첫째, 공급 요인 측면에서 인도와 브라질의 생산 증가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우려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인도의 추가 수출 승인(총 2.0 MMT 이상 승인 누적 가능성)과 ISMA·FAS·ISO 등 기관의 상이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전반적 흐름은 공급 증가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선물가격의 하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
둘째, 에탄올 전환 변수는 가격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유가 고수준을 유지할 경우 제분소가 에탄올 생산을 늘려 설탕 생산을 줄이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설탕 가격의 하락 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원유가 하락하면 에탄올 수익성 악화로 설탕 공급이 늘어나 가격 추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셋째, 물류·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 가격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처럼 주요 해상로의 차질은 정제설탕 수출을 억제하여 일시적 공급 긴축을 초래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요인은 구조적 공급 과잉을 장기적으로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
네째, 시장 참가자들은 사탕수수 가공 비율(예: 브라질의 50.61% vs 48.08%), 각국 수출 승인 물량, 에탄올 가격 및 원유 동향, 국제기구의 생산·재고 전망(ISO, USDA, FAS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 지표들은 단기적 가격 변동성뿐 아니라 향후 수개월에서 1년 내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데 핵심적이다.
마지막으로 시나리오별 전망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의 시나리오는 인도·브라질의 생산 증가 및 인도의 수출 확대가 이어져 글로벌 흑자가 확대되는 경우로, 이 경우 설탕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시나리오는 원유 가격이 고수되며 에탄올 수익성이 강세를 보이고, 동시에 물류 차질이 반복되어 공급이 제한되는 경우로, 이 경우 설탕 가격은 지지받으며 반등할 여지가 있다. 현실적으로는 두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계절적 요인과 정책(수출 쿼터, 에탄올 혼합비 등)에 따라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업계 유의사항
거래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인 선물 가격 변동성뿐 아니라 각국의 정책 발표(수출 허가량, 에탄올 지원정책), 제분소의 가공 비중 변화, 원유 및 에너지 가격, 주요 항로의 운항 상태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인도의 수출 승인 및 ISMA·NFCSF의 최신 생산 통계는 국제 설탕시장의 수급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우선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기사 작성 시점에 대한 공시로, 본 보도는 Barchart의 데이터와 보고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또한 기사 작성에 언급된 애널리스트와 기관의 전망 수치는 각 기관이 공개한 시점의 발표를 기준으로 번역·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