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생산 증가·원유 약세에 설탕값 하락

세계 설탕 선물(3월물) 하락: 뉴욕 월드 설탕 #11(3월, SBH26) 가격이 -0.16 (-1.06%) 하락했고,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3월, SWH26) 가격도 -3.20 (-0.75%) 하락했다. 설탕 가격은 인도 생산 증가원유 가격 약세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2025년 12월 1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설탕 생산량 증가와 원유 약세가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설탕 공장 협회(ISMA)는 2025년 10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 MMT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국제 원유 선물 가격은 이날 1.75개월(약 1.75개월) 저점으로 하락해 에탄올 가격 약세를 유발했고, 이는 제당업계의 원료 배분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유-에탄올-설탕의 연결 고리: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에탄올(주로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연료)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그 결과 제당업체들이 사탕수수를 에탄올용으로 전환하는 대신 설탕 생산에 더 많이 투입할 유인이 높아진다. 원유 약세는 단기적으로 에탄올 수익성을 떨어뜨려 제당업체의 ‘에탄올 전환’ 수요를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설탕 생산 증가와 수출 가능성 확대가 나타나면 설탕 가격에는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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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도 설탕 가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농산물 예측 기관인 Conab은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 전망을 종전의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브라질 산업단체 Unica는 지난주(자료 기준: 첫째 주) 보고에서 센트럴-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11월 상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983 M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 센트럴-사우스 지역의 중순(중순 기준 11월)까지 누적 생산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39.179 MMT에 달했다.

국제기구들의 수급 전망도 가격 하방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발표에서 2025/26년에는 162.5만 MT(=1.625 MMT) 흑자를 예상하며, 이는 2024/25년도의 291.6만 MT 적자에서 큰 폭으로 전환되는 전망이라고 밝혔다. ISO는 이번 잉여가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ISO는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설탕 무역업체인 Czarnikow도 11월 5일 글로벌 2025/26년 설탕 잉여 전망을 8.7 MMT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9월 예측치 7.5 MMT에서 +1.2 MMT 증가한 수치이다.

인도 내수·수출 영향과 생산 전망도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ISMA는 11월 11일 인도의 2025/26 설탕 생산 전망치를 기존 30 MMT에서 31 MMT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ISMA는 또한 에탄올 생산용으로 전용될 것으로 보이는 설탕 사용량 전망을 기존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크게 낮춰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인도는 내수 여유분을 수출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 여건과 작황 역시 주목된다. 인도의 기상청은 9월 30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 mm로 평년 대비 8% 많은 수준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인도의 협동조합 설탕공장 연맹(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은 6월 2일 인도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 MMT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식재 면적 확대 등을 근거로 한 전망이다. 참고로 ISMA는 2024/25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7.5% 줄어 26.1 MMT로 5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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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허용·쿼터 영향도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준다. 인도 식품부는 11월 14일 2025/26 시즌에 대해 제당업체들이 1.5 MMT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전의 2 MMT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도는 2022/23년 늦은 강우로 생산이 줄어들자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으며, 쿼터 조정은 국제 설탕 가격과 무역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태국의 생산 전망도 가격에 우호적이지 않다. 태국 설탕제당사(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년 태국 설탕 수확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의 사탕수수·설탕 관청(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은 5월 2일 발표에서 2024/25년 태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 M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미 USDA의 중기 전망도 공급 측면의 압력을 시사한다. 미국 농무부(USDA)가 5월 22일 공개한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같은 기간 인간의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로 집계될 것으로 예측했다. USDA는 또한 2025/26년 글로벌 설탕 기말재고가 전년 대비 +7.5% 증가한 41.188 MM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인도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35.3 MMT로, 태국은 +2% 증가한 10.3 MMT로 각각 전망했다.


가격 향후 영향 분석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인도·브라질·태국의 공급 증가 전망과 국제기구의 잉여·기말재고 상향 전망이 세계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원유 및 에탄올 가격의 흐름이 향후 제당업체의 수익성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만약 원유가 반등해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면 제당업체들이 에탄올 생산으로 일부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설탕 공급은 일부 축소될 수 있고, 그 경우 가격은 반등할 수 있다. 반대로 원유 약세가 장기화되고 주요 생산국의 작황이 예측대로 양호하면 설탕의 과잉공급으로 가격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인도의 수출 쿼터 조정과 실제 수출 실적은 단기 시장 충격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다. 인도가 예정보다 많은 물량을 수출시장에 공급하면 국제 공급과잉과 가격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 반면 정책적 제한(쿼터 축소 등)이 있을 경우 단기적으로 가격이 지지될 여지도 있다. 투자자·거래 참여자들은 원유(에탄올) 동향, 주요 산지의 기상예보, 생산·수출 통계(예: ISMA, Unica, Conab, Thai Sugar Millers) 및 국제기구(ISO, USDA, Czarnikow)의 월별·분기별 업데이트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독자 참고)

MMT백만 미트릭톤(Million Metric Tons)을 의미한다. MT는 통상 미트릭톤(Metric Ton)을 가리킨다. 설탕 선물 #11(#11 sugar)화이트 설탕 #5(#5 white sugar)는 국제 상품 거래에서 사용하는 주요 설탕 계약을 지칭하는 코드명으로, 각각 뉴욕 및 런던 거래소에서 통용되는 대표적 설탕 선물 규격을 뜻한다. 에탄올은 사탕수수·옥수수 등 농산물을 원료로 생산되는 바이오연료로, 설탕 원료 배분(설탕 생산 vs 에탄올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타 고지: 본 기사에 인용된 정보 출처로는 Barchart의 관련 보도 및 ISMA, Conab, Unica, ISO, Czarnikow, Thai Sugar Millers Corp, 태국 사탕수수·설탕 관청, USDA 및 FAS의 보고서와 발표가 있다. 기사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본 기사에 포함된 수치와 전망은 해당 기관들의 발표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