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Manoj Kumar) = 인도 정부가 이번 주 워싱턴에 파견할 예정이던 무역대표단의 출국을 연기했다고 인도 무역부 관계자가 2월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기 결정은 주로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후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2026년 2월 2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이번 사안이 민감하다며 익명을 요청했다. 그는 “관계 당국 간 논의 끝에 대표단 방문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방문 재개를 위한 새로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안의 발단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를 기각한 최근 판결이다. 이 판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에서 허용하는 최대치인 15%의 임시 관세를 모든 국가의 미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일련의 법적·정책적 변화로 인해 인도 측은 예정된 협상 일정과 협상 목표를 재검토할 필요가 생겼다.
연기 결정은 특히 지난주 양국이 합의한 임시 무역합의(interim trade deal)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대표단 파견을 앞둔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양국은 기존에 미국이 인도에 대해 부과한 일부 품목의 25% 징벌적 관세를 완화하는 틀에 합의했고, 이와 맞교환으로 인도가 향후 5년간 미국산 물품 5,000억 달러(= $500 billion)어치를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인도산 일부 수출품에 대한 관세는 협상에 따라 18%로 인하될 예정이었고, 인도는 에너지 공급, 항공기·부품, 귀금속, 기술 제품 등 광범위한 품목을 대상으로 구매를 약속했다.
소식통은 “금요일 판결 이후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연기 결정의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인도의 야당인 인디언국민회의당(Congress)은 이 임시협정을 일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재협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야당은 나렌드라 모디(Prime Minister Narendra Modi) 총리가 대법원 판결 이전에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추가 검토를 촉구했다.
인도 무역부는 토요일에 이번 판결과 후속 미국 발표들의 영향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한 지난주 피유시 고얄(Trade Minister Piyush Goyal) 장관은 대표단의 워싱턴 방문 과정에서 남은 쟁점들이 해결되면 임시협정이 4월에 발효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특정 국가의 수출 품목에 대해 부과되면 해당 품목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교역 규모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입한 고율의 징벌적 관세와 연방대법원의 그 판단에 따른 법적 효력 문제이다. ※임시 무역협정(interim pact)은 영구적 합의에 앞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일시적으로 합의하는 조치로, 실제 집행과 관련해 추가적인 입법·행정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우선 이번 연기는 양국 간 합의의 최종 성사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크다. 관세 불확실성은 기업의 계약체결 결정, 수입 대체 전략, 재고관리 정책에 즉각적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항공기와 부품, 에너지 계약은 수년 단위의 대형 계약이어서 가격·물량 약정의 법적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양측 기업 모두 계약을 미루거나 조건을 변경하려 할 것이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 루피-달러 환율, 인도 주식시장(특히 수출 관련 섹터), 그리고 원자재(에너지·귀금속)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외환 측면에서는 무역 불확실성 확대 → 외국인 투자자의 리스크 프리미엄 상향 → 자본유출·통화가치 하락의 전형적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임시협정이 최종적으로 체결되고 관세가 18% 수준으로 확정되면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단기 충격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정책적 관점에서는 인도 정부가 대체 시장 확보와 수출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할 명분이 생겼다. 또한 미국 측도 법원 판결 이후 국내법과 무역정책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해 행정적 조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대법원 판결이 향후 유사한 무역정책의 법적 기반을 약화시킬 경우, 양국의 협상 전략은 보다 신중하고 단계적인 접근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표단 파견 연기는 단순 일정 변경을 넘어 양국 무역관계의 향후 전개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크며, 중장기적으로는 협상 구조와 법적 안정성 확보 여부에 따라 무역 규모와 투자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작성: Manoj Kumar, 뉴델리 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