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에서 로이터에디티 샤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는 희토류 공급 문제로 인해 첫 전기차인 e-비타라의 생산 목표를 단기적으로 기존 계획에서 3분의 1로 줄였다는 문서를 로이터가 입수했다. 이는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충격의 최신 사례를 보여준다.
2025년 6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마루티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원래 26,500대의 e-비타라를 생산하려 했으나, 이제는 약 8,200대만 만들 계획이다. 이는 자동차산업 뿐 아니라 여러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장치의 자석 등을 만드는 데 중요한 희토류의 ‘공급 제한’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마루티 스즈키는 2026년 3월까지 67,000대의 EV를 생산하겠다는 연간 목표를 여전히 유지하지만, 이후 몇 달간 생산량을 늘려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문서에 명시되어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 강력한 충격을 주며, 많은 기업이 심각한 공급망 문제에 직면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몇몇 기업은 베이징의 승인 절차를 거치며 공급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도는 승인 대기 중으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있다.
e-비타라는 올해 1월 인도의 자동차 쇼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출시되었으며, 마루티 스즈키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부는 전기차 판매 비율을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로 늘리고자 한다.
이번 생산 차질은 마루티의 모회사인 스즈키 모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도는 스즈키에게 수익 면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글로벌 EV 생산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e-비타라는 2025년 여름쯤 유럽과 일본 같은 주요 시장에 수출될 예정이었다.
마루티 측은 최근 희토류 문제가 e-비타라의 출시 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언론에 밝혔으며, 회사 회장자인 RC 바르가바는 현 시점에서 생산에 ‘영향이 없다’고 언급했다.
마루티는 아직 e-비타라의 예약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의 EV 출시가 이미 늦어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테슬라 또한 올해 인도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계획(A)에서는 4월부터 9월까지 26,512대의 e-비타라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수정된 계획(B)에서는 8,221대를 제조할 예정이다. 그러나 재정년도 후반기(10월부터 2026년 3월)에는 계획 A의 목표 40,437대 대비 58,728대를 생산할 계획으로, 최고 440대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두 공급망 소식통은 마루티의 e-비타라 생산 축소 계획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숫자는 알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희토류 공급 위기는 이미 타타 모터스와 마힌드라 & 마힌드라의 기능성이 뛰어난 SUV들과의 경쟁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는 마루티에게 또 다른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도의 전기차 판매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루티의 여객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월 51%에서 현재 약 41%로 감소했다.
스즈키는 인도의 판매 목표를 기존 3백만 대에서 2031년까지 2백50만 대로 줄였으며, EV 출시 라인업도 기존의 계획된 6종에서 4종으로 축소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