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홍수, 커피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

커피 선물 가격은 12월 23일(현지시각) 혼조 마감했다. 3월물 아라비카 선물(KCH26)은 종가 기준 -0.40달러(-0.12%)로 하락했으며, 1월물 ICE 로부스타 선물(RMF26)은 +104달러(+2.69%)로 상승 마감했다.

2025년 12월 23일, 나스닥닷컴(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전역의 광범위한 홍수가 동남아산 커피 수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커피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지역의 아라비카 커피 농장 약 3분의 1이 최근 수주간 홍수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로부스타 작물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의 아라비카 농장의 약 1/3이 최근 수주간 범람의 영향을 받았다.

브라질의 주요 산지에서의 강우도 가격에 혼재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상업체 Somar Meteorologia는 12월 19일로 끝나는 주간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에 38.3mm의 강우가 내렸고, 이는 역사적 평균의 76%에 해당한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강우는 작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라비카에 대한 일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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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급 측면에서 풍부한 물량이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의 수확 전망 기관 Conab은 2025년산 브라질 총생산 추정치를 9월의 55.20백만 자루에서 2.4% 상향한 56.54백만 자루로 제시했다(자루는 국제 커피 거래의 표준 단위임).

로부스타 시장은 풍부한 공급 우려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톤을 기록했고, 1~11월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MMT(백만톤)이라고 12월 5일 발표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한편 아라비카에는 일부 하방이 제한되는 요소도 있다. 수출업체 단체 Cecafe는 브라질의 11월 원두(그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330만 자루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아라비카 공급 긴축을 시사하는 요소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시장 재고 움직임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CE(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 기준으로 398,645자루로 1.75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후 반등해 12월 23일 기준으로는 453,764자루를 기록하며 2개월 만의 고점을 형성했다. 로부스타 재고도 12월 10일에 4,012랏으로 11.5개월 저점을 찍은 뒤 12월 23일에 4,278랏으로 3주 최고치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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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도 과거 높은 관세 영향으로 축소됐었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 부과됐던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관세는 이후 인하됐지만, 당시(8월~10월)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자루에 그쳤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다.

공급 전망을 종합하면 베트남과 기타 산지의 증가가 가격에 하방압력을 제공하는 반면, 인도네시아 홍수와 일부 수출 감소는 특정 품목(아라비카)에 단기적 지지요인이 되고 있다.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은 +6% 증가한 1.76MMT(29.4백만자루)로 4년 만의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한 VICofa(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는 10월 24일에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0%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기상 여건이 우호적일 경우).

국제기구와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도 상반된 신호를 준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전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자루였다고 보고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이 목요일에 발표한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백만 자루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쓸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 생산은 -4.7%로 95.515백만 자루로 감소하고, 로부스타 생산은 +10.9%로 83.333백만 자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FAS는 또한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백만 자루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베트남 생산은 +6.2% 증가한 30.8백만 자루로 4년 만의 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2025/26년 말 재고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백만 자루로 전망되어 공급 여건은 품목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로부스타(Robusta)는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두 가지 주요 커피 품종이다. 일반적으로 아라비카는 높은 품질과 향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며 국제 거래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경우가 많다. 로부스타는 높은 생산성·병충해 저항성과 고카페인 특성을 지니며 주로 인스턴트커피·블렌드의 일부로 사용된다. 자루(bag)는 보통 60kg 기준의 표준 단위로 국제 커피 통계에서 자주 사용된다. MMT는 백만톤(Million Metric Tons)을 뜻하며, 랏(lot)은 거래소별 소단위 재고 표기이다. ICE는 커피 선물과 재고를 모니터링하는 국제 거래소 중 하나다.


시장 영향 및 전망(전문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의 홍수로 인한 아라비카 공급 차질 우려가 아라비카 선물에 대해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아라비카는 산지별 생산 차이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는 품목이어서 지역적 이상기후가 가격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쉽다. 반면 로부스타는 베트남의 풍부한 공급과 예상되는 생산 증가(USDA, FAS 및 베트남 통계청 수치)가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로부스타 선물에는 하락 요인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재고와 대규모 생산지의 생산 전망이 가격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FAS의 전망처럼 전 세계 생산이 증가(특히 로부스타 중심)하고 재고가 소폭 감소하는 수준이라면, 품종별·지역별 차별화된 가격 움직임이 심화될 수 있다. 즉 아라비카는 특정 산지(인도네시아·브라질 등)의 기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로부스타는 베트남 등 대량 산지의 생산 변동성에 따라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

실물 관련 리스크로는 수출 차질, 항로·물류 병목, 통화 변동성(브라질 헤알·인도네시아 루피아·베트남 동화 등), 그리고 관세·정책 변수 등이 있다. 특히 과거 미국과 브라질 간의 관세 문제로 인해 미국의 브라질산 구매가 급감한 사례(8~10월, 52% 감소, 983,970자루)처럼 정책 변화가 유통 경로와 재고 구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 참여자 관점에서 보면 로스팅업체와 무역상은 단기적 재고 확보 전략과 품종별 조달 다변화를 검토해야 한다. 특히 아라비카 가용 물량이 줄어들 경우 원가 상승이 가능하므로 계약물량의 조정과 헤지(선물·옵션 활용) 전략이 중요하다. 반면 로부스타는 공급 우위를 활용해 재고 축적 및 장기 공급계약 유리성을 검토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가격은 지역적 기상 리스크(인도네시아 홍수)와 대규모 생산 전망(브라질·베트남 등)의 상호작용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가격 흐름은 각 산지의 추가 기상 변수, 수출 통계의 변화, 그리고 재고의 계절적 흐름에 따라 단기 급등 또는 완만한 하락 중 하나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참고: 본 보도에는 2025년 12월 23일자 바차트(Barchart) 보도자료의 수치와 미국 농무부(FAS), 국제커피기구(ICO), 베트남 통계청, Conab, Somar Meteorologia, Cecafe, VICofa 등의 공개 통계를 근거로 분석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