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홍수로 커피 가격 상승 압력 — 아라비카는 지지, 로부스타는 과잉 공급 우려

3월물 아라비카 커피(KCH26)-0.90 포인트(-0.26%) 하락한 반면, 1월물 ICE 로부스타(RMF26)+103 포인트(+2.66%) 상승하는 등 커피 선물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2025년 12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의 광범위한 홍수 피해가 커피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해당 홍수는 북수마트라 지역의 아라비카 커피 농장의 약 3분의 1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며, 반면 로부스타 작물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


강세 요인으로는 브라질의 주요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에 대한 강우가 있다. 기상 전문업체 Somar Meteorologia12월 19일로 끝난 주간에 미나스제라이스가 38.3 mm의 강수를 기록했으며 이는 과거 평균의 76%에 해당한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강우는 향후 작황과 품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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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전망과 관련된 주요 발표으로, 브라질의 작황 전망을 담당하는 기관 Conab2025년 12월 4일에 브라질의 2025년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종전의 5,520만 배럴(55.20 million bags)에서 5,654만 배럴(56.54 million bags)2.4% 상향 조정했다. 이를 통해 풍부한 공급 전망이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편 로부스타 커피는 공급 증가 우려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2025년 12월 5일 베트남 통계국은 2025년 11월 베트남의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 MT를 기록했으며, 1~11월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 MMT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로부스타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이다.

다른 상승 요인으로는 브라질의 수출 감소 소식이 있었다. 수출업자 단체 Cecafe지난 수요일 브라질의 11월 생두(그린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330만 배럴(3.3 million bags)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수출 감소는 아라비카 가격에 단기적 지지로 작용한다.

거래소 재고 동향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CE(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 관찰 재고 기준으로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398,645 배럴1.75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보도일 기준 월요일에는 443,983 배럴으로 두 달 최고치로 회복했다. 로부스타 재고는 12월 10일4,012 로트11.5개월 최저를 기록했으나 같은 월요일에 4,207 로트로 3주 최고치로 반등했다.

주목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 행태도 과거 관세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전의 높은 미국 관세로 인해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커피 구매를 꺼리면서 대미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8월~10월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여 983,970 배럴에 그쳤다.

베트남 공급 증가 전망은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요인이다.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 MMT(약 2,940만 배럴, 기사 원문 표기: 29.4 million bags)으로 예상되어 최근 4년 중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한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10월 24일 현재 기상 여건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 작황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의 긴축 신호도 일부 관측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발표에서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의 전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하락한 138.658 million bags이라고 보고했다.

미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의 전망에 따르면,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 million bags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아라비카 생산이 -4.7% 감소한 95.515 million bags, 로부스타는 +10.9% 증가한 83.333 million bags으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생산이 -3.1% 감소한 63 million bags, 베트남은 +6.2% 증가한 30.8 million bags으로 예측됐다. 또한 2025/26년 말 재고(ending stocks)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 million bags로 전망되었다(2024/25년: 21.307 million bags).

참고: 저자·공시 — 기사 게재일 현재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기사 내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된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로부스타(Robusta)는 대표적인 커피 품종으로 품질과 가격 민감도가 다르다. 아라비카는 일반적으로 품질과 가격이 높은 반면 기후 변화에 민감하다. 로부스타는 병충해와 기후에 강하고 생산량이 많은 편이어서 공급 증가 시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선물·옵션의 재고 및 가격을 모니터링하는 거래소이며, ICE 관찰 재고는 시장의 단기 수급 판단에 중요한 지표다.
배럴(bag) 등 단위 표기는 기사 원문 기준 수치이며, 생산·수출 통계는 관습적으로 배럴 또는 메트릭톤(MT) 단위로 병행 표기된다.

정책 및 시장 영향 분석:
현재의 가격 신호는 지역적 기상 충격(인도네시아 홍수)구조적 공급 변화(베트남의 생산 증가·US 재고 동향)가 서로 상충하는 양상이다. 인도네시아의 아라비카 농장 피해는 단기적으로 아라비카 계열의 공급을 제한해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베트남의 수출 확대와 USDA FAS의 로부스타 생산 확대 전망은 글로벌 로부스타 가격에는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ICE 재고의 단기적 변동성(아라비카 재고의 최근 회복 등)은 가격을 단기적으로 변동시키는 요인이므로 거래자와 구매자는 재고 지표의 주간·월간 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USDA FAS가 전망한 세계 생산 증가(+2.0%)종류별 재편성(아라비카 감소, 로부스타 증가)이 가격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 아라비카 공급이 축소되는 가운데 로부스타 물량이 늘어나면 품종 간 스프레드(가격 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로스팅·블렌딩 전략 및 수입업체의 구매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주요 생산국의 기상 변화(예: 브라질의 강우량, 인도네시아의 홍수 빈도)와 정책(관세 등)은 향후 분기별 가격 변동성을 증가시킬 요인이다.

실무적 시사점:
원두 수입업자 및 로스팅 업체는 단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 아라비카의 공급 리스크를 고려한 헤지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반면 스페셜티 및 블렌드 구성의 경우 로부스타 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방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금융시장 참가자는 ICE 재고 지표와 베트남 수출 통계, USDA 등의 계절별 보고서 발표 시점을 중심으로 포지션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