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물 아라비카 선물(KCH26)은 전일 -1.80포인트(-0.52%) 하락 마감했고, 1월물 ICE 로부스타(RMF26)는 +42포인트(+1.06%) 상승 마감했다.
2025년 12월 2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시장은 품목별로 혼조 마감했으며, 아라비카는 이틀간의 소폭 반등 이후 기술적 매도세가 유입되며 가격 조정을 보였고 로부스타는 일부 강세를 유지했다.
가장 큰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요인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광범위한 홍수다. 인도네시아 커피수출업자·산업협회(Association of Indonesian Coffee Exporters and Industry) 회장은 이번 홍수가 2025-26 시즌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을 최대 1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주간 북부 수마트라 지역의 아라비카 농장 약 3분의 1이 홍수의 영향을 받았으며 로부스타 작물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기상과 생산지별 상황도 혼재되어 있다.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는 Somar Meteorologia의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19일로 끝나는 주간 강수량이 38.3mm로, 역사적 평균의 76%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일부 지역에서 수분 공급이 둔화되었음을 시사하나, 지역별 편차에 따라 작황 영향은 상이할 전망이다.
거래소 재고 동향은 가격에 중요한 신호를 준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기준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 398,645백(가방)으로 1.7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발표일인 12월 24일 수요일에는 456,477백으로 두 달 만의 최고치로 반등했다. 한편 로부스타 재고는 12월 10일에 4,012롷으로 11.5개월 최저를 기록했지만 화·수요일에는 4,278롷으로 3주 최고 수준까지 회복되었다. 이 같은 재고 회복은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무역·관세 영향도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바이어들은 과거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된 높은 관세 때문에 브라질 커피 매입을 기피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행된 이 관세는 이후 일부 인하되었지만 미국 내 커피 재고는 여전히 타이트한 편이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매입은 관세가 있던 8월~10월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해 983,970백으로 집계됐다.
공급 확대 신호들도 존재한다. 브라질의 농업생산예측기관인 Conab는 12월 4일 발표에서 브라질의 2025년 전체 커피 생산 전망치를 9월의 55.20백만 가방에서 2.4% 상향한 56.54백만 가방으로 조정했다. 이는 전 세계 공급에 대한 상방 압력을 의미할 수 있다.
로부스타 측면에서는 베트남의 공급 증가가 부담 요인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톤을 기록했으며, 1~11월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백만톤으로 집계됐다고 12월 5일 밝혔다. 베트남의 2025/26 시즌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백만톤(약 29.4백만 가방)으로 전망되며, 이는 4년 만에 최고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10월 24일 기상여건이 양호하면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국제기구와 미 농무부 전망은 혼합 신호를 보인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해 138.658백만 가방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서비스(FAS)는 Bi-annual(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백만 가방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해 95.515백만 가방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해 83.333백만 가방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백만 가방, 베트남은 6.2% 증가한 30.8백만 가방으로 전망했으며, 전 세계 기말재고는 2024/25의 21.307백만 가방에서 5.4% 감소한 20.148백만 가방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참고 설명: ‘가방(bag)’ 단위는 커피 무역에서 흔히 쓰이는 표준 단위로, 국제적으로는 보통 60kg을 1가방으로 환산해 사용한다. ‘ICE’는 Intercontinental Exchange로 주요 농산물 선물시장 재고를 모니터링하는 거래소이며, FAS는 USDA(미국 농무부)의 해외농업서비스 기관이다. Conab는 브라질의 농업 생산예측 기관이고, Vicofa는 베트남의 커피·코코아 산업 관련 협회다.
시장에 대한 종합적 해석 및 향후 전망
요약하자면, 인도네시아 홍수로 인한 아라비카 공급 차질 우려는 단기적으로 아라비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브라질의 생산 상향 조정과 베트남의 로부스타 증산은 전반적인 세계 공급 여건을 완화해 로부스타 등 일부 품목에는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ICE 재고의 최근 회복세는 즉각적인 가격 폭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재고 수준 자체가 역사적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민감도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정책·무역 요인도 관찰해야 할 변수다. 미국의 이전 관세 조치로 인해 발생한 수입 패턴 변화(8~10월 브라질산 매입 52% 감소)는 관세 정책의 변화가 물량 이동에 즉각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관세·무역정책의 추가 변화는 특정 국가의 수요를 재배치시켜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실무적 관점에서 커피 시장 참여자는 다음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의 지역별 기상·재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 둘째, ICE 재고와 ICO·FAS·Conab 등 주요 기관의 계량적 보고서 발표 시점을 주목해 단기·중기 포지션을 조정할 것. 셋째, 베트남의 수출 확대와 생산 증가가 로부스타 가격에 미치는 하방 영향이 커질 가능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헤지 전략을 검토할 것.
결론적으로, 인도네시아의 홍수 피해는 아라비카 중심의 공급 리스크를 높여 아라비카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요인이지만, 브라질·베트남의 생산 변수와 거래소 재고의 회복은 시장의 균형을 복잡하게 만든다. 따라서 단기적 이벤트 리스크와 중기적 구조적 공급 확대 신호를 함께 고려한 맞춤형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