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은 혼재된 흐름이다. 3월물 아라비카 선물(KCH26)은 -1.90 포인트(-0.55%) 하락했고, 1월물 ICE 로부스타(RMF26)은 +42 포인트(+1.06%) 상승 마감했다. 아라비카는 소폭의 2거래일 반등 이후 기술적 매물 출회로 약세를 보였으며, 로부스타는 공급 우려 혹은 기술적 반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2025년 12월 2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역의 홍수가 커피 가격의 추가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커피수출업자·산업협회(Association of Indonesian Coffee Exporters and Industry) 회장은 이번 홍수로 2025-26 시즌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이 최대 15%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북부 수마트라 지역의 아라비카 농장이 최근 몇 주 동안 피해를 입었으며, 약 농장 면적의 3분의 1 수준이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반면 로부스타 작물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브라질과 베트남의 상황도 혼재된 신호를 준다.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는 12월 19일 마감 주간에 38.3 mm의 강우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의 약 76% 수준이라고 기상업체 Somar Meteorologia이 보고했다. 이러한 강우는 일부 작황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아라비카 공급 불안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공급 측면의 상향 조정도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브라질 농산물 예측기관인 Conab는 2025년 브라질 총생산 전망을 9월의 55.20백만 배그에서 2.4% 상향한 56.54백만 배그로 제시했다. 이러한 상향 조정은 전 세계 공급 여건을 풍부하게 만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베트남의 수출과 생산 증가도 로부스타 가격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수출량이 88,000 MT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1~11월 누계 수출은 1.398 MMT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베트남의 2025/26 시즌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 MMT(약 29.4백만 배그)로 전망되며,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2025/26 산출이 전년보다 10% 증가할 수 있다고 10월 24일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물량과 재고 지표는 혼재 신호를 준다. ICE가 집계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 기준 398,645 배그로 1.75년 저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회복해 수요일에는 456,477 배그로 2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한편 로부스타 재고는 12월 10일 4,012 롯스로 11.5개월 저점에 도달했다가, 최근 화·수요일에 4,278 롯스로 회복했다. 재고의 단기적 축소는 가격을 지지할 수 있으나, 회복 움직임은 상승 압력을 약화시킨다.
미국의 구매 동향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기 부과됐던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높은 관세는 미국 바이어들의 브라질산 구매를 위축시켰다. 해당 관세가 이후 인하되었으나, 미국 내 커피 재고는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다. 특히 관세가 유효했던 8~10월 기간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 배그로 집계됐다.
국제기구의 장·단기 전망은 가격에 상충된 신호를 제공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에서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배그라고 발표해 공급 축소의 징후를 보였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 외신농업국(FAS)은 2025/26년 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사상 최대 178.848백만 배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5백만 배그, 로부스타는 +10.9% 증가한 83.333백만 배그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생산이 -3.1% 감소한 63.0백만 배그, 베트남 생산이 +6.2% 증가해 30.8백만 배그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FAS는 2025/26년 말 재고가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백만 배그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용어 설명 — 시장 이해를 돕기 위한 핵심 개념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품종(종류) 차이로, 일반적으로 아라비카는 향미가 좋아 고급 커피 원두로 분류되며 가격 변동성이 크다. 반면 로부스타는 품종 특성상 병충해와 기후 변화에 비교적 강하고 카페인 함량이 높아 인스턴트 커피·블렌드에 널리 사용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선물·옵션 거래소로 커피 등 상품 선물 재고를 모니터링해 시장 심리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USDA FAS와 ICO는 각각 농업 생산·무역 통계를 제공해 중장기 수급 전망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의 홍수로 인한 아라비카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라비카의 경우 재고가 계절적으로나 지역별 변동성에 민감해, 생산지의 기상 충격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베트남의 강한 수출 증가와 USDA FAS의 전 세계 생산량 상향 전망은 로부스타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유지시킴으로써, 커피 전반의 구조적 상승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으로는 ICE 재고의 추가 감소 또는 회복 여부가 가격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재고가 연속적으로 축소될 경우 단기 급등과 함께 선물시장의 롱 포지션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재고 회복과 베트남·브라질의 생산 증가가 확인되면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또한 정책적 요인, 예컨대 주요 수입국의 관세·무역정책 변화나 물류 차질 등의 공급 측 리스크는 향후 가격 변동성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다.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에게는 단기적인 기상·재고 지표에 대한 주시와 함께, 국가별 수확 및 수출 데이터(특히 베트남의 월별 수출량, 브라질의 작황 보고서, 인도네시아의 피해 복구 진행상황)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커피 산업 내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수급 차별화에 유의해 포트폴리오와 구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 권장된다.
기타
이 기사에 인용된 자료와 수치는 Conab, Somar Meteorologia, Vietnam National Statistics Office, Vicofa, ICO, USDA FAS, ICE 등의 발표를 기반으로 정리했다.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게시일은 2025년 12월 25일 20시 13분 59초(UTC)이다. 게재 시점 기준으로 저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유가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