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증시, 이틀 연속 하락…당분간 관망세 지속 전망

【자카르타 종합지수(JCI) 동향】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의 자카르타 종합지수(JCI)는 최근 이틀간 총 70포인트(0.9%) 가까이 하락했다. 지수는 7,86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으며, 20일(현지시간) 개장하는 수요일 장에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유가와 기술주(Tech) 부진이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아시아 시장 전반에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전날 유럽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으나, 이미 장을 마친 아시아 시장이 하락한 만큼 이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역내 증시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일(19일) JCI는 식품·금융·시멘트·자원 섹터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끝에 35.43포인트(−0.45%) 밀려 7,862.9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변동 구간은 7,854.10~7,931.76포인트였다.


【주요 종목 등락률】
• 은행주 : Bank CIMB Niaga(+0.29%), Bank Mandiri(−1.03%), Bank Danamon Indonesia(+0.40%), Bank Negara Indonesia(−0.92%), Bank Central Asia(−2.30%), Bank Rakyat Indonesia(−1.94%)
• 통신·건설·소비재 : Indosat Ooredoo Hutchison(+1.38%), Indocement(−1.93%), Semen Indonesia(+3.85%), Indofood Sukses Makmur(−1.55%)
• 인프라·자원 : United Tractors(−1.35%), Astra International(+9.95%), Energi Mega Persada(+4.31%), Astra Agro Lestari(+5.71%), Aneka Tambang(−3.10%), Vale Indonesia(+0.81%), Timah(+0.50%), Bumi Resources(+3.70%)

위 등락률은 전일 종가 대비 변동률이다.

“대형 은행·소비재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원주가 견조한 모멘텀을 보여 지수를 방어했다”는 분석이 현지 브로커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미국 증시 영향】
같은 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한 뒤 대체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막판 소폭 반등해 10.45포인트(+0.02%) 오른 44,922.27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314.82포인트(−1.46%) 급락해 21,314.95, S&P500은 37.78포인트(−0.59%) 내린 6,411.37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NVIDIA가 중국 시장용 신규 AI 칩 개발 소식 이후 3.5% 떨어지며 기술주 전반에 매도 물결을 유발했다. 반면 홈디포(Home Depot)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못 미쳤음에도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해 3.2% 상승, 다우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 용어 설명
나스닥은 기술주 비중이 높은 지수로, 대형 반도체·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지수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NVIDIA는 AI 반도체 분야 대표 종목으로, 주가 변동성이 글로벌 기술주 심리에 직결된다.


【연준 이벤트 대기】
투자자들은 20일 밤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과 22일 개막하는 잭슨홀 경제심포지엄을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23일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 용어 설명
잭슨홀 심포지엄은 연준이 매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국제 경제 정책회의로,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빅 이벤트’로 평가된다.


【국제유가 하락】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배럴당 62.35달러로 1.07달러(−1.69%) 떨어졌다. OPEC+ 산유국이 자발적으로 감축해온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물량을 단계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공급 부담으로 작용했다.

• 용어 설명
OPEC+는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통화정책】
현지 시간 20일 발표 예정인 인도네시아은행(Bank Indonesia) 정례회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기준금리 5.25%, 예치금리 4.50%, 대출금리 6.00%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루피아 환율 안정과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감안하면 BI가 당분간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한편, 미국 연준의 정책 방향 전환 시 인도네시아도 정책 여지를 확보하기 위해 스탠스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전망 및 투자 포인트】
종합하면 유가·연준 이벤트·기술주 부진 등 대외 변수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증시는 대형주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국의 금리 동결이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으나, 글로벌 위험선호 경계 심리가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뚜렷한 방향성 모멘텀이 부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