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탄신일(현지시간 9월 6일) 공휴일을 앞두고 최근 이틀간 140포인트(약 1.8%) 상승세를 이어가던 인도네시아 증시가 지난주 목요일 하락 전환하며 상승 흐름을 일단락했다. 자카르타종합지수(Jakarta Composite Index·JCI)는 7,865포인트대 위에서 거래를 마쳤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월요일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2025년 9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증시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아시아 시장 역시 약세 출발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증시 동향을 보면, 목요일 장에서 자원·시멘트주가 두드러진 약세를 보인 반면 금융주는 종목별로 방향성이 엇갈렸다. 이에 따라 지수는 전일 대비 18.51포인트(0.23%) 밀린 7,867.35에 장을 마쳤다. 장중 최저 7,855.74에서 최고 7,899.80 사이를 오갔다.
개별 종목별로는 Bank CIMB Niaga가 0.88% 올랐고, Bank Mandiri와 Bank Danamon Indonesia도 각각 1.30%, 1.20% 상승했다. 반면 Bank Negara Indonesia는 0.91% 하락했고, Bank Central Asia는 0.31% 상승에 그쳤다. Bank Rakyat Indonesia는 0.74% 하락했다. 통신주 Indosat Ooredoo Hutchison은 0.77% 올랐으나, 건자재주 Indocement(-1.43%)와 Semen Indonesia(-0.71%)는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소비재 대형주 Indofood Sukses Makmur(-2.27%), 중장비주 United Tractors(-0.98%), 에너지주 Energi Mega Persada(-6.25%) 역시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금속·광물 관련주 Aneka Tambang(-2.59%), Vale Indonesia(-0.76%), Timah(-3.29%)도 동반 하락했다. Bumi Resources(-0.88%)와 Astra International(보합) 등 다른 대표 종목도 약세장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 증시 영향1을 살펴보면, 금요일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소폭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곧 하락 전환하며 종일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0.44포인트(0.48%) 떨어진 45,400.86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31포인트(0.03%) 내린 21,700.39, S&P500지수는 20.58포인트(0.32%) 밀린 6,481.50에 각각 장을 닫았다. 주간 기준으로는 나스닥이 1.1% 상승했으나 S&P500은 0.3% 오르는 데 그쳤고, 다우지수는 0.3% 하락했다.
하락 전환의 직접적 계기는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지표 부진이다. 신규 일자리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동시에 경기 둔화 공포가 빠르게 확산됐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과 ‘실물경제 약화’라는 상반된 시나리오 사이에서 갈팡질팡했고, 결국 매수세보다 차익 실현·위험 회피 성향이 우위를 점했다.
시장 불안을 증폭시킨 또 다른 변수는 국제유가 급락이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1.64달러(2.58%) 떨어진 61.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걱정의 핵심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일요일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증산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점이었다. 공급 과잉 공포가 재부상하자 에너지 섹터 전반이 조정을 받았다.
용어 해설투자 참고
• OPEC: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 13개국이 가입한 국제 기구다. 원유 생산량과 가격 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 WTI: 미국 텍사스 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로, 국제유가의 대표적인 벤치마크다.
•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발표되는 공식 통계로, 신규 고용·실업률·임금 데이터를 포함해 연준 정책 방향의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 역시 미국 지표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특히 신흥국 자금 유출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카르타증권거래소의 한 중개인은 “원/달러, 루피아/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가 예정돼 있어, 월요일 장 초반 프로그램 매도가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이번 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에 대해 방어적 포트폴리오 유지가 권고된다. 내수 소비, 통신 등 경기방어 업종과 고배당 종목에 관심을 두고, 변동성이 큰 자원·에너지주는 비중을 축소하거나 헷지 전략을 병행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향후 일정으로는 9월 중 예정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의 기준금리 결정,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차례로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본 기사 말미에 명시된 대로 “이 글에 나타난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개인적 시각일 뿐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도 독자들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