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증시가 0.75%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주요 벤치마크인 IDX 종합지수(Composite Index)가 금융·인프라·농업 업종의 강세 속에 0.75% 상승했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승은 대형 금융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은행·보험·다각화 금융업으로 구성된 Financials 섹터와 사회간접자본을 담당하는 Infrastructure 섹터, 그리고 농업·팜오일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IDX 종합지수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ndonesia Stock Exchange)에 상장된 전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집계한 지수다. 한국의 코스피(KOSPI)에 해당하는 대표 지수로, 국내외 자금 유입 흐름과 인도네시아 거시경제의 체감 경로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주목도가 높다.
섹터별·종목별 등락 현황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거래를 마감한 시점에서 총 426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266개 종목이 하락, 154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는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우호적이었음을 시사한다.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텔레패스트 인도네시아(Telefast Indonesia, 티커: TFAS)로 34.01%(+50포인트) 급등한 197루피아에 장을 마쳤다.
이어 건설업체인 Bangun Karya Perkasa Jaya PT Tbk(티커: KRYA)가 34.05% 상승해 248루피아를 기록했고, 클라우드·IT 인프라 업체인 Sentral Mitra Informatika Tbk PT(티커: LUCK)는 32.50% 뛰어 106루피아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종목도 존재했다. 민간병원 체인을 운영하는 Murni Sadar Tbk PT(티커: MTMH)는 11.07% 하락하며 1,165루피아에 마감했고, 팜오일 정제 기업 Citra Borneo Utama PT Tbk(티커: CBUT)는 10.30% 내린 1,655루피아로 거래를 끝냈다. 암호화폐 채굴·핀테크 플랫폼을 보유한 Indokripto Koin Semesta Tbk PT(티커: COIN) 역시 10.00% 급락해 2,250루피아를 기록했다.
상품·외환·글로벌 거시 변수
에너지·귀금속 시장에서는 WTI 원유(10월물) 가격이 배럴당 63.40달러로 0.42% 하락했고, 브렌트유(11월물)도 0.36% 밀린 67.25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및 달러 강세 완화,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편 금 선물(12월물)은 0.40% 내린 온스당 3,667.27달러에 거래됐다. 전통적 안전자산의 약세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일부 살아난 데다 미 국채금리 상승이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USD/IDR)는 0.16% 상승(루피아 약세)한 16,470.80루피아를 기록했으며, 호주달러/루피아(AUD/IDR)는 0.01% 내린 10,879.24루피아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미국 ICE 달러지수) 선물은 0.24% 하락한 97.51을 기록해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시장 해설 및 분석
금융 섹터의 강세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특히 기준금리 유지 결정과 함께 대출 성장세가 예상치를 웃돈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발표된 8월 인플레이션율(전년 대비 2.1%)이 중앙은행 목표범위 안에 안정적으로 머무르면서, 은행주의 순이자마진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또한 인프라 섹터의 랠리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정부 2기 국정과제인 ‘국가 전략 인프라 프로젝트’(PSN)가 하반기부터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2025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도로·항만·공항·디지털 인프라 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업 섹터, 특히 팜오일·고무·사탕수수 관련주는 중국·인도 등 수입국의 재고 축적 움직임과 세계 기상 이슈(엘니뇨 가능성)에 따른 단기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며 호조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인도네시아는 견조한 내수와 인구 구조에 힘입어 상대적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다만 루피아 약세가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발목을 잡을 가능성, 그리고 원유·금 가격 변동성이 실물·재정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용어·배경 설명*
* IDX 종합지수(Composite Index): 1982년 4월 1일 기준 100으로 산출되는 시가총액 가중 지수. 약 900개 상장 종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외국인 투자 한도 규제, 산업별 편입 비중 등의 특성을 반영한다.
달러 인덱스: 세계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를 가늠하는 대표 지수로, 유로화·엔화·파운드화·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등 6개 주요 통화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WTI·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국제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WTI보다 소폭 높으며, 두 가격 차이는 지역별 수급·정제마진 등을 반영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인도네시아 증시는 업종 전반의 고른 매수세와 거시경제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원자재 가격 변동, 루피아 환율 움직임 등 외부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한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