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유통주식 비율을 15%로 단계적 상향 검토…기업 준비도별 배치 가능

자카르타 —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가 상장사의 유통주식(Free float) 비율을 현재보다 두 배로 상향해 최소 15%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임시 최고경영자가 밝혔다.

이번 계획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 가능한 주식의 최소 비중을 높여 거래 유동성을 개선하고 시장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증권거래소는 기업들을 준비도에 따라 여러 배치(batch)로 나눠 각 배치별로 준수 기간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각 배치에는 1년의 유예기간을 주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2026년 2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증권거래소의 임시 최고경영자인 제프리 헨드릭(Jeffrey Hendrik)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방침을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시행 세부사항은 아직 Financial Services Authority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헨드릭은 기업들을 준비도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누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각 그룹에 대해 1년의 준수 기간을 부여하는 식으로 차등적으로 의무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도입 방식과 관련한 세부 규정은 여전히 당국의 승인과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경 및 맥락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1월 말 인도네시아가 투명성 부족으로 인해 가격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다면 최소한 5월경까지는 프런티어 마켓으로 강등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는 인도네시아 당국과 거래소가 자본시장 신뢰도를 회복하고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유통주식(Free float)은 상장회사 중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 가능한 주식의 비율을 말한다. 보유 제한, 경영진·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 가능한 주식이 적을 경우 유통주식 비율이 낮아진다. 유통주식 비율이 낮으면 주식의 거래 유동성이 떨어지고 소수 지분 보유자의 영향력이 커져 주가 왜곡과 가격조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설명

유통주식 비중 상향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첫째, 시장 유동성 개선이다. 더 많은 주식이 유통되면 매수·매도 주문이 원활히 체결될 가능성이 커져 스프레드 축소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기능이 향상된다. 둘째, 지배주주나 소수주주에 의한 시장 영향력이 완화돼 시장 공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 셋째, 국제 지수 산정기관의 규정에 적합할 가능성이 높아져 MSCI 등 주요 지수에서의 편입 또는 현행 지위 유지에 긍정적이다.

실무적 쟁점

다만 현실적인 도전도 존재한다. 많은 상장사가 단기간 내에 유통가능 주식을 늘리기 위해 기존 대주주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주가 급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의 자발적 유통주식 확대는 경영권 방어, 대주주 세제·거래 비용, 외국인 투자자 규제 등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해 쉽지 않다. 또한 증권거래소가 준비도별로 배치를 나눠 1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하더라도, 중소형 상장회사들의 경우 자본구조 개편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거래소는 기업을 준비도에 따라 배치해 각 배치에 1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할 수 있다.”


규제 승인과 절차

거래소 측은 이 조치의 구체적인 시행 시기·방법·예외 규정 등은 Financial Services Authority의 최종 승인과 추가 규정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어떤 기업이 어떤 배치에 속할지, 예외가 허용되는지, 규정 위반 시 제재 수준은 어떻게 되는지 등은 향후 규정 마련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추정

첫째, 유동성 개선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유통주식 비중이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거래가 활발해져 거래량과 시장 깊이(depth)가 증가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대형주와 외국인 관심 종목에서 빠르게 체감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지수 편입·유지 측면에서 유리하다. MSCI 등 글로벌 지수 산정기관은 한 국가의 시장 접근성, 투명성,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유통주식 비중을 상향해 시장 구조적 개선을 보이면 향후 지수 관련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

셋째, 단기적 가격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대주주가 보유지분을 처분해 유통주식을 늘리는 과정에서는 공급 증가가 매도 압력으로 작용해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 심리가 악화되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넷째, 상장기업의 비용 증가 요인이 있다. 기업들이 유동성 확대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 유치, 자사주 매각 방지책 수정, 거버넌스 개선 등을 추진하면 관련 법률·회계·IR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중소형사에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적 제언(전문적 통찰)

단계적 접근은 합리적이다. 준비도에 따른 배치와 유예기간 부여는 기업들이 충격을 흡수하고 점진적으로 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해준다. 동시에 감독 당국은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보완조치(예: 분할매각 허용 규정, 대주주 지분 처분에 대한 공시 강화, 단계적 자본시장 지원 프로그램)를 마련해 단기적 혼란을 줄여야 한다.

또한 거래소와 감독 당국은 투명한 기준예측 가능한 로드맵을 공개해 시장 참여자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명확한 시행일정과 단계별 요구사항, 예외사유와 구제 절차를 사전에 제시하면 불확실성으로 인한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

결론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의 유통주식 비중을 15%로 상향하는 계획은 시장 유동성과 투명성 제고를 목표로 한 구조적 변화다. 시행 세부사항은 아직 감독 당국의 승인과 추가 규정 정비가 필요하나, 단계적 시행과 준비도별 배치라는 접근은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단기적 시장 충격과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므로,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보완 정책과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