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론 머스크가 지원하는 AI 챗봇 그록(Grok)에 대해 성적으로 성화된 이미지 생성 위험을 이유로 접속을 일시 차단했다. 이번 조치는 특정 AI 도구에 대해 한 국가가 접근 자체를 차단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2026년 1월 1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유럽에서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부와 규제당국이 해당 앱에서 나타난 성적 콘텐츠에 대해 비판하거나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나왔다.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이유로 관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핵심: AI 스타트업인 xAI가 개발한 그록은 이미지 생성 및 편집 기능에서 보호장치에 허점이 있어 성적으로 표현된 결과물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특히 노출이 있는 아동을 연상시키는 묘사까지 생성된 사례가 발견되자, xAI는 목요일에 이미지 생성 및 편집 기능을 유료 이용자에게만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통신·디지털부 장관 메유티아 하피드(Meutya Hafid)는 “정부는 비동의(비자발적) 성적 딥페이크 관행을 인권, 인간 존엄성 및 디지털 공간에서 시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로 보고 있다”고 규정했다.
또한 정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X(구 트위터) 관계자들을 소환해 논의를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책임과 서비스 제공자의 감독 의무를 강조하면서 신속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X에서 “그록을 이용해 불법적 콘텐츠를 만든 사람은 불법 콘텐츠를 직접 업로드한 경우와 동일한 결과(법적·제재적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xAI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자동응답으로 보이는 “Legacy Media Lies”라는 문구로 답했고, X 측은 즉각적인 공식 답변을 내지 않았다.
법적·사회적 배경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온라인상에서 외설적이라고 판단되는 콘텐츠의 유통을 엄격히 금지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 운영과 콘텐츠 규제에 있어 보수적 기준을 적용하는 배경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의 엄격한 기준은 외국계 플랫폼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위반 시 서비스 차단이나 법적 제재가 뒤따를 수 있다.
용어 설명
그록(Grok)은 x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이다. xAI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자연어 대화와 이미지 생성 기능을 포함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람의 얼굴이나 목소리 등 신원 관련 정보를 조작·합성하는 기술을 가리키며, 비동의나 범죄적 목적에 악용될 경우 심각한 인권 및 보안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국제적 반응과 규제 동향
문제가 제기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정부 및 규제기관도 성적 콘텐츠와 관련한 조사나 비난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기반 이미지 생성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соп伴해 규제 공백이 드러나자 각국이 법적·윤리적 기준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술 제공자들은 보통 서비스 약관이나 이용자 인증, 콘텐츠 필터링, 유료화 등을 통해 리스크를 통제하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실시간 생성형 AI의 안전성 확보에 상당한 기술적·운영상의 난제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xAI의 유료화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문제를 봉합하려는 조치로 보이지만, 근본적 해결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적·산업적 분석
이번 인도네시아의 차단 조치는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국가별로 달라지는 문화적·법적 기준이 글로벌 AI 서비스의 운영에 직접적인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플랫폼 사업자는 규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술적 안전장치(예: 콘텐츠 감지 알고리즘, 휴먼 리뷰, 연령·신원 확인 등)를 강화해야 하며, 비용 부담은 서비스 설계와 수익 모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사건은 광고주 이탈, 이용자 신뢰 하락, 그리고 지역별 서비스 제공 제한으로 이어져 관련 기업의 매출과 성장 전망에 단기적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같은 대규모 시장에서의 서비스 차단은 사용자 기반 확장 전략에 제동을 걸며, 플랫폼 가치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규제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기술과 운영을 보완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신뢰도를 제고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여지도 있다.
투자자 관점
투자자들은 AI 서비스 제공 기업의 규제 대응 능력, 콘텐츠 검증 기술의 유효성, 그리고 지역별 법규 준수 전략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익모델 다각화(예: 유료 구독, 기업용 API 판매, 모니터링 서비스 등)를 통해 한 지역의 규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또한 플랫폼의 명성 리스크와 잠재적 법적 비용을 재무모델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
인도네시아의 그록 접속 일시 차단은 생성형 AI가 초래할 수 있는 사회적·윤리적 문제와 규제 리스크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플랫폼 사업자는 기술적 안전장치 강화와 투명한 운영 원칙 마련을 통해 신속히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하며, 각국 규제 당국의 기준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번 사안은 글로벌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규제·정책 재정비 논의의 촉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