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국 수출 증가 전망에 설탕 선물가격 하락

세계 설탕 선물가격이 수출 증가 전망에 압박을 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ICE에서 10월물 원당(상품 코드 #11)은 전일 대비 0.17센트(-1.03%) 하락했으며, 같은 달 런던 ICE 백설탕(상품 코드 #5)도 6.20달러(-1.27%) 떨어졌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인도와 태국의 설탕 수출이 내년 이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컨설팅업체 헤지포인트 글로벌 마켓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5/26연도 인도 설탕 수출 예상치를 종전 50만t에서 150만t으로 세 배 상향했다. 태국의 같은 연도 설탕 수출 전망치도 전년 대비 11.8% 늘어난 760만t으로 제시됐다.


최근 가격 흐름을 보면, 8월 14일 런던 백설탕은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7월 설탕 수입이 전년 대비 76% 급증한 74만t을 기록했고, 파키스탄이 20만t 규모의 정제당 수입 입찰에 나서는 등 글로벌 수요가 강해졌다는 신호가 작용했다.

반면 8월 18일에는 브라질 설탕공장들이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을 우선시한다는 코브리그 애널리틱스의 분석이 나오면서 가격이 1주 최저치로 밀렸다. 건조한 사탕수수 작황이 설탕 수율을 높여 수확기 동안 설탕 생산 비중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앞서 8월 12일 뉴욕 원당 가격은 브라질 작황 우려로 2개월 최고치까지 뛰었다. 브라질 설탕산업협회(Unica)에 따르면, 7월 하순 브라질 중남부 설탕 생산량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361만4,000t을 기록했고, 올(2025/26) 연누계 생산량도 7.8% 줄어든 1,926만8,000t으로 집계됐다. 다만 사탕수수의 54.10%가 설탕용으로 분쇄돼 전년 동기의 50.32%보다 비중이 컸다.


인도의 공급 뉴스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풍부한 몬순 강우 덕분에 오는 10월 시작되는 새 시즌부터 인도 정부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8월 18일 현재 누적 몬순 강우량은 611.2㎜로 평년 대비 1% 많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ISMA)는 2025/26연도 200만t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은 6월 2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25년 5개년 최저치(2,620만t)에서 17.5% 급감했던 상황 이후의 반등이다.

태국도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년 생산량이 전년보다 14% 증가한 1,000만t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장·단기 글로벌 밸런스를 보면, 6월 30일 상품거래사 차르니코우는 2025/26년 세계 설탕이 750만t 흑자(공급 과잉)가 될 것이라며 지난 8년간 가장 큰 규모의 잉여를 전망했다. 5월 22일 미 농무부(USDA) 반기 보고서도 같은 시즌 전 세계 생산이 4.7% 증가해 사상 최대 1억8,931만8,000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엔딩스톡)도 7.5% 늘어난 4,118만8,000t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년 세계 설탕 수급이 547만t 적자로 9년 만의 최대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2023/24년 131만t 흑자에서 급변한 수치다.


전문가 설명 코너*

원당 #11은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원당(비정제 설탕) 선물로, 설탕 시장의 대표 지표다. 백설탕 #5는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설탕 선물 계약으로, 아시아·유럽 가격의 기준이 된다.
• 설탕 선물가격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투자로 큰 계약을 거래할 수 있어 헤지와 투기 목적으로 모두 활용된다.
MMT백만 톤(Million Metric Tons)을 의미하며, 국제 농산물·원자재 통계에 사용되는 단위다.


※ 본 기사는 시장 동향과 통계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전한 것으로,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