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리 Narendra Modi와 말레이시아 총리 Anwar Ibrahim이 양국 간 무역 확대와 반도체·국방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재차 약속했다.
2026년 2월 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Modi 총리는 동남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대상으로 한 이틀 간의 공식 방문을 진행 중이며 이번 방문은 양국이 2024년 8월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한 이후 처음 있는 장기적 고위급 교류라고 전해진다. 이번 회담은 행정수도 푸트라자야(Putrajaya)에 있는 말레이시아 총리 관저에서 열렸고, 회담 직후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말 포괄적이며, 양국 정부의 의지로 신속히 진전시키고 실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발언은 Anwar 총리가 Modi 총리를 공식 관저에서 접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온 것으로, 양국이 경제·안보·사회 분야에서의 전방위적 협력을 강조했음을 보여준다.
두 정상의 회담 직후 반도체, 재난관리, 평화유지 등 분야를 포함한 총 11건의 협력 협정 및 양해각서(MOU) 교환이 이루어졌다. 이들 협정은 기술협력, 인력교류, 공동 연구개발, 제도적 협의체 구성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nwar 총리는 양국이 국경간 거래에서의 현지통화 결제 비중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인 $18.6억 달러을 뛰어넘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인도의 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사바(Sabah) 주에 인도 영사관을 개설하려는 노력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용어 설명
여기서 사용된 몇몇 용어는 일반 독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양국이 경제·안보·외교 등 다방면에서 장기적이고 제도화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단순한 우호관계를 넘어 공동 위기대응, 기술협력, 고위급 소통 채널 구축 등을 포함한다. ‘현지통화 결제’는 무역과 투자 거래에서 달러화 같은 제3통화를 거치지 않고 거래 당사국들 간에 자국 통화로 직접 결제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방식은 환전 비용과 환리스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사바(Sabah)는 말레이시아가 보유한 보르네오 섬 북부 지역의 행정구역으로, 천연자원과 전략적 위치를 가진 지역이다.
정책 및 경제적 의미와 전망
이번 합의와 협정 교환은 양국 관계의 제도화를 의미하며, 특히 반도체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관점에서 주목된다. 인도는 반도체 설계 및 인력풀을 빠르게 확장하려는 정책을 추진 중이며,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제조 및 조립에서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의 협력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생산 밸류체인 일부를 동남아 및 남아시아 지역에 재편성할 가능성을 높인다.
현지통화 결제가 확대될 경우, 기업의 환위험이 감소하고 거래비용이 절감되어 무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환전 비용 절감으로 수출입 활동의 문턱이 낮아질 수 있다. 다만 통화 유동성, 양국 중앙은행 간 결제 인프라 정비, 결제 시스템 신뢰성 확보 등 제도적·기술적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무역 규모 측면에서 양국이 지난해 기록한 $18.6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적 목표로 보인다. 다만 단기간 내 대규모 증가는 양측의 실물 인프라와 투자 집행 능력에 좌우된다. 반도체·방위 협력 및 재난관리 협력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려면 추가적인 투자와 민간 참여,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금융시장 및 환율 영향
단기적으로 이번 협력 합의 자체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기보다는 지역 통상·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말레이시아 링깃 및 인도 루피 등 지역 통화의 거래량이 현지통화 결제 확대에 따라 늘어날 경우, 해당 통화의 국제적 위상이 소폭 상승하고 외환시장 유동성 구조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결제 인프라 구축, 중앙은행 협의, 은행간 신용라인 확보 등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에 달려 있다.
안보·정치적 함의
국방 분야 협력 확대는 지역 안보지형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 간의 국방 협력은 대(對)중국 전략,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다자 협력 틀과 연계되어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민감한 군사기술 이전은 국제규범과 제3국의 수출통제 정책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협력의 깊이는 기술적·법적 제약에 의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실행 리스크와 제약 요인
양국 협력의 실행 가능성은 여러 제약에 직면할 수 있다. 첫째,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는 기술유출 방지와 국제 수출통제(특히 미국·EU의 규제)에 민감하다. 둘째, 실제 투자와 금융지원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MOU는 선언에 그칠 위험이 있다. 셋째, 글로벌 경기 변동과 지정학적 긴장은 다자간 공급망 구축을 지연시킬 수 있다.
향후 전개와 실무적 조치
이번 11건의 협정은 단기적으로는 실무협의체 구성, 담당 부처 간 협의, 공동 연구·시범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도의 영사관 개설 추진과 같은 외교적 조치는 지역 투자·이민·관광 등 다양한 교류를 촉진할 수 있으며, 특히 사바 지역에 대한 인프라 투자 확대는 현지 경제 활성화와 자원개발 협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결론
모디 총리와 안와르 총리의 이번 공동행보는 양국이 경제·안보·외교 전반에서 관계 강화를 제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단기적 성과는 점진적일 수 있으나, 반도체·국방·현지통화 결제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양국 상호보완적 이익과 지역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 투자 집행과 제도적 인프라 정비가 병행돼야 협력의 경제적 효과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