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반등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0.93%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89%, 나스닥100지수는 1.17% 상승했다. 6월물 E-미니 S&P 선물은 0.76%,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92% 각각 상승했다.
2026년 6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주가 지수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강세가 이어지며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약세를 보였던 인공지능 관련 거래가 다시 살아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여기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이날 2% 하락하며 1주일 만의 저점을 기록한 점도 물가 상승 기대를 낮추면서 주식과 채권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WTI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를 뜻하는 원유 기준물이며, 국제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4월 무역적자는 559억 달러로, 3월의 566억 달러보다 줄었고 시장 예상치인 561억 달러보다도 양호했다. 이는 대외 수요와 무역 흐름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원유시장은 이날 추가 하락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에 대한 적대행위를 끝내기로 합의한 뒤 유가는 1주일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전쟁이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후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매우 좋은 거래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빠르면 하루나 이틀 안에 그 거래에 대한 최소한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무역지표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4% 증가해 시장 예상치 15.0%를 웃돌았고, 수입은 27.4% 늘어 예상치 26.0%를 상회했다. 이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중국 교역이 비교적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글로벌 성장 전망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배경이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3%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현재로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해외 증시도 대체로 상승했다. 유럽의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5주 만의 고점까지 올라 0.71%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8% 올랐으며,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2.17% 상승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하락 압력이 나타났다. 9월물 10년물 미국 국채 선물은 3틱 상승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2.2bp 하락한 4.540%를 기록했다. WTI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면서 10년물 국채 선물 가격이 소폭 올랐다.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날 7주 만의 최저치인 2.350%로 내려갔다. 다만 미국 재무부가 이날 58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를 입찰할 예정이어서 공급 부담이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
유럽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3bp 오른 3.063%였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9bp 내린 4.924%를 나타냈다. 독일의 4월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0.4% 증가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고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독일의 4월 수출은 전달 대비 0.9% 늘어 예상치인 0.5% 감소를 크게 웃돌았으며, 수입도 1.2% 증가해 예상치였던 2.0% 감소를 상회했다. 스왑시장은 이번 주 목요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에서는 AI·반도체, 항공, 인수합병 관련 종목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종목이 시장을 이끌었다. 램리서치(Lam Research)는 4% 넘게 올랐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샌디스크는 3% 넘게 상승했다.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SML홀딩,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2% 넘게 올랐고, NXP세미컨덕터스, 씨게이트 테크놀로지홀딩스, 웨스턴디지털, 온세미컨덕터도 1% 이상 상승했다. AI 인프라주란 대규모 인공지능 연산을 위해 필요한 서버, 반도체, 데이터센터 장비, 저장장치 등을 공급하는 기업을 뜻한다.
항공주와 크루즈 운영사도 유가 하락의 수혜를 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WTI 가격이 2% 넘게 하락해 1주일 만의 저점으로 내려가면서 연료비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유나이티드항공홀딩스, 델타항공, 알래스카에어그룹, 로열캐리비안크루즈는 4% 넘게 올랐고,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칸항공그룹, 카니발은 3% 넘게 상승했다.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홀딩스도 2% 넘게 올랐다.
반면 에너지 생산 및 서비스 업체들은 유가 하락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APA와 데본에너지는 2% 넘게 밀렸고, 코노코필립스, 옥시덴털페트롤리엄, 필립스66, 엑손모빌,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마라톤페트롤리엄, 발레로에너지는 1% 이상 하락했다.
기업별로는 대형 재료와 기술, 소비재, 제약, 바이오, 우주 관련 종목의 재료가 쏟아졌다. 누발렌트는 GSK가 약 106억 달러, 주당 약 124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38% 넘게 급등했다. 제이엠스머커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2.77달러를 발표해 시장 예상치 2.64달러를 웃돌았고, 2027회계연도 조정 EPS 전망치로 9.75~10.25달러를 제시해 중간값이 예상치 9.78달러를 상회하면서 10% 넘게 올랐다.
어플라이드디지털은 미국 기반 인공지능 하이퍼스케일러와 델타 포지 2 캠퍼스의 IT 부하 210메가와트에 대해 15년짜리 ‘테이크오어페이(take-or-pay)’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8% 넘게 상승했다. 테이크오어페이 계약은 임차인이 실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방식으로, 장기 수익 가시성을 높이는 구조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6월 17일 수요일 블루버드 8, 9, 10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7% 넘게 올랐다.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스는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하면서 3% 넘게 상승했다.
반대로 유나이티드내추럴푸즈는 3분기 순매출 77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78억 달러에 못 미쳤고, 연간 순매출 전망도 311억~313억 달러로 제시해 예상치 313억2,000만 달러를 하회하면서 15% 넘게 급락했다. 세일포인트는 2분기 조정 EPS를 7~8센트로 전망해 중간값이 예상치 7.9센트보다 낮아 9% 넘게 밀렸다. 베일리조트는 3분기 EPS 8.81달러를 발표했으나 예상치 9.00달러를 밑돌면서 4% 넘게 하락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머크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해 트로델비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비교한 3상 임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험이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이라는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길리어드사이언스는 3% 넘게 하락했고, 머크는 1% 이상 내렸다. 노반타는 아를링턴캐피털로부터 리버포인트메디컬을 현금 1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2% 넘게 떨어졌다.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한 관전 포인트는 AI 반등의 지속 여부, 원유 가격의 추가 조정, 그리고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이 계속 강세를 보인다면 나스닥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더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경우 채권시장에는 추가 우호적 재료가 될 수 있으나, 에너지 업종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연준과 ECB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금리 기대가 다시 흔들릴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은 현재까지는 AI 기술주 반등, 유가 하락, 예상보다 양호한 무역지표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6월 9일 기준 실적 발표 예정 기업으로는 케이시스 제너럴 스토어스(CASY), 제이엠스머커(SJM), 세일포인트(SAIL)가 포함됐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느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관련 데이터는 오직 참고용으로 제시됐다.
※ 용어 설명: FOMC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이며, EPS는 주당순이익을 뜻한다. 연준(Fed)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를 의미하고, ECB는 유럽중앙은행이다. bp는 베이시스포인트, 즉 0.01%포인트 단위의 금리 변화를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