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4개 차트가 보여주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기 규모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체중 감량을 위한 GLP-1 계열 약물을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로 한때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가격 압박, 치열한 경쟁, 파이프라인 차질이 겹치며 상황이 악화되었고, 현재 주가는 정점 대비 약 75%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6년 2월 2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어려움은 여러 지표와 차트를 통해 명확하게 드러난다. 회사는 GLP-1 체중 감량제 분야의 선구자였지만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줄어들었고, 현재 대부분의 추정에서 노보는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쟁사 엘리 릴리는 약 60%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chart1노보는 2026년 전망을 사전 공개하면서 매출 감소를 예고했고, CEO 마이크 도우스다르(Mike Doustdar)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회복되기 전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신규 치료제, Wegovy 정제(경구약)의 출시, 그리고 처방량 증가가 장기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반복해서 밝혔다.


포트폴리오와 블록버스터 의약품 구성

노보 노디스크는 흔히 당뇨병 및 비만 전문 기업으로 분류된다. 2025년 기준으로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 의약품이 6개엘리 릴리8개의 블록버스터 약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양학과 유전자치료 등 다른 치료영역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2025년) 노보의 대표 의약품 오젬픽(Ozempic)웨고비(Wegovy)의 합산 매출은 약 $320억으로 전체 매출의 약 67%를 차지했다. 엘리 릴리의 주력 제품 마운자로(Mounjaro)제프바운드(Zepbound)의 합산 매출은 약 $370억으로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의 약 56%를 차지했다.

노보는 또한 인슐린(대표제품 Tresiba, NovoRapid)과 혈우병 등 희귀질환 치료제도 판매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은 GLP-1 계열 약물의 매출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암젠, 그리고 화이자(메트세라(Metsera) 인수 경로 포함) 등 대형 제약사들이 체중감량 약물 시장에 진입하려는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hart2


미국 시장의 가격 하락과 규제·거래 영향

노보는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에서 GLP-1 약가가 하락하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은 2023년 이후 노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으며, 미국 내 가격 하락은 회사의 매출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2025년) 노보와 릴리는 트럼프 행정부와 합의를 통해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대상 약가 인하 및 소비자 직접 할인 제공을 약속한 바 있다.

도우스다르 CEO는 회사의 연간 실적 보고(2025 회계연도 결산 발표)가 공개된 직후에

“2026년 노보 노디스크는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가격 역풍(headwinds)을 직면할 것”

이라고 밝혔다. chart3


주가와 투자자 반응

노보의 주가는 2024년 중반 주당 1,000 덴마크 크로네(kr) 수준에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약 75% 하락했다. 최근 5년간 주가 흐름으로 보면 노보는 약 10% 상승에 그친 반면, 엘리 릴리는 같은 기간 약 400% 상승했고 유럽 대표지수인 Stoxx 600은 약 55%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최근 큰 충격을 받은 계기는 노보가 개발한 차세대 체중감량제 CagriSema의 시험 결과였다. 이 신약은 엘리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제품명 Zepbound)와 비교 평가한 임상 시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고, 이 소식이 전해진 날 주가는 하루 만에 16% 이상 급락했다. 이에 대해 덴마크 Jyske Bank의 애널리스트 헨릭 할렌그린 라우스텐(Henrik Hallengreen Laustsen)은 기자들에게 “주식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쳤다”고 진단했다. chart4


2026년 전망과 리스크 요인

이달 초 노보는 2026년 매출과 이익이 각각 약 5%에서 13% 사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만약 이 전망이 현실화되면, 이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역성장하는 사례가 된다(현지 통화 기준).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2026년 매출이 2025년 대비 약 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하향 압력의 주요 원인은 엘리 릴리로부터의 경쟁 심화와 복제(카피캣)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조제약국(컴파운딩 파마시)들의 확산이다. 장기적으로는 대형 제약사들의 시장 진입과 차별화된 체중감량 약물 개발로 인해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보는 CagriSema가 향후 매출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최근 임상 결과로 인해 상업적 잠재력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회의적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회사 측은 추가 임상을 통해 체중감량의 전체적인 잠재력을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Wegovy 경구형(정제)은 초반 출시에서 강한 반응을 얻었으나, 엘리 릴리가 2026년 2분기에 경쟁 경구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 성과와 가격 하락이 볼륨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용어 설명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는 인크레틴 계열 호르몬을 모방해 체중 감량과 혈당조절 효과를 제공하는 약물군을 말한다. 이 계열 약물은 포만감 증가와 식욕 감소를 유도해 비만 치료제로도 사용되며 당뇨병 치료에도 활용된다.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는 GLP-1과 또 다른 호르몬 경로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로서 체중감량 효과가 커 상업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컴파운딩 파마시(compounding pharmacies)는 병원 처방에 따라 약을 조제·혼합하여 판매하는 약국을 뜻한다. 일부 업체는 제형을 변형하거나 저가의 유사 의약품을 공급해 시장가격을 교란할 수 있다.


전문적 분석: 향후 가격·경제에 미칠 영향

첫째,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하락 압박은 당장 노보의 매출 및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상, 현지 약가 하락은 회사의 전반적 재무구조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둘째, 가격 경쟁 심화는 장기적으로 R&D 투자 우선순위 변경이나 비용절감 압박을 유발할 수 있다. R&D 예산의 축소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이는 또 다른 성장 동력 창출을 어렵게 만든다.

셋째, 주가 관점에서는 단기적 변동성이 증대할 전망이다. 임상 실패나 경쟁사의 성공 발표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으며, 투자자 신뢰 회복이 지연되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회복도 더딜 수 있다. 넷째, 전체 헬스케어 시장에는 복합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약가 하락과 경쟁 심화는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비 지출을 단기적으로 낮출 가능성이 있지만, 제약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장기적으로 혁신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마지막으로, 경쟁 심화는 소비자 선택을 확대시키는 한편, 대형 제약사들의 차별화 전략(예: 새로운 작용기전, 복합 치료제, 편의성 높은 제형 개발)을 촉진할 것이다. 노보는 CagriSema와 Wegovy 경구제 등으로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으나, 향후 성과는 임상 결과와 가격·유통 전략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종합하면, 노보 노디스크는 GLP-1 시장의 초창기 강자로서 누린 이익의 상당 부분을 치열한 경쟁과 약가 하락으로 인해 빠르게 잃어가고 있다. 2026년은 회사에 있어 실적·주가·시장 점유율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몇 분기 동안 임상 결과, 경쟁사의 제품 출시 일정, 그리고 미국의 약가 정책 변화가 노보의 향후 방향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