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Eaton) 주식, 지금이 매수 적기인가

주요 포인트

  • 필자는 전력 관리에 특화된 산업 대기업 이튼(NYSE: ETN)의 장기 주주다.
  •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투자 성과가 뛰어났다.
  • 그러나 현시점에서 신규 매수를 검토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요인이 존재한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필자는 2015년 말부터 이튼 주식을 보유해 왔다. 이는 배당주 투자 전략에 대한 ‘존재론적 위기’를 겪은 뒤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택하며 매수한 첫 종목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로 이튼은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 종목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튼의 사업 재편, 적기에 이뤄졌다
이튼은 ‘전력 이동·제어’라는 공통 분모를 지닌 다양한 제품을 제조·공급한다. 자동차·트럭, 항공기, 데이터센터, 전력망 등 에너지 흐름이 필요한 거의 모든 산업군을 아우른다. 필자가 처음 매수했을 당시 이 회사는 대형 M&A 통합 작업을 진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력 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주가를 확인하는 투자자

매출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2024년 기준 차량용 시장이 14%, 항공우주가 15%를 차지했다. 나머지 71%는 데이터센터(17%), 유틸리티(11%), 상업·기관용 건물(20%), 주거용(6%), 산업용(12%), 기계(5%) 등 전력 수요가 직접적인 영역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재편 덕분에 지난 5년간 매출은 약 15% 증가했으나, 주당순이익(EPS)은 무려 80% 급등했다.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이 40%가량 확대되며, 매출 성장 이상의 이익 성장세를 구현했다.1

용어 설명
영업이익률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로, 기업이 본업에서 얼마만큼 이익을 남기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주당순이익은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이익 수준을 뜻한다.


전력 수요 확대, 이튼의 미래 성장 동력
향후 10년간 미국에서는 전기가 최종 에너지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21%에서 2030년 32%로 상승할 전망이다. 클라우드·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로 전력 관리 솔루션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튼의 수혜가 기대된다.

그러나 월가 역시 이러한 호재를 충분히 반영한 상태다. 주가 밸류에이션을 보면, 주가매출비율(PSR)이 5년 평균 3.5배에서 현재 6배로, 주가이익비율(PER)은 장기 평균 32배 대비 38배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3배에서 8배로 각각 높아졌다.

이튼 주가 차트

고평가 리스크
2025년 초 이튼 주가는 일시적으로 33% 급락했다가 재차 사상 최고가 부근으로 복원됐다. 재무 실적이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클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격지표 용어 설명
PSR(Price-to-Sales Ratio)은 ‘시가총액 ÷ 매출액’으로, 주가가 매출 대비 얼마나 높은지 판단하는 지표다.
PER(Price-to-Earnings Ratio)은 ‘주가 ÷ 주당순이익’으로, 수익성 대비 주가 수준을 가늠한다.
PBR(Price-to-Book Ratio)은 ‘주가 ÷ 주당순자산’으로, 순자산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낸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교훈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아무리 훌륭한 기업이라도 너무 비싼 가격에 사면 나쁜 투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튼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나, 현 주가는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된다.

기자 해석
전력 수요 급증 트렌드를 감안하면 이튼의 장기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PER 38배, PBR 8배는 시장 평균을 현저히 상회한다. 주가가 단기 조정을 거쳐 밸류에이션이 합리적 수준으로 내려올 때까지 ‘관망 모드’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유동성 장세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매수·매도 타이밍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1자료: 이튼 연차보고서(2024년) 및 YCh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