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eToro)가 3분기 이익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버블 우려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지속적 매수세가 이어진 것이 배경으로, 이에 이토로 주가는 오후장 기준 7% 상승했다.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최근 주식 랠리가 이어지며 일부에서는 자산 가격 거품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성장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지적이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분기 중 주식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견조한 실적, 완화되는 인플레이션 기대, 그리고 AI(인공지능) 붐에 대한 낙관론이 결합되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다시 이동하도록 만들었다. 금 역시 상품시장의 ‘핫’ 자산으로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토로 요니 아시아(Yoni Assia) 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10월 들어 고객들 사이에서 금 투자 열풍이 본격화됐다.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영향”이라며 “미국과 유럽 주식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이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이토로 플랫폼 내에서는 일부 기술주를 고점에서 일부 차익실현하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토로는 순기여(Net Contribution)수익성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해 $215 million(약 2억1,5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순기여는 암호화폐 관련 매출원가와 마진 이자비용을 차감한 지표다.
핀테크 신흥 플랫폼들은 최근 몇 년간 낮은 수수료, 세련된 모바일 앱, 다양한 자산 접근성을 앞세워 월가 기존 강자들의 지배력을 잠식해 왔다. 이러한 흐름은 젊고 기술 친화적인 투자자층을 끌어들이며 지속되고 있다.
이토로는 9월 30일 종료된 3분기에 주당 조정이익이 6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SEG 집계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은 56센트였다.
회사는 또한 최대 $150 million(약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GROWTH PLANS AND COMPETITION
아시아 CEO는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 “우리는 공격적 성장에 의지가 있고, 큰 수표책을 갖고 있다”며 “고객 가치를 더할 적절한 타깃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핀테크 기업의 관리자산(AUA)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0.8 billion(약 208억 달러)으로 확대됐다.
접근성 높은 트레이딩 앱, 가격 변동성, 지속적인 시장 뉴스 흐름의 결합은 개인투자자 참여를 견조하게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으며, 이는 해당 플랫폼들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해 왔다.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도 개인 트레이더 사이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토로는 해당 영역에 대해 2026년 말 출시 계획을 밝혔다.
업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이토로와 로빈후드(Robinhood) 같은 신생 브로커리지는 찰스슈왑(Charles Schwab),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산하 E*TRADE 등 월가 강자들의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9월, 로빈후드는 소셜 투자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트레이더 팔로우, 실시간 거래 조회, 실시간 성과 추적, 전략 토론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 CEO는 “우리가 소셜 트레이딩을 발명했다. 15년 동안 그렇게 해왔다”며 “카피(카피캣 투자) 개념을 발명한 회사로서, 모방은 일종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어 해설 및 맥락
1) 순기여(Net Contribution)이토로 공시 기준: 암호화폐 관련 매출원가와 마진 이자비용을 차감해 플랫폼의 핵심 영업활동이 창출한 기여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년 대비 +28% 증가해 $215 million을 기록했다는 점은, 거래량과 수익성의 질이 모두 개선됐음을 시사한다.
2) 주당 조정이익(Adjusted EPS): 일회성·비현금 항목을 제외해 본질적 수익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토로의 3분기 조정 EPS는 0.60달러로, LSEG 집계 컨센서스 0.56달러를 상회했다.
3) 관리자산(AUA): 고객 계정에서 플랫폼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로, 운용사가 집합투자기구를 통해 운용하는 전통적 AUM과 개념상 구분된다. 이토로의 AUA는 $20.8 billion으로 전년 대비 76% 급증했다.
4) 소셜 트레이딩·카피 트레이딩: 다른 투자자의 포지션·전략을 공유하고, 경우에 따라 자동 추종까지 허용하는 기능을 말한다. 이토로는 해당 영역의 선두 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로빈후드의 소셜 기능 출시로 경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5)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 참가자들이 미래 사건(예: 금리 경로, 선거 결과 등)에 대한 확률에 베팅하는 시장 메커니즘으로, 집단지성을 통해 정보가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토로의 2026년 말 진출 계획은 제품 다각화 의지를 보여준다.
6) 자사주 매입(Share Repurchase):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여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정책으로, 주주환원과 주당 지표 개선(EPS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이토로의 최대 $150 million 규모 매입 발표는 현금흐름과 밸런스시트에 대한 자신감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 의미와 경쟁 구도에 대한 전문적 시각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는 개인투자자 기반 플랫폼의 체력이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준다. 금리 둔화 기대와 AI 테마가 결합된 위험선호 환경에서, 주식·암호화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플랫폼은 사용자 활성을 수익성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특히 금 가격 사상 최고치와 맞물린 고객 행태 변화는, 자산배분 리밸런싱이 실제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소셜 트레이딩 기능은 플랫폼 간 차별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로빈후드의 소셜 투자 플랫폼 출시는 사용자 관계망과 실시간 정보흐름을 무기로 체류시간과 거래 빈도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토로가 ‘발명가’ 정체성을 강조하는 한편, 예측시장 계획까지 내놓은 것은 사용자 참여의 게임화(gamification)와 참여형 정보생산을 결합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일부 고성장주 밸류에이션이 팽팽한 수준이라는 경고는 유효하다. 개인투자자 참여가 높을수록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매크로 환경 변화(인플레이션·금리 기대 재조정 등) 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커진다. 그럼에도 이번 분기 지표들은, 낮은 비용 구조와 넓은 자산 범위, 모바일·소셜 중심 UX를 갖춘 플랫폼이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