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증시, 기술·화학·금융주 상승에 1% 넘게 상승 마감

[밀라노 마감 시황] 이탈리아 증시는 15일(현지시각) 기술주, 화학주, 금융주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대표 지수인 Investing.com Italy 40는 전 거래일 대비 1.15% 오른 103.2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매수 심리가 꾸준히 유입되며 장 전체가 고르게 올랐다. 특히 미국·유럽 선물지수 강세와 국제유가 반등이 투자심리를 북돋우며, 이탈리아 주요 종목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섹터별로는 기술(Technology)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화학(Chemicals)금융(Financials) 지수도 각각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방어적 성격의 의료장비 및 에너지 일부 종목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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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위 종목 성적표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 주가가 5.68%(+5.55) 급등하며 103.25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고급 캐시미어 의류로 유명한 동사는 최근 럭셔리 소비 회복 기대를 반영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어 STMicroelectronics가 3.99%(+0.88) 상승한 23.08유로에, 레오나르도(Leonardo SpA)가 3.68%(+1.86) 상승한 52.36유로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방산·항공우주 업체인 레오나르도는 최근 유럽 국가들의 국방예산 확대 수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반면 Amplifon은 2.30%(-0.35) 하락한 14.84유로로 약세를 보였다. 진단장비 업체 DiaSorin SpA도 1.06%(-0.84) 떨어진 78.30유로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5년 내 최저 수준이다. 에너지 장비 제조사 Tenaris SA 역시 0.91%(-0.14) 내린 15.25유로를 기록했다.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 357개, 하락 종목 297개, 보합 45개로 상승 우위가 두드러졌다.


원자재·환율 동향

국제 유가는 산유국 감산 기조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0.59%(+0.37) 오른 배럴당 63.06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0.34%(+0.23) 상승한 67.2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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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상승했다. 12월물 금 선물은 0.90%(+33.10) 오른 온스당 3,719.50달러에 거래됐다.

외환시장에서는 EUR/USD가 1.18달러 선에서 0.32% 소폭 상승했으며, EUR/GBP는 0.05% 오른 0.87파운드에 거래됐다. 달러가치 흐름을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US Dollar Index) 선물은 0.27% 하락한 96.88을 기록했다.


전문가 해설: 용어·배경 정리

달러 인덱스란 미 달러화의 가치를 주요 6개 통화 대비 가중 평균으로 산출한 지표로, 달러 강·약세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척도다. 브렌트유는 북해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원유를 뜻하며, 세계 원유시장의 기준 가격 중 하나로 사용된다. Investing.com Italy 40 지수는 밀라노 증시 상장 대형주 40종목을 편입해 산출하는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또한 DiaSorin SpA가 기록한 5년 최저가는 해당 기업의 성장성 둔화 우려 및 경쟁심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진단키트 수요가 팬데믹 이후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매출 감소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전망

증권업계에서는 유럽 경기 민감주 전반에 대한 저가 매수세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이날 이탈리아 증시 상승을 견인한 주 요인으로 진단한다. 특히 기술·방산 섹터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헬스케어 종목군은 고평가 논란과 거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단기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국제 유가 추이, 미국 국채금리 방향 등이 이탈리아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국제유가가 60달러 초중반대에서 안착할 경우 에너지·화학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될 소지가 있어 투자자들의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종합적으로 Investing.com Italy 40 지수는 기술적 측면에서 100포인트대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하며 중기 추세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론

이날 밀라노 증시는 대형 기술·방산·화학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 약세가 맞물려 이탈리아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이 커진 가운데, 향후 매크로 변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섹터 간 순환매 국면이 진행 중인 만큼 종목 선정에서 펀더멘털·실적 모멘텀을 중시해야 한다”며 “특히 금리 민감도가 낮고,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