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쟁당국, 메타의 왓츠앱 AI 도구 관련 지배력 남용 조사 범위 확대

이탈리아 경쟁당국메타(Meta)가 메시징 서비스 왓츠앱(WhatsApp)에서 경쟁 인공지능(AI) 챗봇의 접근을 차단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를 둘러싼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로마 당국은 상황의 성격상 임시조치interim measures 발동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11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반독점 당국은 올해 7월 개시한 조사를 확대해, 왓츠앱 비즈니스 플랫폼(WhatsApp Business)업데이트된 약관과 최근 앱에 추가된 AI 챗봇 기능 전반을 새로운 심사 범위에 포함했다. 해당 비즈니스 플랫폼은 기업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관리하도록 하는 도구다.

이전 단계의 조사에서 이탈리아 규제당국은 메타가 사용자 동의 없이 자사 AI 제공 기능을 왓츠앱에 통합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쟁 서비스에 잠재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플랫폼 지배력을 활용해 자체 기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는지에 대한 의혹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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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이어 메타가 10월에 왓츠앱 비즈니스 솔루션(WhatsApp Business Solution)의 약관을 변경해, AI가 핵심 기능인 기업해당 플랫폼에서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규제당국은 이러한 변경이 이탈리아 내 3,700만 명에 달하는 왓츠앱 사용자 기반에 대한 경쟁사의 접근을 사실상 차단할 수 있으며, 경쟁 AI 챗봇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감독당국은 이미 임시조치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잠정적으로는 새 약관의 효력 정지메타 AI의 왓츠앱 내 통합을 제한하는 조치가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는 조사 종결 전이라도 회복하기 어려운 경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메타 측 대응에 따르면, 왓츠앱 대변인은 규제당국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대변인은 로이터가 인용한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왓츠앱의 기업 대상 인터페이스는 애초에 AI 챗봇을 위한 용도로 설계된 적이 없으며, 그렇게 사용하는 경우 우리 시스템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고객 지원을 제공하고 관련 알림을 발송하는 수만 개의 기업이나, 자신들이 선택한 AI 어시스턴트를 사용해 고객과 대화하는 기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유럽연합(EU) 경쟁 규칙을 위반한 기업은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 규제당국의 본 조사 종료 시점은 내년 말로 예정돼 있다. (로이터 취재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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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쟁점과 규제 맥락

이번 사안의 본질은 플랫폼 운영자인 메타가 왓츠앱의 게이트키핑 기능을 활용해 경쟁사의 시장 접근을 제한했는지 여부다. 시장지배력 남용은 특정 기업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특히 네트워크 효과가 큰 메시징 플랫폼에서는 접근 차단이 경쟁력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시조치는 본안 판단 전이라도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내려지는 잠정적 규제다. 이번에 거론된 임시조치로는 새 약관의 적용 정지메타 AI의 왓츠앱 내 통합 제한이 포함돼 있다. 이는 조사 기간 동안 경쟁 환경을 동결해, 사후적 시정으로도 메우기 어려운 손실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10월 약관 변경의 핵심은 “AI가 기업의 중심 기능인 경우, 왓츠앱 비즈니스 솔루션 상에서 AI 서비스를 배치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문제는 “AI가 중심 기능인지”를 어떻게 판단할지다. 기능적 정의가 불명확할 경우, 경쟁사의 합법적 활용조차 위축될 수 있으며, 이러한 불확실성 자체억제 효과(chilling effect)를 낳을 수 있다.

반면 메타 측은 왓츠앱의 기업용 인터페이스AI 챗봇 구동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네트워크 안정성시스템 부담을 근거로 한 기술적·운영상 정당화 주장에 해당한다. 아울러 메타는 기존 고객지원·알림용 활용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혀, 비AI 중심 비즈니스연속성을 강조했다.


용어와 제도 이해를 위한 해설

• 왓츠앱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이 고객 문의에 응답하고 알림·업데이트를 전송하는 API·플랫폼이다. 일반 사용자용 왓츠앱과 구분되는 기업용 인터페이스로, 대량 메시징이나 CRM 연계 등 업무용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 임시조치(Interim Measures): 본안 결론 전, 긴급성과 회복 불가능한 손해 우려가 인정되면 발동 가능한 잠정적 규제다. 경쟁제한 효과를 즉시 중단하거나 현상 유지를 강제하는 데 초점이 있다.

• 사용자 동의: 서비스 통합 또는 데이터 활용명시적·사전적 동의가 핵심 원칙이다. 이번 사안에서 당국은 메타가 사용자 동의 없이 AI 기능을 왓츠앱에 결합했다고 지적했고, 이는 경쟁사에의 영향과 더불어 투명성선택권 문제로 연결된다.


기업과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

약관 변경이 유지될 경우, AI가 핵심 기능인 스타트업·SaaS 기업왓츠앱 생태계 접근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만 3,700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 기반은 고객 접점으로서 중요도가 높아, 접근 차단은 성장 기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임시조치가 발동되면, 현행 약관 효력이 일시 정지되어 경쟁사가 테스트·배포를 지속할 시간적 완충이 생길 수 있다.

다만 메타의 주장처럼 인프라 안정성이 이슈라면, 무분별한 챗봇 도입은 서비스 품질 저하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 따라서 규제·업계 모두 기술적 안전장치공정경쟁 보장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향후 쟁점은 “AI 중심 기능”의 판정 기준, API 사용량·부하 관리, 데이터 처리 투명성 등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절차와 일정

이탈리아 당국의 본 조사내년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EU 경쟁법 위반 시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어, 이번 건의 규모와 파급력은 상당하다. 다만 최종 판단 전까지는 위법성이 확정된 것이 아니며, 당국은 임시조치현상 유지를, 메타는 기술적 불가피성서비스 목적의 한정성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이번 사건은 플랫폼 지배력, AI 생태계 개방성, 인프라 안정성이라는 세 축이 교차하는 전형적 디지털 규제 분쟁으로 볼 수 있다. 왓츠앱 비즈니스의 약관 문구와 집행 방식, 그리고 경쟁사·이용자에 미치는 실질적 효과가 최종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