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 은행·금융·보험 섹터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이스라엘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대형 금융주의 조정이 지수 전반에 부담을 주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목요일 장 마감 기준 TA 35 지수는 전일 대비 0.49% 떨어졌다. 이는 이틀 연속 약세 흐름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둔화된 가운데 지역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마감 지수는 1,000포인트대 중반에서 밀려났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5% 이상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방산·인프라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이 주가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세부 종목별 흐름
장중 상대적 강세를 보인 종목은 방산업체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 Ltd)로, 1.61%(2,490포인트) 올라 156,800.00포인트에 마감했다. 이어 샤피르 엔지니어링 인더스트리가 1.29%(36포인트) 상승해 2,820.00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델렉 그룹도 1.05%(720포인트) 오른 69,320.0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부진한 종목도 두드러졌다. ICL 이스라엘 케미컬즈는 3.01%(66포인트) 하락해 2,125.00포인트에 거래를 종료했다. NICE Ltd는 2.45%(1,340포인트) 내려 53,320.00포인트, 계측장비 업체 노바(Nova)는 1.72%(1,600포인트) 밀린 91,200.00포인트에 각각 마감했다.
상승 종목 수는 238개, 하락 종목 수는 225개였으며 7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변동성은 컸지만 종목 간 엇갈린 흐름이 나타난 점이 특징”이라는 현지 중개업계 분석이 나왔다.
국제 원자재·통화 동향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20%(0.84달러) 낮아진 69.16달러에서 거래를 끝냈다.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또한 1.23%(0.89달러) 떨어져 71.58달러에 마감됐다. 12월물 금 선물은 0.12%(4.18달러) 내린 온스당 3,348.62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셰켈(USD/ILS) 환율이 0.35% 상승해 1달러당 3.39셰켈을 나타냈다. 유로/셰켈(EUR/ILS)도 0.71% 올라 3.88셰켈 수준을 기록했다. 동일 시각 미국 달러 인덱스 선물은 0.02% 오른 99.60포인트에 형성됐다.
용어·지수 해설
TA 35 지수는 텔아비브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35개 대형주의 주가를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지표다. 이스라엘 증시의 ‘코스피’ 격으로, 기관투자가와 해외 펀드가 벤치마크로 활용한다.
또한 셰켈(ILS)은 이스라엘 통화 단위로, 달러·유로 대비 환율 변동은 수입물가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 직접 영향을 주어 이스라엘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방어적 업종인 방산·에너지주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TA 35가 직전 고점 대비 5% 안팎으로 조정을 받는 구간에서는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제 유가와 미 달러 인덱스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경우, 이스라엘 증시 역시 단기적으로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후 몇 주간 미국 고용·물가 지표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결국 이날 하락은 금융·보험 섹터의 차익실현과 글로벌 위험자산 피로감이 동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실적이 탄탄한 방산·에너지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확인되면서 지수 전반의 추세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당분간 종목장세와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 간 줄다리기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