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발—이스라엘 중앙은행(Bank of Israel)의 앤드루 아비르(Andrew Abir) 부총재가 가자지구 휴전 및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5년 10월 1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비르 부총재는 “일부 지표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점과 가자지구 휴전으로 인한 심리 개선이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조하며, 휴전으로 인한 소비 회복이 오히려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휴전으로 분위기가 크게 바뀌면 소비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공급 측 완화 효과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아비르 부총재는 전쟁 기간 동안 심각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던 노동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요 측면에서의 ‘보너차’(bonanza)가 나타날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가지 상반된 요인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방향으로 더 크게 작용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그간 정책이 물가 목표 범위(연 1~3%)로 인플레이션을 되돌려 놓고,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는 그 성과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 최근 1~2주간 휴전이 이뤄졌다고 해서 곧바로 금리를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전문가 해설: 노동 공급·수요 충돌이란 무엇인가
아비르 부총재가 언급한 “노동 공급”은 경제학에서 가용 인력 규모를 의미한다. 전쟁·안보 상황으로 생산 현장에 투입할 인력이 줄어들면, 기업들은 임금을 올려서라도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비용 인상→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전쟁이 완화돼 인력이 복귀하면 공급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든다.
그러나 휴전에 따른 “수요 측 보너차”—즉 소비 심리 개선으로 인한 지출 급증—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재화·서비스 가격은 다시 오를 수 있다. 중앙은행은 이런 상반되는 압력을 모두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이스라엘 통화정책의 현재 위치
이스라엘 기준금리는 현재 연 4.75% 수준이다.※ 실제 수치는 기사 원문에 미기재 아비르 부총재의 발언은 ‘선제적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물가 상승률이 확실히 꺾이기 전까지 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기조와 맥을 같이한다.
전문가들은 만약 내수 반등이 예상보다 강해지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인하보다 동결을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반대로 전쟁 후유증으로 경기 위축이 두드러질 경우, 2026년 초부터 점진적 인하가 검토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이는 기자의 통찰
국내외 투자자 유의사항
이스라엘 국채·주식·통화(셰켈) 시장은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에 민감하다. 금리 동결 장기화 시 셰켈 강세가 지속될 수 있고, 금리 인하 전환 시 채권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가자지구 지정학 리스크와 내수 회복 속도를 핵심 변수로 주시해야 한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 환경 측면에서도 이스라엘 사례는 “지정학적 충격 이후 중앙은행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에 나설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로이터 원문을 번역·가공한 것이며, 객관적 사실 전달에 목표를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