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eBay)가 조직 재편의 일환으로 약 80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2026년 2월 2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6년 2월 26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베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사업 전반에 재투자를 단행하고 조직 구조를 전략적 우선순위에 맞게 정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일부 직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영향을 받는 직원들의 기여에 감사드리며, 그들에게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베이 측은 감원 결정이 회사 전반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운영 모델의 필요성, 중복 영역, 미래 우선순위와의 정렬 여부를 기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감원 대상 직무를 특정 지역이나 부서에 한정하지 않고 전사적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의 최신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 전 세계 직원 수가 12,300명이었다. 이번 감원은 이 같은 총인력 규모를 기준으로 산정된 수치다.
사진: CNBC
최근 몇 년간 이베이는 계속해서 인력을 축소해왔다. 회사는 2024년 초에도 약 1,000명(약 정규직의 9%)을 감축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약 500명의 감원이 있었다. 이러한 인력 구조 조정과 병행해 이베이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내부 업무에 AI 도구를 도입하고 구매자·판매자 경험 전반에 AI를 접목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OpenAI와 협력해 에이전트형 웹 브라우저(agentic web browser)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베이는 최근 패션 분야 영향력 강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주 약 12억 달러(현금) 규모로 중고 의류 마켓플레이스인 Depop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가 34세 이하 소비자층에서 강한 기반을 가진 Depop의 사용자층(약 90%가 34세 이하)과의 접점을 넓혀 패션 카테고리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EO 제이미 이아노네(Jamie Iannone)는 Depop 인수가 패션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이는 회사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베이는 ‘집중(focus) 카테고리’로 분류한 수집품, 자동차 부품 및 액세서리, 리퍼브 제품 등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러한 집중 카테고리의 총 상품 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이 전년 대비 16%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사업 전반에 재투자를 단행하고 조직 구조를 전략적 우선순위에 맞게 정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 이베이 대변인
이번 감원 발표에는 법적·평판 이슈 관련 배경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이베이는 이번 주 초 매사추세츠주 부부인 데이비드(David)와 이나(Ina) 스테이너(Steiner)와의 합의를 발표했다. 해당 부부는 2021년 연방 법원에 이베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는 이베이 전·현직 직원들이 블로그인 EcommerceBytes의 보도에 분개해 이들을 스토킹(stalking)하고 괴롭힌 사건과 관련된 소송이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2022년에는 전직 이베이 임원 2명이 사이버스토킹(cyberstalking) 계획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용어 설명
총 상품 거래액(GMV)1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일정 기간 동안 거래된 상품의 총액을 의미한다. GMV는 판매자 수수료를 포함하지 않은 거래 규모 자체를 나타내며, 플랫폼의 거래 활동 수준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에이전트형 웹 브라우저(agentic web browser)2는 사용자의 명령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복합 작업을 대신 처리할 수 있는 브라우저 기반의 AI 도구를 의미한다. 이러한 도구는 쇼핑, 검색, 거래 지원 등 전자상거래 경험을 자동화해 사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이번 대규모 감원은 비용 구조 개선과 전략적 재투자 간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인력 감축은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과 영업이익 개선 기대를 불러일으키나, 장기적으로는 인력 공백에 따른 운영 리스크와 서비스 품질 저하 위험을 수반한다. 특히 고객 경험과 플랫폼 신뢰도가 핵심 경쟁력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특성상 인력 축소가 고객 대응, 상품 검수, 분쟁 처리 등 운영 역량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
금융시장 관계자들과 업계 관측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베이의 AI 투자와 Depop 인수 등 성장 전략과 인력 구조조정의 균형을 주시할 것이다. AI 도입은 단기 비용을 증가시키나 장기적으로는 자동화를 통한 단가 절감과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Depop 인수는 젊은 층 유입과 패션 카테고리 확대로 이어져 평균 거래 가치(ATV) 및 재방문율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마존(AMZN)·월마트(WMT)·에츠이(ETSY)·틱톡숍(TikTok Shop)·Temu·Shein 등과의 경쟁 심화 속에서 이베이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과 신뢰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시장 점유율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일반적 시나리오로는 비용 구조가 개선될 경우 단기 실적(분기 이익률)은 개선될 수 있으나, 고객 확보 및 거래 활성화에 대한 투자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위험이 있다.
실무적 시사점
판매자와 구매자 관점에서는 플랫폼의 정책과 고객 지원 체계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고·리퍼브·패션 카테고리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상품 검수, 반품·환불 정책, 배송 인프라 관련 운영 효율성은 거래 안정성과 직결된다. 기업의 관점에서는 이번 감원을 통해 절감되는 인건비를 어디에 재투자할지(예: AI 개발, 사용자 경험 개선, 마케팅 등)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이베이의 이번 감원은 비용 구조 조정과 전략적 재배치의 일환이며, 향후 성과는 AI 도입 효과, Depop 인수의 성공적 통합, 그리고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제공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