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글로벌 금융시장은 정치 지도자, 정책당국자, 소비자가 불안 심리가 누적된 시장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또 한 번의 빡빡한 한 주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와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이 압박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다.
G20 정상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모이고, 영국 재무장관이 고대하던 예산안을 제시한다. 알리바바의 실적은 중국 소비 수요의 단면을 보여줄 전망이며, 미국 유통업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분주하다 다.
2025년 11월 2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본 기사는 런던의 Dhara Ranasinghe와 Amanda Cooper, 싱가포르의 Gregor Stuart Hunter, 뉴욕의 Lewis Krauskopf, 남아프리카공화국의 Colleen Goko-Petzer가 공동 취재·작성했다 다.
다음은 이번 주 글로벌 마켓에서 알아야 할 다섯 가지 이슈다.
1) 쇼핑 시즌 개막: 블랙 프라이데이가 가늠할 미국 소비
블랙 프라이데이가 연말 쇼핑 시즌의 개막을 알리며 이번 주 미국 소비 지출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대형 세일을 통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전통적 쇼핑 행사다 다.
최근 지표는 소비자심리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지난 수년간의 미국 주식시장 강세는 특히 고소득층의 부의 효과를 키워 구매 여력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 다.
한편, 화요일로 지연 발표되는 9월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흐름을 추가로 진단할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연말 재고·가격 전략과 소비 여력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이다.”
해설: 블랙 프라이데이는 유통업체가 대대적 할인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날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모두에 큰 영향을 준다. 연말 쇼핑 성적은 이후 소비 관련 주가, 유통·물류 업종, 그리고 가격 할인 공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파급효과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다.
2) 리브스의 시간이 왔다: 영국 예산안과 시장의 줄타기
영국에서 예산안을 앞둔 사전 유출과 관측 보도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의 11월 26일 예산안을 둘러싼 이번 사전 분위기는 그 수준을 한층 넘어섰다 다.
리브스 장관은 스스로 설정한 재정준칙을 지키기 위해 수백억 파운드 규모의 세수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불과 일주일 전, 소득세는 올리지 않을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보다 며칠 앞서 있었던 장관의 예상 밖의 연설은 증세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다.
노동당 정부는 채권시장에 재정 건전성을 확신시키는 동시에, 세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선거 공약을 지키려는 유권자 달래기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최근 국채·파운드화·은행주에서 나타난 매도세는 시장의 긴장을 보여준다. 예산안 공개가 임박했지만, 영국 자산의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
해설: 예산안은 세입·세출 계획을 통해 성장·물가·금리 경로에 직결된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성장 잠재력과 재정 여력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세목별 조정이나 지출 우선순위 변화가 길드 국채(Gilt) 수급과 파운드화 흐름에 민감하게 반영될 수 있다 다.
3) 중국 테크 랠리, 알리바바 실적 앞 ‘시험대’
알리바바는 11월 25일 실적을 통해, 장기간의 미운 오리 새끼 시기를 지나 베이징에서 복권한 뒤 잭 마 창업자가 내세운 ‘Make Alibaba Great Again’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다 다.
홍콩의 항셍 테크 지수 최대 구성 종목인 알리바바는 중국 AI 섹터 열기에 올라타며 올해 주가가 거의 두 배로 뛰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알리바바가 미국을 겨냥한 중국 군 작전에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는 의혹을 보도한 뒤, 이달 들어 주가가 하락했다. 알리바바는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다.
알리바바는 이어 소비자용 AI로의 공격적 진출을 발표했지만, 해당 시장은 점점 혼잡해지고 있다. 씨티는 알리바바의 챗봇 ‘Qwen’이 ChatGPT 같은 기존 강자를 쉽게 대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
“AI는 성장 동력이나, 진입 장벽이 낮아진 소비자용 영역에서는 차별화가 곧 성과를 좌우한다.”
해설: 항셍 테크 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 대형주 중심의 지수로, 알리바바 비중이 크다. 실적은 광군제 이후 소비, 클라우드·AI 투자 방향, 정책 환경의 민감도를 동시에 드러낼 것이다 다.
4) G20 ‘마이너스 원’: 미국 부재 속 남아공 회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의장국 임기 마지막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미국에 바통을 넘긴다. 이는 세계 성장 둔화, 부채 부담 확대, 저소득국의 기후변화 충격이 심화하는 가운데 열렸다 다.
이번 회의는 미국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경제가 이번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탓이다 다.
프리토리아는 취약국 채무 경감, 공정한 글로벌 무역 규범, 취약국을 위한 기후금융 개선 등 우선 과제를 진전시키며 임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장 큰 경제 주체의 부재는 G20이 핵심 글로벌 과제를 해결할 역량에 의문을 던진다 다.
해설: G20은 세계 경제의 거버넌스를 논의하는 다자 틀이다. 미국의 부재는 공통 의제의 구속력을 약화시키고, 부채 재조정·기후 금융 같은 사안의 이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다.
5) 비트코인 ‘데스 크로스’ 추적
지난 2년간 시장의 대표적 성공 스토리로 여겨지던 비트코인이 침체에 빠졌다. 10월 초 사상 최고가인 126,223달러에서 약 3분의 1을 반납했다. 이는 AI 관련주처럼 단기간 급등한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
금 역시 같은 우려로 일부 속도 조절을 받았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 전체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자금은 밈코인에서부터 상장지수펀드(ETF)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탈했다 다.
새로운 펀더멘털 촉매가 부족한 상황에서, 트레이더들은 가격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기술적 차트에 의존한다. 현재 비트코인은 90,00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고, 이번 주 차트에는 이른바 ‘데스 크로스’가 출현했다. 이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향 이탈하는 신호로, 통상 추가 하락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다.
“데스 크로스는 추세 반전의 경고탄이지만, 거래량·변동성·거시 재료와 함께 해석해야 오류를 줄일 수 있다.”
해설: 데스 크로스는 단기 추세(50일)가 장기 추세(200일) 아래로 내려가며 약세 전환을 시사하는 전통적 기술 분석 신호다. 그러나 거래량 확인, 거시 이벤트와의 연계가 없으면 허위 신호일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다 다.
전망과 함의
이번 주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지표는 미국 소비의 탄력과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된다. 영국 예산안은 재정 신뢰와 정치적 약속 사이의 균형을 시험하며, 국채 금리와 파운드화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알리바바 실적은 중국 소비 회복력과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하는 시험대다. G20에서는 미국 부재가 국제 협력의 구속력을 약화시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끝으로 비트코인의 데스 크로스는 위험자산 전반의 심리 위축을 증폭시킬 수 있어, 기술적 레벨과 이벤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다.
용어 풀이
블랙 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금요일) 대형 할인행사가 집중되는 날로,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을 뜻한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사이버 먼데이 포함) 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다.
데스 크로스: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오는 패턴. 전통적으로 약세장을 시사하나, 거래량·변동성·거시 이벤트와 함께 종합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항셍 테크 지수: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 대형주를 묶은 지수로, 알리바바·텐센트 등 빅테크 비중이 높다 다.
Graphics by Kripa Jayaram, Compiled by Samuel Indyk; Editing by Conor Humphries and Toby Chop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