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공식적인 미국 노동시장 통계가 발표되지 않는 상황이 새 거래주를 짓누르는 가운데, 미국 연방대법원은 광범위한 대미 관세의 합법성을 둘러싼 변론을 청취할 예정이다. 어드반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팔란티어(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영란은행(BoE) 기준금리 결정의 향방은 다소 불확실하다.
2025년 11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은 데이터 공백, 정책 및 사법 변수, 빅테크 실적, 영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교차하는 복합 구간으로 진입한다.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지표 공백과 대법원 관세 심리, AI 반도체 및 국방·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 실적, BoE의 판단이 단기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 미국 지표 공백 지속
시장 시선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 셧다운은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핵심적으로, 셧다운은 미국 경제의 상태를 가늠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핵심 데이터를 투자자들로부터 차단했다. 9월 소비자물가(CPI) 지표는 지난달 말 공개됐지만, 별도의 주요 고용 증가 지표들은 발표되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결정자들 역시 통상 기준금리 조정에 활용하는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해, 2025년 연말까지의 차입비용 전망이 혼탁해지는 상황이다. 지난주 25bp(0.25%p) 인하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은 향후 추가 고용·물가 보고서가 부족할 경우 추가 완화에 더 신중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상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NFP) 보고서가 지연될 수 있으며, 구인·이직 상황을 추적하는 지표의 공개 또한 연기될 전망이다.
비록 최근에 연준의 결정, 대형 기술주의 실적, 미·중 간 고비용 통상 협상 등 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졌지만, 셧다운은 연말 두 달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나침반을 부분적으로 무력화했다는 평가다. 비탈 놀리지(Vital Knowledge)는 메모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어떤 측면에서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혼란스럽다고 느끼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요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워싱턴의 법안 협상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사실상 민주당을 우회해 연방정부를 재개하라고 요구하면서, 이러한 논의에는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다.
2. 대법원, 트럼프 관세 합법성 공개 변론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은 이번 주 다시 전면에 부상할 전망이다. 연방대법원은 해당 관세의 합법성을 둘러싼 변론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하급심에서 대통령이 비상 연방조치를 활용해 다수 국가에 대해 상향 관세를 부과하는 과정에서 권한을 초과했다는 판결이 나온 뒤 대법원에 회부됐다.
보수 성향 6대3으로 구성된 대법원이 공화당 소속 대통령의 1977년 제정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활용에 대해 합헌 판단을 내릴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대법원은 올해 들어 다른 주요 사안들에서는 트럼프 측에 우호적인 결정을 반복해 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의 법적 근거로 IEEPA를 동원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2024년 기준 미국 재화 무역적자 1조2천억 달러와 펜타닐 관련 미국 내 사망자를 근거로 들었다.
만약 해당 관세가 위법 판정을 받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내내 대외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해 온 중요한 도구 하나를 상실하게 된다.
3. AMD 실적 발표 임박
실적 일정 측면에서, 어드반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치열했던 AI 관련 딜메이킹 이후 최신 분기 실적을 공개할 차례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DoE)는 지난달 AMD와 약 1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암 치료나 국가안보 등 대형 과학 문제 해결에 필요한 슈퍼컴퓨터 2기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AMD는 오픈AI에 AI 칩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계약은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 매출을 창출하는 동시에, 챗GPT 개발사에 당사 지분 약 10%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계약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을 연상시키는 AI 버블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키워 온 유사한 ‘순환적’ 거래들에 또 하나가 더해진 형태다. 최첨단 AI 모델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컴퓨팅 파워 확충과 자금 조달 필요가 이러한 거래를 더욱 빈번하게 만들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요 경쟁사인 AMD 경영진은 오픈AI와의 합의를 ‘기업과 광의의 AI 산업 모두에 분명히 변혁적’이라고 평가했다.
AMD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12% 이상 급등했으며, 회사는 화요일(미 동부) 뉴욕 증시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4. 팔란티어 실적 대기
데이터 분석 대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역시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은 월요일(미 동부) 장 마감 후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8월, 국방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사업을 영위하는 팔란티어는 기업·정부의 AI 관련 수요가 탄탄하다는 이유로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상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강화 기조와 미 국방부의 조달 방식이 상업적·‘비전통적’ 공급업체로 이동한 점도 팔란티어에 추가 순풍을 제공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동사가 AI 붐의 최전선에 서서, 미국 국방 기술 지출 확대의 주된 수혜를 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억5,560만 달러, 매출은 10억9,000만 달러로 전망된다.
5. 영란은행(BoE) 결정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하,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동결은 시장 예상 범위였지만, 이번 주 영란은행의 발표는 확정적이라 보기 어렵다.
현재 시장은 BoE가 이번 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그럼에도 4분의 1포인트(25bp) 인하 가능성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열어두고 있다.
차입비용을 동결할 경우, 이는 지난해 시작된 완화 사이클의 첫 속도조절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소비자물가와 임금이 최근 예상보다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이유로, 일부 애널리스트는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BoE는 지난해 8월 이후 분기마다 꾸준히 금리를 인하해 왔다. 그러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9월에 향후 경로가 ‘더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이 기사에는 로이터의 보도가 참여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연방정부 셧다운: 예산안 미통과로 비핵심 정부 부처가 일시 폐쇄되는 상황을 뜻한다. 이때 상당수 통계 생산과 공공 서비스가 중단되며, 시장은 정보 비대칭에 직면한다.
비농업부문 고용(NFP): 농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에서 새로 늘어난 일자리 수를 보여주는 지표다. 월별로 발표되며 미국 고용시장과 경기의 핵심 바로미터로 간주된다.
구인·이직 추적 지표: 통상 JOLTS로 불리는 통계로, 구인건수·이직률·해고 등 고용의 흐름을 세부적으로 보여준다. 임금·물가와 함께 노동 수급 타이트함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IEEPA(국제비상경제권법): 국가비상사태 시 대통령에게 경제 제재 등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 1977년 법률이다. 관세의 직접적 근거로 IEEPA를 사용한 사례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초다.
대법원 6-3 구도: 보수 6, 진보 3의 이념적 구성은 쟁점 사안에서 판시의 방향성에 대해 시장에 정책 리스크를 상기시킨다. 이번 관세 사건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전문가 시각: 시장 함의와 유의 변수
이번 주는 데이터 공백과 정책 이벤트, 메가캡·AI 테마 실적이 중첩되는 구간이다. 통상 이 조합은 가격 발견의 지연과 단기 변동성 확대로의 기울기를 높인다. 특히 NFP와 구인·이직 지표의 부재는 연준의 의사소통과 시장의 내러티브 구축을 어렵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해석의 분산을 키울 수 있다.
사법 리스크(대법원 관세 심리)는 대외교역·공급망 내 기대 경로의 폭을 넓힌다.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관세 관련 수혜/피해 업종에 대한 베팅 축소와 헷지 선호가 교차할 수 있다. 판결 방향과 무관하게, 시장은 판시의 범위와 적용 시점, 집행 메커니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적 측면에서, AMD와 팔란티어는 각각 AI 칩과 AI 활용 소프트웨어·국방 테마의 축을 대표한다. 투자자 관심은 매출 가이던스의 질, 수주 백로그, 마진 프로파일, 그리고 현금흐름 대비 설비·컴퓨팅 투자의 균형에 모일 가능성이 크다. AI 버블 논의가 재점화된 만큼, 경영진의 수요 지속성과 투자 회수에 관한 서술은 주가 민감도를 키울 수 있다.
통화정책에서는 BoE의 동결 vs. 소폭 인하 저울이 팽팽하다. 최근 물가·임금의 완화 신호에도 절대 수준이 높다는 사실은 정책 당국의 신중 모드를 지지한다. 동결 시에는 ‘속도조절’의 메시지가, 인하 시에는 ‘데이터 의존적 완화 지속’의 메시지가 시장에 각인될 전망이다. 어느 경우든, 커뮤니케이션의 정합성이 파운드화와 길트(영국국채), 유럽 크로스애셋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