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시장 5대 포인트: 알파벳 AI 급부상, 일본 국채·엔화, 우크라이나 전쟁 외교, OPEC+ 동결, 연말 랠리 기대

런던—시장 흐름은 12월로 접어들면서도 둔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가에서 도쿄, 그리고 OPEC+의 가상 회의장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이슈들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금리 경로, 연말 시즌성이 서로 교차하며 자산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알파벳의 AI 재부상, 일본 국채(JGB)와 엔화 변동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외교적 진전, OPEC+의 증산 동결, 그리고 연말 증시의 계절적 강세 가능성이 핵심 변수다.

2025년 12월 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다가오는 한 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다섯 가지다. 록키 스위프트(도쿄), 루이스 크라우스코프(뉴욕), 아만다 쿠퍼, 카린 스트로헤커, 아마드 가다르(런던)가 정리한 이슈는 다음과 같다. 핵심은 알파벳의 주가 선두주자 복귀, 일본의 대규모 경기부양 이후 채권·외환시장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외교 구도, OPEC+의 추가 공급 보류, 연말 지수 흐름이다.

1) 알파벳의 부상(Alphabet’s Ascension)

주목

올해 AI의 스포트라이트는 다시 알파벳으로 향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매그니피센트 7’ 대형 기술주 그룹 가운데 2025년 최고 성과를 기록 중이다. 한때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클라우드 사업의 견조한 실적과 최신 AI 모델 제미니(Gemini) 버전 출시가 동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메타가 구글의 AI 칩을 구매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동요하는 등 반도체 업종 전반에 파장이 일었다. 알파벳의 주가는 연초 이후(YTD) 거의 70%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4조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2025년 상승률을 대략 두 배 상회하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다만 막대한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는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해온 바 있으며, 최근 주가가 조정에서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에도 해당 이슈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2) 일본을 주시하라(Eyes on Japan)


일본에서는 국채 입찰중앙은행 관계자 연설이 초점이다.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엔화와 채권시장이 불안해진 가운데, 벤치마크 10년물 JGB 금리는 17년 만의 고점을, 30년물 금리는 11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재정지출 계획 규모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반영된 결과다. 통상 금리 상승은 통화 강세를 지지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10개월래 저점 근처에 머물고 있어 당국의 환시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높아졌다.

주목

차입비용 급등은 다카이치 내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총리는 자신의 계획이

“무모한 지출(reckless spending)이 아니다”

라고 반박하며, 정책당국이 JGB 금리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재무성화요일에 10년물, 목요일에 30년물 국채를 발행해 수요를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단기 금리도 일본은행(BOJ)단기 인상 시사로 급등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월요일, 1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장단점(pros and cons)”

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3)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최신 중재 드라이브를 가속화하면서, 셔틀 외교가 재점화됐고 일부 금융시장은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 최근 전개는 빠르게 이어졌다. 나토와 영토 문제에서 모스크바의 요구를 수용한 것처럼 키이우와 유럽이 인식미국의 28개 조항 평화안에 맞서, 유럽은 반대 제안(counter proposal)을 마련했다.

이후 키이우와 워싱턴업데이트된 협의 틀을 도출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당 틀이

“향후 합의의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러시아는 계속 싸울 것이다.”

라고 말했다.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 제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 방문을 앞두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우크라이나 국채최근 며칠 랠리를 보였고, 유럽 방산주유가는 하락했다.

4) 추가 원유 공급 없음(No Extra Oil Supply)


OPEC+는 일요일 회의에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했으며, 산유국들의 최대 생산능력을 평가하는 공동 메커니즘에도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수년간 감산을 이어오던 8개 OPEC+ 회원국2025년 4월부터 단계적으로 증산을 시작했지만, 공급과잉 우려계절적 수요 둔화를 이유로 2026년 1분기까지 추가 증산 보류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해 4월 이후 목표치를 하루 약 290만 배럴가량 상향해왔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하락 추세다. 1월 배럴당 82달러를 웃돌았던 고점에서 지난주 저(低) 6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부담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합의 성사 시 러시아 공급 증가 가능성이 유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5) 종착지: 북쪽(Destination: North)


연초에 비해 연말로 갈수록 시장은 더 안정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올해는 미국의 변덕스러운 정책 운용이 때때로 위기 수준의 변동성을 촉발했지만, 상당 부분 긴장이 완화됐다. 다만 관세는 소비자·기업에 부담이 되더라도 유지될 공산이 크다. 시장은 미국의 장기 재정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을 수용하는 한편, 2026년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심리적 완충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실적 시즌기업부문의 견조한 체력을 재확인시켰다. S&P 500지난달 0.1% 상승으로 마감했으며, 강세론자들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50년 동안 S&P 500이 11월과 12월 모두 하락한 해는 단 9차례에 불과했다는 점은 계절적 추세의 힘을 시사한다.

용어·맥락 설명 및 실무적 시사점


매그니피센트 7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에 위치한 7대 기술 대형주 집단을 일컫는 비공식 용어다. JGB(Japanese Government Bond)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엔화표시 국채를 의미한다.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로, 글로벌 원유 공급의 변동성을 좌우한다. 이러한 용어들은 AI 투자 사이클, 국채 금리 경로, 원유 수급 등과 직결되어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에 핵심적이다.

투자 실무 측면에서, AI 설비·칩 수요의 수직 계열화(예: 메타의 구글 칩 협상)는 반도체 밸류체인 내 파급을, 일본의 장단기 금리 리프라이싱글로벌 금리 스프레드와 환헤지 비용을, 우크라이나 외교 모멘텀유럽 방산·에너지 섹터 베타를, OPEC+ 동결정제마진과 항공·화학 업종에 각각 상이한 함의를 갖는다. 연말 시즌성은 과거 통계적으로 우호적이지만, 밸류에이션 부담과 AI 투자 회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종목·섹터 간 차별화가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