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뮤니티바이오, 희귀 혈액암 무항암화(無化療) 면역치료 초기 성과 발표에 16% 급등

[뉴욕] 이뮤니티바이오(ImmunityBio, NASDAQ: IBRX) 주가가 16% 급등했다. 회사가 월던스트롬 거대글로불린혈증(Waldenstrom macro­globulinemia·WM) 환자를 대상으로 한 QUILT-106 1상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완전관해(CR) 사례를 보고했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CD19 카르-NK(CAR-NK) 자연살해세포 기반 면역치료제를 평가하는 첫 글로벌 연구 중 하나다. WM은 비호지킨 림프종(NHL)의 희귀 아형으로, 기존 치료제만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해 ‘만성 불치성’으로 분류돼 왔다.

회사 측은 첫 두 명의 WM 환자에게서 모두 완전관해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 명은 단독 CAR-NK 치료만으로, 다른 한 명은 동일 치료에 리툭시맙(rituximab)을 병용해 6개월째 무병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번 연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등 3개 기관에서 총 13명의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NHL) 중 WM 환자 3명을 포함해 진행되고 있다.

Dr. Jackie Thomson (Wits University Donald Gordon Medical Centre, 연구 책임자)는 “화학요법 기반 림프구 고갈(lymphodepletion) 없이도 면역치료 조합만으로 깊고 지속적인 관해를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증거”라고 강조했다.

무독성·외래진료 기반 치료도 주목된다. 모든 투여 과정이 외래 환경(outpatient setting)에서 실시됐으며,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이나 신경독성 등 중대한 부작용 보고가 없었다. 이는 CAR-T 요법 대비 안전성과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가능성을 시사한다.


WM·CAR-NK 용어 해설

월던스트롬 거대글로불린혈증(WM)은 골수 내 악성 림프구가 과다한 IgM 단백을 분비해 혈액 점도가 높아지는 희귀 혈액암이다. 발열·빈혈·시야 흐림 등이 동반되며, 환자 수가 적어 ‘희귀질환’으로 분류된다.

CAR-NK는 T세포 대신 자연살해세포(NK)에 키메릭 항원수용체(CAR)를 장착해 CD19 항원을 인식하도록 한 차세대 세포치료다. T세포 유래 치료보다 제조 공정이 짧고, 거부반응 위험이 낮을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투자 관점

이번 초기 결과는 ‘화학요법과 림프구 고갈이 필수’라는 혈액암 치료 패러다임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미 증시에서 이뮤니티바이오 주가는 발표 직후 5.01달러에서 5.81달러로 급등했으며, 거래량도 평균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완전관해 데이터가 확인되면 단기 목표가 상향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표본 규모(13명)와 추적 기간(현재 6개월)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뮤니티바이오는 WM 환자 추가 모집과 미국 임상 허가(IND) 신청을 병행해 내년 중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호지킨 림프종 전체 환자군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경우,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3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AR-NK 치료가 상업화되면 이뮤니티바이오가 노바티스·길리어드 등 CAR-T 선두 기업과 차별화된 포지션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향후 과제와 규제 이슈

규제 당국은 ‘세포 치료제 독성 관리’를 최우선 심사한다. CAR-T 사례처럼 장기 독성·재발률 데이터가 필요하며,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관건이다. 또한 생산 공정의 일관성과 비용 절감이 상업화 성공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무항암화(無化療) 면역치료’라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장기 생존곡선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투자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지적한다.

이뮤니티바이오는 오는 12월 미국혈액학회(ASH) 연례 학술대회에서 상세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발표가 가시화되면 주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