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물 WTI 원유(심볼 CLG26)은 -2.82달러(-4.56%) 하락했으며, 2월물 RBOB 가솔린(심볼 RBG26)은 -0.0506달러(-2.76%) 하락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이란 관련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달러 지수(DXY)의 6주 최고치 랠리 등으로 크게 하락했다. 또한 수요일 발표된 EIA(미 에너지정보청)의 주간 재고 보고서에서 원유 및 가솔린 재고가 증가한 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2026년 1월 1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시위자들을 처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히며 당분간 공격을 자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즉각적인 군사 대응 가능성을 낮추며 이란산 원유 생산에 대한 단기적 차질 우려를 완화했고, 결과적으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같은 날 달러 지수가 6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등한 점은 원유와 같은 달러표시 상품에 대해 추가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 내 시위와 지정학적 리스크도 유가의 중요한 배경이다. 이란은 OPEC 내에서 네 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하루 300만 배럴 이상(3백만 bpd 이상)을 생산한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여러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보안군의 진압으로 수천 명의 시위자가 사망했다고 보도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시위자를 계속 살해할 경우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일부 미군 인력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Al Udeid Air Base)에서 대피 권고를 받았다고 수요일 보도했다. 만약 시위가 악화되어 이란의 정유·생산 인프라가 손상되거나 미국이 정부 시설을 타격할 경우, 이란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며 글로벌 공급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흑해 연안의 카스피안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 터미널 인근에서 발생한 유조선에 대한 드론 공격도 일부 지역의 원유 선적을 감소시켜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당 공격으로 터미널의 원유 선적량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약 90만 배럴/일(900,000 bpd)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Vortexa는 1월 9일로 끝난 주(week ended January 9) 기준으로 7일 이상 정체된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 재고가 주간 기준 -0.3% 감소해 1억 209만 배럴(120.9 million bbl)로 집계됐다고 월요일 보고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강한 수요 신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원유수입량은 전월 대비 10% 증가한 기록적인 1,220만 배럴/일(12.2 million bpd)로 집계돼 재고 축적을 위한 수입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공급 정책도 유가의 주요 변수다. OPEC+는 2026년 1분기 동안 증산 계획을 유보하기로 1월 3일 결정했다. OPEC+는 2025년 11월 회의에서 12월에 +137,000 bpd 증산을 발표했으나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중단하기로 해 글로벌 공급 완화 요인에 대한 조정 역할을 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전세계 원유 잉여가 4.0 million bpd의 기록적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10월 중순 전망한 바 있다. OPEC은 2024년 초 단행한 220만 bpd(2.2 million bpd) 감산분을 복원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120만 bpd(1.2 million bpd)의 생산 복원 여지가 남아 있다. OPEC의 12월 원유생산량은 전월 대비 +40,000 bpd 증가한 29.03 million bpd로 집계됐다.
러시아 공급 차질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과 서방의 제재가 있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4개월간 최소 28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 공격해 러시아의 원유 수출 능력을 제한했고, 11월 말 이후 발트해에서 최소 6척의 탱커가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수출 차질을 일으켰다. 또한 미국과 EU의 대러시아 추가 제재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더욱 제약하고 있다.
수급·전망 관련 주요 기관의 지표도 유가 흐름을 설명한다. 지난달 IEA는 2026년 전세계 원유 잉여가 3.815 million bpd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EIA는 2026년 미국 원유생산 추정치를 이전의 13.53 million bpd에서 13.59 million bpd로 상향 조정했고,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전망치는 95.37 쿼드리언 Btu(95.37 quadrillion btu)로 종전의 95.68에서 하향 조정했다.
수요일 발표된 EIA의 주간보고서는 미국 원유재고(1월 9일 기준)가 5년 평균의 -3.4% 아래, 가솔린 재고는 5년 평균보다 +3.4% 위, 증류유(distillate) 재고는 5년 평균보다 -4.1% 아래에 위치한다고 밝혔다. 같은 주의 미국 원유생산은 주간 대비 -0.4% 감소한 13.753 million bpd로, 11월 7일 주의 기록치인 13.862 million bpd에 근접한 수준이다.
시추·활동 지표로는 베이커휴즈(Baker Hughes)의 보고가 있다. 1월 9일로 끝난 주의 미국 가동 중인 유정(오일 리그) 수는 -3대 감소해 409대가 되었으며, 이는 2024년 12월 19일의 406대(4.25년 저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근 2년 반 동안 미국의 유정 수는 2022년 12월의 627대(5.5년 최고치)에서 크게 감소했다.
“출판일 기준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시장에 대한 체계적 분석(전망과 리스크)
단기적 관찰: 이번 유가 급락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완화와 달러 강세, 주간 재고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달러 지수의 상승은 달러로 표시된 원자재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려 가격을 압박한다. EIA의 재고 증가와 IEA의 잉여 전망은 기본적으로 가격 상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기적 변수: 반면 중국의 기록적 원유수입(12.2 million bpd)과 OPEC+의 1분기 증산 유보는 수급 균형에 상충되는 신호를 준다. 중국의 재고 축적 수요는 가격을 지지할 수 있으나, IEA가 제시한 대규모 잉여 전망과 OPEC 내부의 추가 증산 여지는 가격을 하향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 제약(정유시설·탱커 공격, 제재)은 특정 지역에서 공급 부족을 유발할 수 있어 급등 위험을 내포한다.
정책·정치적 리스크: 이란 내 시위가 악화되어 생산 인프라가 손상되거나 미국이 군사적 타격에 나설 경우, 유가는 급격한 상승을 경험할 수 있다. 반대로 이란 사안이 추가로 완화되고 글로벌 수급 잉여 우려가 실체화되면 유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무적 시사점: 정제마진·가솔린·디젤 시장은 지역별 재고 편차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투자자와 정유업계는 달러 움직임, EIA 주간재고, 중국의 수입동향, OPEC+의 정책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물류 공격과 제재 전개 상황이 단기 변동성의 주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결론: 현재 유가 흐름은 지정학적 요인과 거시(달러·재고) 요인이 결합된 복합적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약세 압력이 우세하지만, 공급망 교란이나 지정학적 충격이 재발할 경우 급등 가능성이 상존해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용어 설명
WTI: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est Texas Intermediate)로 국제 원유 가격의 기준 중 하나다. RBOB 가솔린은 휘발유 선물(정제 후 가솔린) 가격을 나타낸다. DXY는 달러 인덱스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bpd는 바렐당 하루 생산량(barrels per day)을 의미한다.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IEA는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를 뜻한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을 포함한 산유국 연합을 지칭한다. Kpler와 Vortexa는 에너지·원유 물동량 및 탱커재고 데이터를 제공하는 민간 데이터업체이며,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시추장비·리그 수 집계로 업계 활동성을 보여주는 기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