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달러 강세…금·은 안전자산 수요로 상승

달러 지수(DXY)가 2주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30일(현지시간) 달러 지수는 +0.35% 상승했으며, 이는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 장기화 우려가 안전자산인 달러를 지지한 결과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take the oil in Iran“(이란의 석유를 차지하겠다)고 발언했고, 이와 함께 이란의 수출 허브인 Kharg Island(카르그 섬)을 미국이 장악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미군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제기돼 분쟁이 크게 고조된 상황이다. 한편 미 국채(티노트) 수익률의 하락은 달러의 금리우위(interest-rate differentials)를 약화시켜 달러 상승폭을 제한했다.

2026년 3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금일 스왑(swap) 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 인상할 확률을 3%로 반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2026년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최소 -25bp(0.25%)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최소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요 중앙은행 간 금리 전망의 차이가 달러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로화(EUR/USD)는 약세를 보였다. EUR/USD는 이날 -0.42% 하락해 1주일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 외에도 유로존의 3월 경제심리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원유 가격이 이날 약 +2% 상승해 3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유럽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유로존 경제에 부정적이다. 다만 독일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EU 조화 기준)가 전월비 +1.2%, 전년동월비 +2.8%로 집계돼 2년 만의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한 점은 ECB 정책에 있어 매파적 요인으로 유로화의 추가 약세를 일부 제한했다.

구체적으로 유로존의 3월 경제심리지수는 -1.6포인트 하락해 96.6를 기록하면서 예상치(96.7)를 소폭 하회했다. 독일의 3월 CPI(유럽연합 조화 기준)는 월간 +1.2%·연간 +2.8%로 발표돼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장 스왑은 4월 30일 ECB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약 52%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는 이날 -0.46% 하락하며 엔화가 1.75년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다. 일본의 최고 외환 담당 관료인 국제담당 차관 Atsushi Mimura(미무라 아츠시)가 외환시장에서의 투기적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지속될 경우 결단력 있는 조치가 곧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숏 커버링(달러 매도·엔 매수)이 유발됐다. 또한 일본은행 총재 Kazuo Ueda(우에다 가즈오)는 통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혀 엔화 강세를 추가로 지지했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도 엔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시장은 다음 BOJ 회의(4월 28일)에서 25bp 인상 확률을 약 70%로 보고 있다.

귀금속도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상승했다. 4월 인도분 콤엑스 금은 +29.80불(+0.66%), 5월 인도분 은은 +0.859불(+1.23%)로 각각 올랐다. 금·은 가격은 이란과의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 점과, 이날 글로벌 채권수익률 하락으로 실질금리(실물자산에 대한 기회비용)가 낮아진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란 전쟁의 격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귀금속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금·은은 달러 지수의 랠리로 일시적으로 고점에서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다. 또한 주식시장이 이날 반등한 점도 안전자산 수요를 다소 완화시켰다. 추가로 국제유가(WTI)가 약 +2% 상승해 3주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여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기조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귀금속에겐 중립에서 약간 부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지역 안보·지정학적 전개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군에 King Fahd Air Base(파드 왕 공군기지) 접근을 허용하기로 합의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소유의 병원과 클럽을 폐쇄했다. 이란은 미·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인근 여러 국가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연관된 에너지 수송로·원유 공급 우려를 통해 금융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자금흐름·ETF 동향 및 중앙은행의 금 보유

최근 펀드의 귀금속 보유 축소는 가격에 하방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금 관련 ETF의 롱(장기) 보유는 지난 금요일 기준 3.5개월 만의 저점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2월 27일 기록한 3.5년 만의 고점에서 되돌아온 것이다. 은 ETF의 롱 포지션도 지난 금요일 약 6.25개월 저점으로 하락했다. 반면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월 기준 +40,000온스 증가해 74.19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되었고, 이는 15개월 연속 보유량 증가를 의미한다.

용어 설명

DXY(달러 인덱스)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유로화·엔화·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바스켓에 대해 달러의 상대적 가치 변동을 측정한다. 스왑(swap) 시장은 시장참가자들이 향후 금리 기대를 반영해 금리선물·금리스왑 등을 통해 금리 변동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는 시장을 말한다. 티노트(T-note)는 미국 중기 국채(통상 2~10년물)로서 수익률은 글로벌 금리·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COMEX는 뉴욕상품거래소(NYMEX) 산하의 금속 선물거래 시장을 의미하며, ETF(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자산(주식·채권·원자재 등)을 추종하는 거래소 상장 펀드다.


시장에 미칠 예상 영향(기술적·정책적 분석)

첫째, 통화시장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과 주요국 간의 금리전망 차이(미국의 금리완화 기대 vs. BOJ·ECB의 금리상승 기대)는 중기적으로 달러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만약 ECB와 BOJ가 실제로 2026년에 금리를 인상하면 유로·엔의 상대적 매력이 개선돼 달러의 약세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둘째, 귀금속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뺀 수치)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지속될 여지가 있다. 다만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면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가능성이 높아져 실질금리가 다시 상승할 경우 귀금속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

셋째, 금리·채권시장은 정부 정책·안보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 수요가 늘며 수익률은 하락할 수 있으나, 지정학적 충격이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경우 장기적으로 수익률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통화정책의 경로에 불확실성을 추가한다.

넷째, 투자 전략상의 시사점으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중요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시기에는 안전자산인 현금·달러·국채·금 등의 비중 조정이 방어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인플레이션 대비 자산으로서 원자재·실물자산의 검토가 필요하다. 단, 중앙은행의 정책 전환 가능성과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레버리지 활용은 신중해야 한다.


기타 참고사항

이 기사 작성일 현재(2026년 3월 30일),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는 점이 공개됐다. 본 보도는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발표를 종합한 보도이며, 시장 전망은 변동성이 크므로 투자 판단 시 추가 정보와 전문가 의견을 병행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