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10.5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반등하며 월요일 장에서 0.40% 상승으로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가 주요 배경이었다. 다만 미국 장기국채(티노트) 수익률의 급락은 금리 차(interest-rate differentials)를 약화시켜 달러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2026년 3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강세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를 가져가고 싶다(take the oil in Iran)”고 발언하고, 이란의 주요 수출 거점인 카르그(Kharg)섬을 미군이 점령할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카르그섬 점령은 지상군 투입을 수반하는 사안으로 분쟁의 중대한 확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경제지표와 중앙은행 관련 주요 데이터
미국의 3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달라스연은) 제조업 활동지수는 -0.4에서 -0.2로 하락해 시장이 예상한 2.0으로의 개선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연준(Fed) 의장 제롬 파월은 물가 기대심리가 잘 고정되어 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의 물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한 “이란 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직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스왑(swap) 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25bp(0.25%) 추가 인상 확률을 약 3%로 할인
유로화와 유로존 지표
EUR/USD는 월요일 1주일 저점으로 내려앉아 0.45% 하락으로 마감했다. 유로화는 강한 달러 압력과 함께 유로존의 경제심리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악화된 점의 영향을 받았다. 유로존 3월 경제심리지수는 -1.6포인트 하락해 6개월 최저치인 96.63% 급등해 3주 만의 고점을 기록한 점도 유럽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로화·유로존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독일의 3월 CPI(유럽연합(EU) 조화 기준)는 전월비 +1.2%·전년동월비 +2.8%로 집계되어 예상과 일치했으며, 전년비 +2.8%는 2년 내 최대 상승률25bp 인상 가능성을 52% 수준으로 반영
엔화와 일본 정책
USD/JPY는 월요일 0.40% 하락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1.75년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는데, 이는 일본의 최고 외환 담당 관료의 발언이 단기 매도 포지션의 쇼트커버링을 유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쓰시 미무라(Atsushi Mimura) 일본 국제담당 차관보는 “외환시장에서 투기적 매매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곧 결단력 있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는 “통화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발언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자극했다. 월요일의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 하락도 엔화 강세를 지원했다. 시장은 4월 28일 BOJ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82%로 반영
금·은 및 원자재 시장
4월물 COMEX 금(GCJ26)은 월요일 33.50달러 상승(+0.75%)으로 마감했으며, 5월물 COMEX 은(SIK26)은 0.773달러 상승(+1.11%)으로 마감했다. 귀금속 가격은 이란 전쟁의 장기화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전쟁은 다섯째 주에 접어들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 석유를 가져가겠다”는 언급과 카르그섬 점령 가능성 발언은 귀금속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글로벌 채권 수익률 하락은 귀금속에 대해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달러지수의 10.5개월 만의 랠리로 인해 귀금속은 당일 장중 최고 수준에서 일부 하락했다. 최근 금·은 관련 펀드의 포지션 변동도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금 ETF의 롱 포지션은 2월 27일 3.5년 만의 고점 이후 지난 금요일 3.5개월 최저로 축소되었고, 은 ETF의 롱 포지션도 12월 23일 3.5년 고점 이후 지난 금요일 6.25개월 최저로 감소했다.
한편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는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Bullion)은 1월에 4만 온스 증가하여 7,419만 온스(트로이온스)를 기록했으며, 이는 PBOC가 15개월 연속 금 보유를 증가시킨 것이다.
지정학적·지역적 움직임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군에 킹 파드(파하드) 공군기지(King Fahd Air Base) 사용을 허용하기로 합의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소유 병원과 클럽을 폐쇄했다.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인접국들의 표적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전개는 안전자산인 달러 및 귀금속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용어 해설(투자자·일반 독자를 위한 설명)
달러지수(DXY)는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티노트(T-note)는 미 국채 중 중기(보통 2~10년) 채권을 가리키며, 그 수익률은 글로벌 금리·환율·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 스왑 시장에서의 확률은 파생상품 가격을 통해 향후 금리 변동 기대를 반영한 것이며, 이는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쇼트커버링(short covering)은 매도(숏) 포지션을 되돌리기 위한 매수로, 통화나 주가가 급등락할 때 단기적으로 급격한 방향 전환을 초래할 수 있다. COMEX는 금속 선물 거래소를 뜻하며, ETF는 상장지수펀드로 투자자들의 현물·선물 포지션 변동이 가격에 영향을 준다. CPI는 소비자물가지수로 물가 상승률의 대표적 지표다.
시장에 미칠 중기적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달러와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환율 흐름은 금리 차 전망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2026년 기준으로 FOMC의 완화(금리 인하)와 BOJ·ECB의 긴축(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이러한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달러는 추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제어되지 않고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유로존의 실질 경기와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금과 은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실물자산에 대한 헤지(hedge) 수요가 지속될 경우 추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달러 강세나 귀금속 펀드의 유출 등 기술적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발표, 주요 경제지표(예: CPI·고용지표), 그리고 중동 지역의 군사·외교적 전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기사 작성 시점(2026년 3월 31일)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관련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시장 데이터와 중앙은행 발표, 지정학적 사건을 종합해 현 시점의 가격 변동과 정책 기대를 정리·분석한 것으로, 투자 판단의 유일한 근거로 삼기보다는 다양한 정보와 리스크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