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증시 하락

이란 전쟁의 격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3월 중순 미국 주식시장은 에너지 공급 불안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매도세에 밀려 주요 지수들이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금요일 장에서 -0.61%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6%, 나스닥100 지수는 -0.62% 하락했다. 3월 E-mini S&P 선물(ESH26)은 -0.60%,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66% 하락했다.

2026년 3월 15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주가 하락은 원유 가격의 반등과 연관이 깊다. 장 초반에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증시가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유가가 +3% 이상 반등하자 증시는 하락 전환했고, S&P 500과 다우존스는 약 3.5개월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해병 원정전대(Marine expeditionary unit)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유조선으로 이미 출항한 화물을 대상으로 한시적 면제를 허가하면서 장 초반 유가가 -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는 목요일 이전에 적재된 러시아산 원유와 연료를 대상으로 한 달간의 면제를 부여했으며, 이는 약 30척의 유조선에 실린 최소 1,900만 배럴 규모의 물량을 포함한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유가가 다시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프랑스·이탈리아가 이란과 협상에 나섰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와 함께, 미국 관리들의 발표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정보가 영향을 미쳤다.

안보·에너지 상황을 정리하면, 미군은 이란의 대형 기뢰 부설 선박 대부분을 파괴했으나, 이란은 소형 함정을 이용해 기뢰 부설을 지속했다고 미 정보 관계자가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분쟁이 세계 원유 공급의 7.5%를 방해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는 글로벌 원유 공급이 일일 800만 배럴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IEA는 비상유로 4억 배럴를 방출했음을 공개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류 흐름이 3월까지 약화된 상태가 지속되면 원유 가격이 2008년 기록에 근접한 배럴당 약 $150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3월 중 발표된 미국의 지표들이 엇갈리게 나왔다. 미국 1월 개인 지출은 월간 +0.4%로 예상치(+0.3%)를 상회했으나 1월 개인소득+0.4%로 예상(+0.5%)을 하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로 1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부각시켰다. 한편, 자본재 신규주문(비방위·항공기 제외)은 월간 변동이 없어(0.0%) 예상(+0.5%)을 밑돌았다.

국내총생산(GDP) 관련해서는 4분기(연율) 성장률이 기존 보고치인 +1.4%에서 +0.7%로 하향 수정됐다. 이는 4분기 개인소비가 종전의 +2.4%에서 +2.0%로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 심리 지표인 미시간대학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5.5로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54.8)보다는 다소 강했다. 미시간대학의 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2월과 동일한 3.4%였고, 5~10년 기대는 3.3%에서 3.2%로 하락했다. 노동시장 지표인 1월 JOLTS(구인·이직보고서) 공석수+396,000 증가해 6.946백만을 기록, 예상(6.750백만)을 상회했다.

채권 및 금리도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금요일에 4.29% 수준(1.25개월 고점)을 기록했고, 6월 만기 10년 미 국채 선물(ZNM6)은 장중 등락을 거쳐 종가상으로는 큰 변동이 없었다. 유럽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독일 10년물 분트(bund) 수익률은 금요일에 2.992%로 2.25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4.825%로 6.25개월 고점을 찍었다.

기업별·섹터별 동향에서는 기술주 가운데 메타플랫폼스(META)가 뉴욕타임스 보도로 자사 최신 AI 모델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3% 이상 하락해 대형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 애플(AAPL)은 -2% 이상,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엔비디아(NVDA)는 각각 -1%대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AI 인프라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였는데, 샌디스크(SNDK)는 +6% 이상, 마이크론(MU)은 +4%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 노출 종목은 비트코인(BTC)이 +1% 이상 반등한 데 힘입어 갤럭시디지털(GLXY)은 +8% 이상, 마라(MARA)는 +6% 이상 상승했다.

원자재와 채굴주는 약세였다. 구리 가격은 -2% 이상, 금은 -1% 이상, 은은 -4% 이상 하락했고, 앵글골드 아샨티(AU)는 -9% 이상, 코어(CDE)는 -6% 이상 급락했다. 비료주도 주간 급등분을 일부 반납하며 인트레피드 포타시(IPI)와 모자이크(MOS)는 -6% 이상 하락했다.

개별 기업 이슈로는 다음과 같은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었다. 에버커머스(EVCM)가 1분기 매출 전망(1억4,550만~1억4,850만 달러)을 제시해 컨센서스(1억5,100만 달러)를 하회하면서 -15% 이상 급락했고, 울타뷰티(ULTA)는 연간 비교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2.5~3.5%)가 시장 기대(3.5%)에 미달해 -14% 이상 하락했다. 어도비(ADBE)는 CEO 샤샤 나라옌(Narayen)이 사임 의사를 밝혀 -7% 이상 하락했다. 인슐렛(PODD)은 제조 문제로 일부 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발표해 -6% 이상 하락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걸프만의 출구로서 전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수로다. E-mini는 표준 선물계약의 일부인 축소형 전자거래 선물 계약이며, JOLTS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보고서로 노동시장 강도를 판단하는 지표다. 근원 PCE는 음식·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로 연준의 핵심 물가 지표다.

향후 영향 분석 및 전망: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되는 한 원유 공급 우려는 계속해 금융시장에 상방 리스크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흐름 제한이 장기화하면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연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고, 이는 장기금리 상승과 기업 이익률 악화로 이어져 주가에 추가 하방 압력을 줄 것이다. 반대로 유럽국가들과의 외교 교섭, 미국의 군사·정책 대응, 또는 IEA 등 전략비축유의 추가 방출이 이루어지면 단기적으로 유가·금리·주가의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

투자전략 관점에서는 유가 민감 섹터(정유·해운·항공 등)와 인플레이션 민감 업종의 수익성·밸류에이션 리스크를 점검하고,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단기 국채 및 금의 헤지 역할, 그리고 기술·AI 관련 구조적 성장주에 대한 포지셔닝을 병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시장은 현재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로 평가하는 등 완화 기대는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S&P 500의 약 98%가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그중 74%가 컨센서스 상회를 기록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분기별 실적이 전년 대비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크로·지정학·기업실적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다음 거래일의 시장 흐름은 원유의 추가 움직임, 중동에서의 군사적·외교적 전개, 그리고 향후 미국의 물가지표·실물지표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지션 규모 관리와 유동성 확보를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