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비용 급등…영국 기업 성장, 9월 이후 최저 기록

영국의 기업 활동이 이번 달 여섯 달 만에 가장 느리게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동에서의 충돌이 제조업체의 투입비용을 급격히 끌어올리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과 물가 상승 압력이 함께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6년 3월 2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S&P 글로벌이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제조업과 비소매 서비스업을 합한 합성 PMI가 삼월에 51.0으로 집계돼 이월의 53.7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성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오십을 소폭 상회했지만, 최근 몇 개월 간의 개선 흐름이 둔화했음을 보여준다.

조사 발표는 다비드 밀리켄(David Milliken)의 보도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보고서는 이번 경기 둔화가 지난 이월에 시작된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기업 비용에 미친 영향의 초기 신호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P 글로벌의 입력가격 지표는 제조업체의 비용 상승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삼월에 70.2로 급등해 이월의 56.0에서 한 달 만에 기록적인 상승을 기록했다. S&P는 이 같은 급등이 연료와 운송비, 에너지 집약적 원자재의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핵심 인용

“중동 전쟁이 삼월에 영국 경제를 강타해 성장을 정체시키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 크리스 윌리엄슨(Chris Williamson), S&P 글로벌 시장정보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

조사 결과는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전체를 하회했으나, 여전히 성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오십을 상회해 완전한 경기 후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수치는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의 예산 발표 이전 일부 기업들이 가세한 세 부담 우려가 있었던 시기의 지표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유로존의 PMI는 이보다 덜 하락해 삼월에 50.5로 집계되며 이월의 51.0에서 소폭 내렸다. 이는 지역별 충격의 강도와 경제 구조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대이란 공격을 일시 중단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언급했으나, 영국의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는 갈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중동 사태를 통해 고객의 위험 회피 심리 강화, 급등한 가격 압력, 금리 인상, 여행 및 공급망 혼란 등 다양한 경로로 손실을 입었다고 보고했다.


제조업 비용 급등의 역사적 맥락

S&P 글로벌이 밝힌 것처럼 제조업체 투입가격 지표의 월간 상승 폭은 1992년 영국이 유럽 환율 메커니즘(ERM)에서 파운드가 급락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 지표는 연료비, 운송비, 에너지 집약적 원자재 등 핵심 투입요소 가격 변동을 반영해 기업 생산 원가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한다.

참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무엇인가 — PMI는 기업의 신규주문, 생산, 고용, 공급자 배송시간, 재고 등 복수 항목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표로, 오십 이상이면 경기 확장, 오십 미만이면 경기 수축으로 해석한다. PMI는 실물경기 변화를 비교적 신속하게 반영하는 대표적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중앙은행과 정책결정자들이 주시하는 핵심 통계이다.


고용과 기업 기대

PMI 조사에서는 영국 기업들의 향후 생산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어 해당 항목이 작년 육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고용은 연속 열여덟 달 감소해 이 기간의 연속 하락폭은 이천십년 이후 가장 길어졌다. 이는 채용 둔화와 실업률 변동의 방향성에 관한 조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한 속도는 지난 이사년 사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고 보고되었으며, 이는 영란은행(BoE)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지 판단하는 데 있어 난제를 제시한다. 영란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필요시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고, 연중중 인플레이션이 해당 기관의 전망대로 중반에 3.5퍼센트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전 전망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사월경 약 2퍼센트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전망과 시사점

이번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주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동발 공급 차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영국 내 제조업체와 서비스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악화시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둘째, 기업들이 가격 전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물가 상승이 추가로 촉발될 수 있어 통화정책의 선택지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고용 둔화와 기업 심리 악화는 수요 측면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경기 회복의 탄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금융시장 및 정책결정자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의 추가 변동성이 인플레이션 지표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제어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 또는 통화정책 긴축 신호를 보낼 유인이 생기지만, 동시에 성장 둔화를 고려하면 정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섬세한 선택이 요구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의 재편, 기업의 비용구조 조정, 그리고 에너지 다변화 전략이 물가 안정과 성장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문가적 시사

이번 S&P 글로벌의 PMI 발표는 단순한 통계 수치 이상의 신호를 제공한다. 비용 인상과 경기 둔화라는 이중 압력은 정책관계자와 기업 경영진 모두에게 운영상 중요한 판단을 요구한다. 특히 영국 경제는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에 비교적 민감하므로 향후 몇 분기 동안의 데이터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통화정책, 재정정책, 그리고 기업의 가격·비용 전략이 어떻게 조합되는지 주목해야 한다.

요약하면, 삼월의 PMI 하락과 제조업 투입가격의 급등은 단기적으로 영국의 물가상승 압력을 심화시키며 성장 둔화와 맞물려 향후 정책 결정의 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과 투자자, 정책결정자 모두 향후 발표될 실물경제 지표와 에너지 시장 동향을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