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심화로 유가·채권금리 급등…미 증시 하락 마감

미국 주식시장이 이란 전쟁 장기화와 국제 유가 급등으로 3월 24일(화)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8%, 나스닥100 지수는 -0.77% 하락했다. 6월물 E-미니 S&P 선물(ESM26)은 -0.35% 하락했으며, 6월물 E-미니 나스닥(NQM26)은 -0.77% 하락 마감했다.

2026년 3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증시는 이란과의 전쟁이 25일차에 접어들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재부각된 영향으로 압박을 받았다. 이날 WTI 원유가 4% 이상 급등했고, 미국 10년물 재무부(T-note) 수익률은 약 +4bp(0.04%p) 올라 4.38%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 업종의 강세가 지수 하락 폭을 일부 제한했다.

핵심 발언
“전쟁에 따른 재정·에너지 공급 차질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 ECB 이사회의 보리스 부이치치 발언 인용

사건 경위와 지정학적 요인 :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의 여러 도시와 중동 지역에 주둔한 미군 기지들을 상대로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을 단행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부 지역에서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는 이란의 공격으로 일부 전력선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 전쟁에 개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긴장이 고조됐다. WSJ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미군에 킹파드(King Fahd) 공군기지에 대한 접근을 허용했으며, UAE는 이란 소유 병원과 클럽을 폐쇄했다.

WSJ 보도와 더불어 미 언론은 미군의 병력 파견 가능성도 보도했다. 미 정부는 육군 82공수사단의 전투여단(약 3,000명) 파견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이 소식에 장중 주가는 저점까지 밀렸다. 다만 오후에는 Axios의 보도로 미·중동 중재 그룹이 이란과의 고위급 평화회담을 이르면 목요일(미국시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미국 경제지표와 시장 반응 : 이날 발표된 일부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해 증시를 일부 지지했다. 4분기 비농업생산성은 종전치와 동일하게 +1.8%로 유지됐지만, 4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종전 +2.8%에서 +4.4%로 상향 조정돼 예상(+3.6%)을 웃돌았다. 3월 S&P 제조업 PMI는 예상 하락(51.5)과 달리 +0.8p 상승해 52.4를 기록했다. 리치먼드 연준의 제조업 현황지수는 +10p 증가해 13개월 만의 최고치인 0을 기록(예상 -8)했다. 이러한 지표들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경제의 내구성을 동시에 시사했다.

원유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월 11일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7.5%가 교란되고 있으며 이달에는 하루 800만 배럴(bpd) 수준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는 세계 석유·천연가스 수송의 약 20%를 차단했고, 이란의 해상 공격으로 인해 산유국들이 수출을 감축하게 됐다. IEA는 중동 9개국의 40여 개 에너지 설비가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어 전쟁 종식 이후에도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3월 내내 억제될 경우 배럴당 2008년 기록(약 150달러)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채권시장 동향 : 6월물 10년물 T-note(ZNM6)는 이날 가격 기준으로 -16틱 하락했고, 수익률은 +3.6bp 오른 4.378%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증가, 그리고 이날 발표된 제조업 PMI의 호조가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또한 미 재무부의 2년물 690억 달러 규모 경매에 대한 수요가 약해(입찰/낙찰비율 2.44, 10경매 평균 2.62, 1.75년 내 최저) 채권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채권 및 경기지표 :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2bp 상승해 3.027%를, 영국 10년물은 +3.8bp 상승해 4.958%를 기록했다. 유로존 3월 S&P 제조업 PMI는 예상 하락과 달리 +0.6p 상승한 51.4로 3.75년 만에 가장 강한 확장세를 보였고, S&P 종합 PMI는 -1.4p 하락한 50.5로 1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유로존 신차 등록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86만5,000대를 기록했다. ECB 차기 부총재에 임명될 보리스 부이치치는 전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진 만큼 ‘매우 민첩하고 경계적이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금리스왑 시장은 4월 30일 ECB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약 86% 반영하고 있다.

섹터별 주요 종목 흐름 : 소프트웨어·기술주는 하락 압력이 컸다. The Information의 보도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영업·사업개발 등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Atlassian(팀) 주가는 -8% 이상, Salesforce는 -6% 이상 하락해 다우의 약세를 이끌었다. Intuit, Datadog, ServiceNow, Workday 등도 -5% 이상 하락했고 Oracle은 -4% 이상, Adobe·Autodesk·Palantir는 -3% 이상 하락했다.

사이버보안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Zscaler는 -7% 이상, CrowdStrike는 -4% 이상 하락했으며 Palo Alto Networks·Fortinet·Cloudflare도 -3%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관련주는 비트코인(-2% 이상) 하락 여파로 Coinbase가 -9% 이상, Marathon Digital(MARA)가 -7% 이상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생산업체와 서비스업체는 원유 급등의 수혜로 Marathon Petroleum, APA Corp, Phillips 66 등이 +4% 이상, Devon Energy는 +3% 이상 상승했다. Diamondback, Exxon Mobil, SLB 등 전통 에너지주도 +2% 이상 상승했다.

개별 이슈로는 Estee Lauder가 Puig Brands 인수 협상 근접 소식에도 불구하고 1일에만 -9% 이상 추가 하락했고, Fair Isaac(FICO)는 상원 의원의 조사를 촉구하는 보도 이후 -6% 이상 하락했다. Dollar General은 2027년 1월 1일부로 Jerry Fleeman이 Todd Vasos를 이어 CEO로 취임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솔벤트룸(SOLV)은 Rothschild & Co Redburn의 ‘매도’ 커버리지 개시로 -2% 이상 하락했고, Xencor는 JP모건의 하향 평가로 -1% 이상 하락했다. 한편, Applies Optoelectronics(AAOI)는 8억달러(계약액 5,300만달러로 표기됨) 규모의 800G 단일모드 데이터센터 트랜시버 신규 수주 소식에 +19% 급등했고, Netgear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외국산 소비자용 무선 라우터 신모델 수입 금지명령에 따라 +11% 급등했다. Smithfield Foods는 분기 매출 42.3억 달러로 컨센서스(41.4억 달러)를 상회하며 +4% 이상 상승했다. Jefferies Financial은 Sumitomo Mitsui Financial Group의 인수설 보도로 +2% 이상 상승했다.

예정된 실적 발표 : 2026년 3월 25일자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Chewy(츄이), Cintas, Jefferies Financial Group, Karman Holdings, Paychex, PDD Holdings 등이 예정돼 있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부가 설명) :
E-미니 선물은 주요 주가지수의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시간대에 따른 투자심리와 예상 방향을 나타낸다. Basis point(베이시스 포인트, bp)는 1bp = 0.01%p로 금리 변동을 기술할 때 쓰인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비제조업의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확장,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Bid-to-cover ratio(입찰 대비 낙찰비율)는 국채경매의 수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수요가 약했음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가 유가를 추가로 밀어올리고,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강화해 장기금리를 상승시키는 경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리 상승은 성장주, 특히 고평가된 소프트웨어·기술주의 수익률을 압박하는 요인이 된다. 반면 에너지·원자재·국방 관련주 등은 안전자산 성격 혹은 실물자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볼 여지가 있다. 중앙은행 측면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해 추가적 긴축 경로(예: ECB의 25bp 인상 가능성 반영)가 현실화될 수 있어, 글로벌 금리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통행 제약이 장기화하면 골드만삭스의 경고와 같이 국제유가가 과거 기록 수준으로 급등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와 기업의 원가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경기 후행적 둔화를 수반할 수 있다. 반대로 중재·회담 진전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위험자산의 회복, 원유 가격 조정, 장기금리 안정화가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에너지·원자재로 일부 방어하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의 리스크 관리(예: 듀레이션 관리, 헤지 전략)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에 포함된 수치, 발언 및 이벤트는 해당 보도 시점의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본문에 인용된 발언과 수치는 WSJ, Axios, IEA, Goldman Sachs, ECB 등 공개된 보도자료 및 시장 데이터를 인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