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이란 지역 긴장 고조로 장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하며 혼조세로 마감하고 있다. S&P 500 지수(SPY)는 전일 대비 -0.18%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10% 상승, 나스닥100 지수(QQQ)는 -0.30% 하락했다. 3월 E-미니 S&P 선물(ESH26)은 -0.19%, 3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0.32% 하락했다.
2026년 3월 1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장중 초반의 하락분을 회복하고 보합권에서 거래되면서 주식 시장의 초기 강세가 약화되었다. 보도는 또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자 미국이 중동으로 해병원정단(Marine expeditionary unit)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환기시키며 에너지 및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었다.
장중 주가가 초반에 상승했던 배경에는 러시아산 원유의 해상 운송에 관한 미국의 일시적 면제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 재무부는 목요일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한 달간의 면제를 부여해 약 30척의 유조선에 실려 있던 최소 1,900만 배럴 규모의 러시아 원유와 연료 제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소식으로 전일 밤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2% 이상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원유 가격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 관리들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해상 운송 재개 노력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 정보에 정통한 한 관리는 이란이 소형 선박을 사용해 기뢰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류 흐름이 3월까지 계속 차단되면 배럴당 약 150달러에 육박해 2008년 기록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석유 공급의 7.5%가 교란되고 있으며, 이달 글로벌 석유 공급이 일평균 80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IEA는 비상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로의 부분적 또는 완전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수출 여건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번 분쟁의 군사적·정치적 긴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을 자극하며 글로벌 채권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날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99%로 2.2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10년물 재무부 금리는 4.28%로 5주 만의 고점을 나타냈다.
경제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1월 개인지출과 1월 JOLTS(구인·이직보고서) 및 미시간대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1월 방위비를 제외한 항공기를 제외한 자본재 신규주문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또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하향 수정되어 연율 기준 +0.7%로 발표되었다.
상세 지표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1월 개인지출은 전월 대비 +0.4%로 예상치(+0.3%)를 상회했고, 1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4%로 예상(+0.5%)에 미치지 못했다. 연준의 선호 물가지표인 1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은 전년 대비 +3.1%로 1.75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하며 예상치와 일치했다.
1월 비국방 자본재(항공기 및 부품 제외) 신규주문은 전월 대비 0.0%로 집계되어 예상치(+0.5%)를 밑돌았다. 미국의 4분기 GDP는 개인소비가 하향 조정되면서 기존의 연율 +1.4%에서 +0.7%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5.5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으나 예상치(54.8)를 상회했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로 2월과 동일했고, 5~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소폭 하락했다. 1월 JOLTS 구인 건수는 694.6만 건으로 예상(675만)을 상회했다.
금리 및 채권시장 동향. 6월물 10년물 미국 재무부 채권 가격은 소폭 상승했으며, 10년물 금리는 전일의 5주 고점(4.279%)에서 하락해 4.255%로 나타났다. 이날 Q4 GDP의 하향 수정과 1월 자본재 신규주문의 부진이 채권수요를 지지했으나 JOLTS 및 소비자심리지수의 개선, 그리고 원유 가격 반등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유럽은 혼조세를 보였는데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992%에서 하락해 2.953%였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812%로 6.25개월 만의 고점을 형성했다.
섹터 및 개별종목 동향.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지지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는 +4% 이상 상승했으며, 씨게이트(STX), 램리서치(LRCX), 웨스턴디지털(WDC)은 각각 +2% 이상 올랐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마벨(MRVL), ARM, 인텔(INTC), KLA 등도 1%대 상승했다.
암호화폐 연관주도 강세를 보였는데 비트코인(BTC)은 1주일 내 최고치에서 +4% 이상 상승했다. 마라(MARA)는 +12% 이상 급등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6% 이상 상승했다. 갤럭시디지털(GLXY), 라이엇(RIOT), 코인베이스(COIN) 등도 강세였다.
반면 비료주는 이번 주 급등분을 일부 반납했다. 인트레피드포타쉬(IPI)는 -7% 이상, CF 인더스트리즈(CF)는 -6% 이상, 모자이크(MOS)는 -4% 이상 하락했다. 결산 관련해서는 울타뷰티(ULTA)가 연간 동종매장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11% 이상 급락했고, 에버커머스(EVCM)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며 -10% 이상 하락했다.
기타 주목할 만한 움직임으로는 클라르나(KLAR)가 내규 관련 지분 매입 소식으로 +12% 이상 상승했고, 찰스슈왑(SCHW)은 1분기 매출 성장 전망(16%)을 제시하며 +2% 이상 올랐다. 어도비(ADBE)는 최고경영자의 사임 발표로 나스닥100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을 위한 용어 설명
JOLTS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보고서(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의 약자이며 노동시장의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다. 핵심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동향을 측정한다.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주가지수의 변동을 보다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분트(bund)는 독일 국채, 길트(gilt)는 영국 국채를 의미한다.
향후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 시장의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강화하고, 이는 다시 안전자산 선호(채권·금 등)를 촉진하거나 경기민감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고처럼 해협 통로 차단이 장기화되면 국제유가가 과거 고점 근처까지 재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IEA의 비축유 방출과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면제 조치 등 공급 확대 조치가 단기적 완충재 역할을 해 유가 급등을 일부 제어할 수 있다.
금리 측면에서는 핵심 PCE의 연율 3.1% 기록과 노동시장 지표의 견조함이 결합되며 연준의 완화 속도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소멸시켰으며(약 1%의 확률로 반영), 이는 단기적으로 채권 금리의 상방 압력을 지지한다. 금융·통화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호작용에 따라 주식시장은 섹터별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에너지·방위산업 등 지정학적 수혜 업종은 강세를 보일 수 있고, 금리 민감 업종(부동산·성장주 등)은 하방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에너지 공급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둘째,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의 추가 발표와 연준의 정책 경로에 주목해야 한다. 셋째, 섹터·종목별 실적(예: 반도체·AI 인프라 호조, 일부 소비재·서비스업의 실적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포지셔닝 조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이 어렵고 급격한 가격 변동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유동성 확보와 손절(리스크 관리) 규칙을 사전에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2026년 3월 13일 기준으로 미국 증시는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긴장과 그에 따른 원유 시장 불안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제지표는 혼재되어 시장의 방향성을 복잡하게 만드는 반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유가 동향, 연준의 정책 시그널, 기업 실적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섹터별·종목별로 차별화된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