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격화 우려에 주가 하락폭 확대

미국 증시가 4월 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 가능성에 따른 원유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9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6%, 나스닥100은 -1.40%로 각각 하락했다. 6월물 E-미니 S&P 선물(ESM26)은 -0.97%, 6월물 E-미니 나스닥(NQM26)은 -1.49% 하락했다.

2026년 4월 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이란이 밤 8시(동부표준시)까지 휴전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쟁이 확전될 것이라는 관측에 주목했다. 원유 가격은 4주 만의 최고치로 3% 이상 급등했으며, 이는 연료비 상승 우려로 항공 및 여행 관련 종목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보장하지 못할 경우 이란의 교량·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군이 이란의 에너지 표적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미와의 협상을 중단했다고 전해 증시 하락에 기여했다.

원유 시장에서는 WTI(서부텍사스산원유)의 급등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됐다. Axios는 미군이 카르그 섬(Kharg Island)의 군사 표적을 타격했다고 보도했고, 이스라엘은 이란 측에 자국 철도망 사용을 자제하라고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군사적 충돌과 보복 가능성은 유가의 상방 리스크를 높여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경제지표 측면에서 2월의 비방위 항공기 부문을 제외한 자본재(신규 주문)이 전월 대비 +0.6%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0.5%를 소폭 웃도는 결과로 기업의 설비투자 지표를 나타내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이 같은 데이터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며 단기적으로 주식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 및 중앙은행 관련 발언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는 기초 물가압력 전망은 대체로 변함이 없다고 진단하면서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전반적 인플레이션을 상향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근원물가는 0.1~0.2%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4월 28~29일 FOMC에서의 기준금리 25bp 인상 확률을 약 3%로 할인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0.77%로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상승, 일본 닛케이225는 +0.03%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금리(채권시장) 동향을 보면 6월 만기 10년물 미국 재무부채권 선물(ZNM6)은 가격 기준 -5틱으로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2.6bp 상승한 4.357%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의 약 +3% 반등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며 장기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재무부가 이번 주에 총 $1190억(약 1,19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경매할 예정이며, 그 첫 일정이 $580억 규모의 3년물 경매로 시작된다는 점도 공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8.1bp 상승한 3.073%,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8.2bp 상승한 4.915%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투자자심리지수(Sentix)는 4월에 -16.1 포인트 하락해 -19.2로 2년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경제 심리가 큰 폭으로 약화됐다. 다만 유로존 3월 S&P 복합 PMI는 전달치 50.5에서 수정치 50.7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ECB(유럽중앙은행) 위원 피에르 분시(Pierre Wunsch)는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발언했고, 시장의 스왑(금리 선물) 가격은 4월 30일 ECB 회의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3월 S&P 서비스업 PMI는 전달치 51.2에서 50.5로 11개월 최저치로 하향 조정됐다.

업종·종목별 흐름으로는 원유 상승으로 항공사와 유람선(크루즈)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Holdings, UAL)과 노르웨이안 크루즈(NCLH)는 각각 4% 이상 하락했고, 카니발(CCL), 로열캐리비안(RCL), 알래스카 항공(ALK)은 3% 이상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AAL)과 사우스웨스트(LUV)는 2% 이상, 델타항공(DAL)은 1%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연동(비트코인 영향)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대비 지수는 약 -2% 하락을 보였고, 마라(MARA)는 -6% 이상, 코인베이스(COIN)와 갤럭시디지털(GLXY)은 -4%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도 -3% 이상 하락했다.

주택건설 업종은 씨포트글로벌증권(Seaport Global Securities)의 하향 조정 영향으로 약세였다. 레나(LEN), KB Home(KBH), 풀트그룹(PHM)은 ‘매수에서 매도’로의 이중 하향 이후 2% 이상 하락했다. DR 호튼(DHI)과 톨 브라더스(TOL)도 각각 2% 이상 하락했다.

한편 의료보험·관리형케어(Managed care) 섹터는 CMS(미국 의료보험·의료보조서비스 센터)가 2027년 보험사에 대한 지급률을 2.48% 인상하도록 확정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UNH)는 +8% 이상 급등해 다우 산업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휴마나(HUM), CVS 헬스(CVS) 등도 5% 이상 상승했다.

에너지 업종은 WTI 급등 여파로 강세를 보였다. 발레로(VLO)는 +3% 이상 상승했고, 셰브런(CVX), 마라톤 페트롤리엄(MPC), 다이아몬드백(FANG)은 +2% 이상 상승했다. 콘코필립스(COP), 데본(DVN), 엑손모빌(XOM), APA, 옥시덴탈(OXY) 등 대형 에너지 기업들도 1% 이상 올랐다.

반도체·기술주에서는 ARM이 모건스탠리의 등급 하향(오버웨이트→이퀄웨이트)으로 -6% 이상 하락하며 나스닥100의 약세를 이끌었다. 애플(AAPL)은 니케이 아시아 보도로 접히는(폴더블) 아이폰의 엔지니어링 시험 단계에서 차질이 발생해 생산·출하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4% 이상 하락해 다우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트랙터 서플라이(TSCO)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등급 하향으로 4% 이상 하락했다.

그 외 피아스트리한 종목으로는 퍼스트인터스테이트뱅크시스템(FIBK)은 UBS의 ‘매도’ 하향과 목표주가 $30 제시로 1% 이상 하락했으며, ASML은 미 의회가 중국향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공개하면서 1% 이상 하락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연계한 자금조달 합의로 +9% 이상 급등했고, FuboTV(FUBO)는 바링턴의 등급 상향으로 +4% 이상 상승했다. CF 인더스트리즈(CF)는 RBC의 목표주가 상향(100→125달러)으로 4% 이상 상승했다. 브로드컴(AVGO)은 구글과 장기 공급계약 체결, 앤트로픽 운영 일부 전력 공급 계획을 발표하며 나스닥100 내에서 +3% 이상 상승했다.

주요 발표 및 실적 일정로는 2026년 4월 7일에 Aehr Test Systems(AEHR), Ames National Corp(ATLO), Greenbrier(GBX), Kura Sushi USA(KRUS), OP Bancorp(OPBK), Phoenix Education Partners(PXED), Skillsoft(SKIL) 등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용어 설명(투자자·독자를 위한 안내)

E-미니(E-mini): S&P500·나스닥 등 주요 지수의 축소형 선물계약으로, 투자자들이 지수 변동에 대해 상대적으로 적은 증거금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서비스업의 경기 체감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위는 경기확장, 아래는 경기수축을 의미한다.
스왑 시장의 확률 반영: 중앙은행의 금리결정 가능성을 금리선물(스왑) 가격이 확률로 반영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향후 통화정책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보여준다.
틱(Tick): 채권·선물 등에서 거래 단위의 최소 변동폭을 의미하며, 가격 변동이 몇 틱인지로 실질 손익을 파악한다.


전문가적 관찰 및 향후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이 가장 큰 변수다. 유가 상승은 항공·여행·운송 업종의 마진을 압박하고 소비자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해 단기 인플레이션 우려을 키운다. 이에 따라 장기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성장주, 특히 고밸류에이션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더 큰 조정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으로는 전쟁의 지속성, 미·이란간 실제 군사행동의 범위, 그리고 유럽·아시아의 공급망 영향이 핵심 변수다. 만약 충돌이 지역적 차원에서 에너지 인프라 표적까지 확대된다면 유가는 추가로 급등할 수 있고,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쳐 금리 인상 기조 재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외교적 타협이나 충돌 국면의 제한적 관리가 이뤄진다면 유가는 빠르게 진정될 수 있으며 위험자산(주식)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정책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다음 사항을 주목해야 한다. 첫째, 미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공급(이번 주 $1190억)은 채권시장 금리를 상방 압박할 수 있다. 둘째, 중앙은행(미·유럽)의 정책 기대치 변화(스왑 시장 반영)는 환율과 글로벌 자산배분에 영향을 준다. 셋째, 개별 기업 리스크(예: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일정 지연, ARM의 등급 하향 등)는 기술섹터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투자전략적 제언으로는 유가 및 지정학 리스크가 단기간 심화될 경우 방어적 섹터(에너지, 일부 방산, 인프라 관련주)와 함께 물가 상승에 대응 가능한 섹터(원자재·에너지·의료보건)를 일부 포트폴리오에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성장주 비중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기적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 또는 변동성 완충 수단(옵션, 헤지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시장은 단기적 이벤트(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데드라인, 미군·이란간 군사행동 가능성, 대규모 국채 공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투자자는 지정학·금리·수급 변수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하며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