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격화 우려에 원유 가격 상승

원유와 휘발유 선물 가격이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 마감했다. 2026년 5월 인도분 WTI 원유 선물(기호: CLK26)은 월요일 종가 기준으로 +0.87달러(+0.78%) 상승 마감했고, 2026년 5월 인도분 RBOB 휘발유 선물(기호: RBK26)은 +0.0202달러(+0.61%) 올랐다. 원유 가격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힘입어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세로 마감했다.

2026년 4월 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약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통하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12시(자정)”까지 이란을 초토화할 계획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원유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군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잠재적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 시장은 같은 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급등했다.

“If there is no deal to reopen the Strait of Hormuz, the US has plans to decimate Iran by 12 o’clock Tuesday night.”

이러한 발언과 함께 나오는 군사 준비 보도는 공급 차질 우려를 증폭시켰다. 시장 참여자들은 군사적 충돌이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흐름을 장기간 마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했다.

원유 가격의 변동성은 월요일 내내 유지됐다. Axio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이란, 그리고 지역 중재자 그룹이 잠정적으로 45일간의 정전 합의 조건을 논의하고 있으나,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으로 정전 기대가 약화되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No rational person”

이라는 표현으로 제안된 정전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란은 전쟁의 영구적 종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전 세계 공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은 현지 저장 시설의 수용 능력 포화로 생산을 약 6%가량 감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호르무즈 해협은 통상적으로 세계 원유의 5분의 1(약 20%)을 처리하는 주요 통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군과 동맹국이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는 데 협조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을 로비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9개국에 걸쳐 40곳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심각 혹은 매우 심각"하게 손상되어 장기간 수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IEA는 설령 전쟁이 몇 주 내 끝난다 하더라도 호르무즈를 통한 정상적인 유량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표적 공습은 주말에 걸쳐 계속되었고, 쿠웨이트는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 이후 일부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보고했다. 또한 UAE는 루와이스(Ruwais)의 한 석유화학 플랜트와 UAE 최대 천연가스 처리시설인 하브샨(Habshan) 가스 시설이 공격을 받아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자료를 인용해 이란 측 인력이 미·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지하 미사일 벙커와 실로(silo)를 수 시간 내에 복구해 다시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 확대 우려도 원유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군에 킹파드(King Fahd)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하기로 합의했으며, UAE는 이란 국적자의 입국 및 통과를 금지했다. 이처럼 이란의 이웃 국가들은 이란의 군사적 반응에 대한 불만 및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갈등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는 아시아향 메인 오일 등급의 5월 인도분 가격을 배럴당 17달러 인상했다. 이는 기록상 최대 수준의 인상폭으로, 생산·수송 차질 우려 속에서 아시아 수요처로의 프리미엄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약세 요인도 존재한다. OPEC+는 일요일 5월에 하루 206,000배럴(bpd)을 증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 전쟁으로 인해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이 불가피해 이 계획의 실제 이행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을 단계적으로 복구하려 하고 있으며, 아직 827,000배럴의 복구분을 남겨두고 있다. OPEC의 2월 원유 생산은 +640,000bpd 증가해 약 29.52백만 배럴/일로 3.25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동적(플로팅) 저장고 증가는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 업체 Vortexa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 약 2억 9천만 배럴이 유조선 대기(플로팅 스토리지)에 보관 중이며, 이는 1년 전보다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는 봉쇄·제재로 인한 처리 지연의 결과다. 다만 Vortexa는 4월 3일 마감 주간 기준 7일 이상 정체된 유조선에 보관된 원유량이 주간 기준 -3.9% 감소해 1억 30.25백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이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최근 미중재 회담은 조기 종료되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전쟁을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측은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영토 할양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장기적 해결의 전망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와 수출 제한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국제 공급 측면에서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제공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도 지난 8개월 동안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해 러시아 정제 능력을 제약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을 추가로 축소시키는 요인이다. 또한 11월 이후 우크라이나는 발트해에서 최소 여섯 척의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고, 미국·EU의 대러 신규 제재는 러시아의 수출 경로와 인프라에 지속적인 제약을 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수요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1) 3월 27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1.4% 높았고, (2) 휘발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4.2% 높았으며, (3) 증류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2.2%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의 주간 원유 생산은 13.657백만 배럴/일로 전주와 동일해 11월 7일 기록된 13.862백만 배럴/일의 사상 최고치보다는 다소 낮았다.

또한 베이커휴즈(Baker Hughes)의 보고서에 따르면 4월 3일 마감 주간 미국 시추활동 중 원유 시추 장비 수는 411대로 집계되어 전주의 409대에서 +2대 증가했다. 이는 4.25년 저점인 406대(2025년 12월 19일 기록)에서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2년 12월 보고된 5.5년 최고치 627대와 비교하면 지난 2년 반 동안 가동 장비 수가 크게 감소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Gulf)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통상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처리한다. 이 해협이 봉쇄되거나 통행이 제한되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즉각적이고 상당한 충격을 초래한다. RBOB는 미국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 기준 가격을 말하며, 원유에서 정제되어 나오는 휘발유의 시장 가격 변동을 반영한다. 플로팅 스토리지(floating storage)는 정유소나 육상 저장고 대신 유조선에 원유를 장기간 보유하는 것으로, 제재·운송 지연·수요 둔화 시점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시장 전망과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과 이란에 대한 군사적 타격 가능성 때문에 원유 가격은 상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우디아람코의 아시아향 가격 일괄 인상과 중동 산유국의 생산 차질은 즉각적인 아시아 및 글로벌 정유 마진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플로팅 스토리지 증가와 OPEC+의 명목상 증산 결정은 장기적 관점에서 공급 과잉 가능성을 시사하며, 수요 둔화가 동반될 경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중기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수출 능력이 지속적으로 제한되는 점이 국제 공급을 제약할 수 있다. 이러한 공급 제약은 전 세계 원유 재고 수준과 운송 루트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아 시장은 사우디아람코의 아시아 가격 인상과 호르무즈 통행 불안으로 인해 수입 단가 상승과 정제 마진 악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금융시장 및 환율, 전 세계 경기 둔화 여부, 전기차 보급 속도 등 수요 측 요인도 가격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자와 실무자는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한 헤지 전략과 함께, 중장기적 수급 구조 변화를 고려한 자산 배분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2026년 4월 6일 기준 원유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위협으로 인해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플로팅 스토리지 증가, OPEC+의 증산 계획 등 복합적 요인이 공존하고 있어 향후 가격 흐름은 지정학적 사태의 전개 양상과 각국의 생산·수송 조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중장기적 공급망 재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 Barchart 보도 기반